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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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한 체질로 태어난, '가와 바타 야스나리'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조부의 손에서 자랐으나 그들마저 유년 시절에 잃고 평생을 허무와 고독 죽음에 대한 집착을 작품에 드리웠다고 한다. 동양적 니힐리즘의 완성자라는 평가도 있는 그는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인도의 '타고르'에 이어 동양인 중 두 번째 노벨 문학 수상자이기도 하다. 제자였던 '미시마 유키오'의 자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설국]은, 1937년 발표하여 12년간 여러 번의 수정 끝에 1948년에 완결판으로 출간한 작품으로 그의 미의식의 절정을 보여준다 한다.

우리나라 '앙드레 김'의 흰옷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바로 이 작품 [설국]에 감명받아서라고 알려져 있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 극도의 탐미적인 묘사와 서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이 작품을 꽤 오래전 도전했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 [이즈의 무희]를 먼저 만나고 이 계절에야 만났다. 읽는 내내 눈을 기대했지만, 맹추위에 눈은 뿌리지 않더라..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7


이렇게 시작되는 첫 문장이 강렬하기는 하지만, 왜 명문장인지는 납득할 수 없는 것이, 역시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어가 지닌 독특한 운율이 제대로 살아 있다고 하는데..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무위도식하며 도쿄에 살고 있는 '시마무라'는 눈 지방의 온천여관으로 여행을 가고 있다. 한 줄 앞 맞은편 좌석에 병색이 짙은 남자와 동행하여 앳된 모성애로 그를 돌보는 처녀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역에서 역장과의 대화를 듣고 그녀의 이름이 '요코'이며 그녀의 동생이 이 역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병자와의 케미가 어쩐지 부부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창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서늘하게 찌르는 듯한 처녀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훔쳐보던 그녀 일행이 그와 같은 역에서 내린다.

눈 지방답게 그곳의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옷차림이다. 마중 온 여관 안내인에게 그는 선생님댁의 그 아가씨가 여태 있느냐고 묻는다. 그가 지금 만나러 가는 그 아가씨는 그의 왼손, 검지손가락이 기억하는 여자이다. 이곳 눈지방 출신의 그녀는 도쿄에서 동기( 정식 게이샤가 되기 이전의 상태로 화대를 반만 받는 -향교쿠)로 있다가 몸값을 치르고 나와 무용선생이 되려 하였으나, 1년여 만에 남편이 사망하여 이곳으로 선생님댁의 여관으로 왔다.


-중간 생략-


이 책 읽다가 포기한 사람들 은근 많던데, 나 역시 그랬고, 그래도 짧은 분량이라 시집 읽듯이 읽겠노라 했는데, 벌써부터 다시 도전해야 할 책인듯싶다.

그냥 아직도 내게 [설국]은 병맛이다. 온천여관에 왜 게이샤가 있는지, 일단 그 문화 자체가 거북살스러워 그런가 싶기도 하고,, 오로라의 이미지, 지짐이 속옷의 이미지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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