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신들이 노는 정원, 반짝반짝 산촌일기

 

 

 

 

대자연의 품에서 보낸 꿈같은 1년

 

 

 

 

 

 

 

그 시작은 홋카이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남편 때문이었다.

그것도 콕 짚어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 불리는 오지 마을, 도무라우시였다.

서점까지 60킬로미터, 마트까지 37킬로미터,

휴대전화는 모두 불통에 텔레비전은 중앙방송밖에 나오지 않는 지역.

도시의 속도와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까리 꼭 끌어안고 살아보자고?

말은 그럴듯하지만 이건 정말 대략난감이 아닐 수 없다.

그곳에서 천년만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시 도시로 나왔을 때 그들 가족은

휙휙 지나가는 도시의 변화에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무색하게도 그들은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눈이 내리고

곰과 북방여우, 홋카이도 사슴이 출몰하는 그곳에서.

교복이 뭐람? 체육복을 입은 채 등교하고

시험도, 숙제도 없는 학교,

누구보다 더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교장 선생님,

오지 생활을 마다않고 자원해서 온 괴짜 선생님들,

친구를 만들 필요도 없이 무조건 친구가 되어버리는 그곳에서

낚시, 등산, 캠핑 등 매일매일 순간순간 신나는 모험을 즐긴다.

 

 

사람이란 뜻밖에 강하구나.

나도 강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고등학교 입시가 코앞이지만 언제나 느긋하고 자신감 넘치는 장남,

소심하지만 착실하고 별명이 많은 둘째 아들,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는 막내딸까지,

세 아이는  학교 행사와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1년 만에 훌쩍 성장한다.

그 틈에 남편과 함께 혹은 혼자서 작가는 산책을 즐기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관찰한다.

 

 

 

 

 

이 삶을 지속할지 어쩔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장남의 진학 문제 떄문이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니 그들 가족은 망설인다

선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초조하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면 되지 않을까.

'이만큼 즐겼으니 미련없이 가도 괜찮아'라고 생각될 정도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

내일부터 또 바동거리며 열심히 살아야지.

 

 

만남 뒤에 다가온 이별,

온 동네 주민 모두가 배웅해주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된다.

후쿠이로 복귀한 가족은 환상에서 깨어난 기분으로 도시 생활에 적응한다.

친목을 부담스러워하던 남편은 친목 모임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 되었고

 그곳에서의 경험은 작가 자신의 문학을 살찌우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에 충실하게도

숲속 오지 마을 도무라우시에서 보낸 1년 동안 그들은 소속감을 강하게 가진다.

입학식, 운동회, 학예회, 캠핑, 등산 등의 학교 행사에

학부모는 당연하고 마을 사람 전체가 적극적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참여한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서 최선을 다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욱이 된다.

 

≪양과 강철의 숲≫으로 2016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수상한 작가 미야시타 나츠가

가족들과 함께 산골마을에서 보낸 1년을 일기 형식으로 쓴 에세이 ≪신들이 노는 정원≫.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가혹한 자연환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이웃들과 함께 삶의 소소한 행복을 가꿔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다.

가벼운 유머 코드도 장착한 에세이를 찾으신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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