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세 개의 각 제목을 가지고 몇 년의 간격으로 발표되었다.
각각은 연작소설이라 보기보다는 속편쯤 되는 것 같고 실은 별개로 봐줘야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나 할까..
1부 [비밀노트]는 1986년, 2부 [타인의 증거]는 1988년, [50년간의 고독]은 1991년도에 출판되었다.
[비밀노트]
전쟁이 일어나 왕래가 전혀 없던 소도시의 맨 끝에 있는 외할머니 댁으로 보내진 쌍둥이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라는 인칭으로 묘사되는 이 이야기는
하나인 듯 둘인 쌍둥이 '루카스'와 '클라우스'의 공동 이야기이다.
우리는 ~~였다.는 식의 서술이다.
우리의 엄마는 십 년 동안 그녀의 엄마, 즉 우리의 외할머니와 소식 없이 지냈고 그녀의 결혼 사실도 몰랐다 하며 냉랭하게 대하는 그녀의 엄마에게
그녀가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 우리를 돌봐달라고 부탁을 하며 다시 대도시로 떠나버린다.
우리의 할머니는 이웃들에게 '마녀'라고 불리고 그녀는 우리더러는 '개자식'이라고 부른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독살 했다는 이유로 온 동네에 '마녀'로 취급되고 있었다.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에는 외국인 장교가 세 들어 살고 있고
정원과 가축들이 있다.
할머니는 우리에게 일을 해야 먹을 것을 준다고 했고
우리는 씻을 수도 없는 곳에서 할머니의 일을 도와드리고 숲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우리는 다락방에서 아버지의 사전으로 철자법을 공부하고 작문 노트를 만들어 공유한다.
우리의 아버지는 종군기자로 전쟁터에 가있다. 아버지는 우리가 너무 우리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다고 걱정했었으며 나이에 비해 너무 조숙하고 아는 게 많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2년 반 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읽고 쓰고 셈하기는 기초를 닦았지만, 학교에서 비로소 분리되었던 우리는 고통스럽고 현기증을 느껴서 쓰러진 이후로 계속 우리였다.
우리는 할머니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각종 연습들을 한다. 고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연습을 통해서 고통, 더위, 추위, 배고픔 이런 모든 참기 어려운 것들을 이겨내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강인해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괴롭히는 마을 아이들의 텃새에도 면도 칼과 돌 주머니를 휘둘러 위용을 떨친다.
우리는 학교에도 가지 않는다.
의무교육 기간이라 통지서도 여러 번 왔지만 할머니는 글을 읽을 줄 모르고 우리는 읽고도 모른척했고
장학사가 왔을 때는 귀머거리와 장님인 척 연기를 해서 면제된다.
우리 이웃의 아주머니는 귀머거리에 장님이다. 사람들은 미쳤다고 한다. 그 아주머니의 딸은 언청이에 사팔뜨기로 부스럼투성이이다.
그녀는 때로 훔치고 구걸을 하고 몸도 내준다.
할머니 집에 세 들어 사는 외국인 장교의 당번병과도 우정을 나누던 우리는 장교를 만난 이후 그와도 친분을 쌓아서 그에게 외국어도 배우고 하모니카 연주도 하게 된다.
우리는 술집들을 돌면서 공연을 하고 돈을 벌기도 한다.
더러운 것에 익숙해졌던 우리를 씻겨주던 신부의 하녀와도 친해졌는데
폭발물이 터져서 그녀가 화상을 심하게 입는 일도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의심한다. 우리에겐 숲에서 주어와 감춰둔 폭탄도 있었다.
어느 날은 노신사가 찾아와서 사촌누나라 부르라면서 우리보다 다섯 살 많은 소녀를 할머니에게 맡겼다.
그녀는 우리를 완전히 돌아버린 '꼬마 깡패'라고 한다.
전쟁이 끝나기 며칠 전에 대도시에 살고 있는 엄마가 나타난다.
우리를 데려가겠다고
그런데 엄마의 품에 여자아이가 안겨있다.
우리는 할머니와 여기서 살겠다고 우기고
지프에서 아이를 안고 내려 우리에게 다가오던 엄마는 폭탄을 맞고 죽는다. 아기도 함께..
우리는 엄마와 아기의 해골을 무덤에서 파와 창가에 걸어두었다.
전쟁이 끝나고 해방군이 왔지만
달라지리라는 기대는 기대였을 뿐
달라진 건 없었다.
우리는 할머니 곁에 있었다.
할머니도 죽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타난다.
국경을 넘겠다 하여 우리가 도와주려고 나섰는데
지뢰가 폭발해서 아버지는 죽었다.
우리 중 하나는 아버지를 따라가다가 국경을 넘어갔고
하나는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다.
- 이하 생략-

https://blog.naver.com/su430/222542938786
감정을 나타내는 말은 매우 모호하다. 그러므로 그런 단어의 사용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사물, 인간, 자기 자신에 대한 묘사, 즉 사실에 충실한 묘사로 만족해야 한다.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