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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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이상한 의사가 선사하는 치유의 세계

 

 

 

 

 

신의 손을 가진 의사는 없어도, 이 병원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사랑하고 옛스런 말투를 구사하는 구리하라 이치토는
희한하게도 '환자를 끌어당기는' 마성의 괴짜 의사이다
시나노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그는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병원 의국을 마다한 채
지방 소도시의 혼조병원 내과의로 5년째 근무 중이다.
'24시간 365일 진료'라는 모토를 내건 지방 병원이지만 의사가 부족한 형편.
그래서 구리하라는 '응급 의사'라는 명찰을 달고 응급실 및 담당 환자를 돌보는
살인적인 진료 스케쥴을 감당해낸다.

그는 옛 여관을 개조한 다세대 주택에서 개성 강한 친구들, 이를테면
머릿속에 온갖 작품이 들어 있지만 구현해내지는 못하는 화가 '남작',
역시 머릿속에 세상의 온갖 책과 지식이 가득하지만 대학 입시에는 실패한 '학사님'과
인생과 문학을 논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그리고 자그마한 체구로 10킬로그램이 넘는 장비를 짊어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산악사진가이자 아내 하루나와 자주 못 보지만 나름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낸다.

그 와중에 구리하라는 실력과 노력을 인정받아 조건 좋은 대학병원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무렵 누구에게나 다정한 미소를 건네고 깍듯한 예의를 지키던
환자 아즈미 씨에게 응급 상황이 다가오는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한 환자 아즈미 씨는
자신의 마지막을 직감하고는 구리하라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35년 전 남편이 선물해준 낡은 모자를 자신의 마지막 길에 꼭 챙겨달라는 것.
이치하라는 애써 담담하게 굴었지만
아즈미 씨는 결국 과다출혈 등으로 사망에 이른다.
그녀를 덮어둔 흰천을 들추고 사망 전보다 더 평온한 표정이 된 아즈마 씨를 보던 구리하라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사물함에서 모자를 꺼냈다가
그 안에 담긴 편지를 발견하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나쓰카와 소스케는
바로 이 책 ≪신의 카르테≫로 데뷔했다.
얼마 전 톺아보기한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의 작가이기도 하다.
현직 의사인 작가는 지방의 작은 병원을 배경으로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는 여타 병원이나 의사들과는 달리
문학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와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갖춘
괴짜 의사 구리하라 이치로.
돈과 명예를 차지할 수 있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인 대학병원 의국 근무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거절한 그는
오늘도 엄청난 양의 카르테를 손에 쥔 채 응급실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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