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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샤우팅! 노 뮤직 노 트래블 -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가장 뜨거웠던 날들의 기록
에이칸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3월
평점 :
길 위에서 샤우팅! 노 뮤직 노 트래블
차가운 길바닥에서 가장 뜨거웠던 날들을 만나다!
20대 벤처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서른에 쫄딱 망해먹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 도망치듯 호주로 떠난 에이칸!
그에게는 이제 5번 냉동 창고 외국인 노동자라는 약간 우울한 삶이 눈앞에 있었지만
그마저도 일자리가 잘 구해지지 않았기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빚을 갚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던 에이칸은
냉동 창고 동료의 초대를 받고 불금 하우스 파티에 참석한다.
거실의 낡은 스피커에서 들리는 익숙한 사운드,
그것이 한때 록스타를 꿈꿨던 에이칸의 잠자는 록 스피릿을 깨워버렸다.
“Rock Will Never Die!!”
그는 운 좋게도 153번지 셰어하우스 입주민이 된다.
낮에는 냉동 창고에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는 고된 일상이었지만
에이칸은 집 한구석에 있는 창고를 개조해 작은 녹음실을 만든다.
그리고 하우스 파티가 열릴 때마다 디제잉을 하면서
암흑만 가득했던 인생에 로큰롤 펀치를 날린다!
빰빰빰~ 빰빰빠~
우여곡절 끝에 빚을 몽땅 정리하던 날, 에이칸은
"길 위에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며 여행하는 히피로 살아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 무모한 여행에 후배 빽껸을 끼워넣어 시트콤 같은 여정을 시작한다.
새로 차를 장만할 여유는 없으니 그저 낡은 고물차를 로시난테라 여기며
텐트, 침낭, 간단한 조리 도구와 음악 장비들을 싣고 나선 길.
하지만 무모하게도 계획은 하나도 없다.
낯선 나라, 낯선 거리, 빡센 규율의 나라에서 그저 단속을 피해 앰프 볼륨을 높일 뿐.
고속도로를 달리다 밤이 되면 길가에 침낭 펴고 누워 있다 숙박비 못지않은 벌금도 물지만
인생 뭐 있나!
그저 음악이 있고 내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멋진 로시난테가 있고, 친구도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그 무엇이겠는가!
에이칸과 빽껸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그 친구들이 소개해준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러 이동하며 여행을 계속한다.
가다가 동하면 음악을 연주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음악은 만국공통어라고, 어려울 게 없다.
게다가 유유상종인가, 가는 곳마다 음악에 사로잡힌 친구들을 만난다.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누구와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차가운 길 위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이겠다.
밤새 술을 마시고, 함께 음악을 듣고, 리듬에 몸을 맡기고, 삶을 철저히 즐겼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 작은 작업실을 챙긴 에이칸.
젊은 시절을 그야말로 만끽했던 그가 여전히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은 안 봐도 비디오^^
아직 껍질을 깨지 못한 이들에게 시트콤 한 편 찍고 싶은 마음 불끈 솟게 만드는 책,
술술 읽혀서 이거 정말 에이칸이 쓴 글 맞나 싶었던
≪길 위에서 샤우팅! 노 뮤직 노 트래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