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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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누구와도 다른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탄생시킨 클림트를 찾아가다!




 



"모든 예술은 에로틱히다."

이 도발적인 말은 농부처럼 생긴 아저씨 구스타프 클림트의 지론이다.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그 당시에는 파격이었을 수 있으나 지금은 가장 현대적인 그림이라고 내세워도 손색이 없다.

황금빛 화가 클림트, 그의 작품 <키스>는 제법 봐왔으나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대충 알았기에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를 펼친다.








 


유럽의 예술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진원경 작가는

화가 클림트가 머물렀던 주요 장소들을 직접 찾아 그곳을 둘러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머물렀던 곳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클림트가 평생 살았던 터전 빈, 여름 휴가 장소였던 아터 호수,

대표작들이 탄생한 황금시대의 영감을 준 이탈리아 라벤나 등에서

작가는 인간 클림트와 예술가 클림트의 발자취를 발견한다.

 

위 그림은 클림트가 자신의 스타일을 확연하게 바꾼 시기에 의뢰받은 천장화 스케치다.

빈 대학의 상위 기관인 오스트리아 문화교육부가 빈 대학 본부 건물의 천장화를 외뢰했고

클림트는 용감하게, 아니 무모하게 기성 예술에 도전장을 내민다.

천장화 스케치는 <법학>, <의학>, <철학> 세 가지였고

이 그림은 '자유분방하거나 에로틱한 게 아니라 추하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클림트는 이에 대해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설명하기를 거부했고

스스로 이 천장화 스케치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인터뷰한다.

결국 학문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한 이 천장화 시리즈는

갖은 스캔들을 야기한 후에 클림트가 청탁을 거절하는 형식으로 취소되었다.

 

그후 클림트는 평론가들에 대한 분개의 심정을

<금붕어>라는 작품으로 표출한다.



 



총기도, 영혼도, 생명력도 없어 보이는 멀건 금붕어의 눈으로

우매한 대중, 자신의 그림을 포르노그래피로 인식하는 평론가 들을 표현한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연간 백만 명이 빈 벨베데레 미술관을 찾는다고 한다.

주인공과 배경 모두에 휘황찬란한 금빛을 발라놓은 과감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남녀가 입은 금색 의상의 무늬가 모자이크를 연상시킨다.

이 모자이크는 프레스코라는 벽화 기법이 등장하기 이전 중세 중반까지

성당 장식에 많이 사용된 기법인데,

독특한 그의 작품이 누구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콕 짚어 말할 수 없으나

과거의 그림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았음을 유추할 수는 있겠다. 




    
 



여러 화가가 주제로 삼았던 '유디트'를 클림트 역시 그렸다.

다른 화가들의 유디트와 다른 점이라면

강한 남자로 상징되는 홀로페르네스의 머리통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

그는 강한 남자를 제압한 유디트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금빛에 휩싸인 성모 마리아의 느낌과

반쯤 벌어진 입술로 보는 이를 유혹하는 팜므파탈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해냈다.




 

 

 


 

눈이 즐거워지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들.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구석구석 살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클림트가 가장 존경했던 예술가는 클래식 음악의 혁명가 같은 존재, 루트비히 베토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1902년 14회 빈 분리파 전시에서 선보인 <베토벤 프리체>는

베토벤, 아니 예술 자체에 바친 클림트의 신앙고백이나 다름없었다.


 

 

 

화가 에밀 쉰들러의 딸이자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인 알마는

클림트를 "대통령 같은 남자였다"고 술회했다.
이 증언은 동료들이 클림트를 '장군'이라고 불렀다는 프란츠 마치의 증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알마의 고백은 클림트가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절로 실감하게끔 한다.

"그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그처럼 놀라운 재능으로 넘치는 사람을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매력적이었다.
내가 본 그는 남자로도, 또 화가로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의 남자다움과 나의 젊음, 그의 회화적 재능과 음악에 대한 내 재능이 합쳐지면
우리는 완전무결한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나를 여성으로, 소녀로, 여동생으로 무한히 변신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였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100권을 목표로 달린다고 한다.

​거장의 자취를 더듬어 탐색하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여행을 통해

클림트의 몰랐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

그중 세 번째 책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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