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인 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그리고 '앤 브론테' 세 자매는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목사의 딸들로 태어났다. 그녀들 위로 언니 둘이 더 있었는데, 비위생적인 기숙학교생활을 하느라 결핵에 걸려 죽었고, 남동생도 결핵으로 일찍 죽었다.

남은 이들 세 자매는 합동으로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둘째 '에밀리 브론테' 역시 시인이었는데,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 바로 이 [폭풍의 언덕]이었다.

1847년 그녀의 나이 29세에 이 소설을 출간했고 이듬해 서른의 나이에 그녀도 폐결핵으로 죽는다. 여동생 '앤'도 딱 그 나이에, 언니 '샬롯'은 그녀들보다 열 살을 더 살고 역시 폐결핵으로 죽는다.

그녀들이 자라났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요크셔 지방은 춥고 척박한 땅이다.

'언쇼 가문'의 집, '워더링 하이츠 ( wuthering heights)'는 바람이 쌩쌩 강하게 부는 언덕 꼭대기란 뜻으로, 1년 내내 바람이 부는 곳이다. 거친 바람을 들이마시며 살아온 '언쇼 가문'의 사람들은 그래서 격한 성질과 야성의 기질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이곳에 영국을 통틀어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 처박혀 있고 싶은 남자, '록우드'가 '드러시 크로스 저택'을 세내어 입주하게 되고

그 저택의 주인이 거주하는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하는데 집안의 음산하고 불유쾌한 분위기, 사교적인 말을 나누지 않는 사람들과 주인이라는 집시처럼 검은 얼굴에 차림새와 태도는 신사이지만, 침울하고 거친 외톨이 같은 '히스클리프'를 만나게 된다. 악천후로 인해 자신이 세 든 집으로 갈 수 없게 되자 어느 한방에 묵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캐서린 언쇼'라는 인물의 일기장을 보다가 잠들었는데, 유령이 나타나 기겁을 하고 소동을 일으키게 된다.

날이 밝아 ' 드러시크로스 저택'으로 돌아와 가정부인 '딘 부인'에게 그 집, '워더링 하이츠'의 사람들과 사정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워더링 하이츠'의 원 주인이었던 사람 좋은 '언쇼 씨'는 어느 날 리버풀 거리에서 누더기를 걸친 아이를 주워온다. 그의 집에는 아들 '힌들리 언쇼'와 딸 '캐서린 언쇼'가 있었는데, 어릴 때 죽은 아이 하나가 더 있어서, 그 이름을 데려온 아이에게 물려준다. '히스클리프', 그는 '언쇼 가'의 재앙이 된다.

학대를 받아온 흔적이 역력한 이 아이는 굳세었고, '캐서린'과 금새 친해진다. '언쇼 씨' 부부는 '히스클리프'를 자녀 중 하나로 여기며 아끼고 믿어주지만, '힌들리'는 '히스클리프'가 부모의 애정과 자신의 특권을 가로챈 사람으로 여겨 원한을 품는다.

말괄량이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언덕과 숲을 뛰놀며 자유분방하고 거친 야생마처럼 자라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역시 병으로 죽자, 대학을 다니던 '힌들리'가 돌아와 젊은 주인이 되는데,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부인도 동반한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자신들의 형제가 아니니, 하인처럼 지내라 한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처럼, 오빠의 횡포에 분노하지만 어리고 힘없는 그녀의 주장은 떼쓰는 것으로만 여겨진다.

'히스클리프'와 싸돌아다니던 '캐서린'은 어느 날 '드러시 크로스 저택'에 들어가게 된다. 개에 물려서 중상을 입자, '캐서린'을 치료해서 집으로 보내야 한다는 '린튼 가' 가족의 성실한 의무감에, '캐서린'은 그곳에서 남게 되고 '히스클리프'만 집으로 돌아온다.

'린튼 가'에는 '에드거 린튼'과 '이사벨라 린튼' 오누이가 있었다. 잘 교육받아 교양이 넘치는 이들 틈에서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한동안 머물다가 회복된 '캐서린'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뭔가 정숙해지고 우아한 옷차림을 하고 나타난 그녀를 보며 '히스클리프'는 낯설어하고, '캐서린' 자신도 스스로의 달라진 모습에 고무되어, '히스클리프'를 피하려 들기까지 하면서 서먹해진다.

오빠 '힌들리'는 두 집안의 인연이 결합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보는데 아들 '헤어튼'을 출산한 아내가 폐병에 걸려 죽자, 자포자기하고 포악해진 그는 술에 취해 난동을 일삼고 자신의 어린 아들을 방치한 채, '히스클리프'를 더 학대하고 행패를 부린다. 어린 '헤어튼'은 그들과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넬리(딘 부인)'가 양육 한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에게 교육의 기회도 빼앗아 버리고 고된 노동과 학대로 천박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히스클리프'는 점차 붙임성 없는 침울한 성격으로 길들여졌으며 사람들의 미움을 품게 하는데 쾌감을 느끼는 아이가 되어 간다.

'에드거 린튼'이 자신에게 청혼한 사실을 '넬리(딘 부인)'에게 고백하던 '캐서린'은, 자신은 '히스클리프'와 결혼은 할 수가 없다면서, 오빠가 그를 그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지만 않았다면 모를까, 결혼상대로는 격이 떨어진다고 한다.

 

우연히 숨어서 이 이야기를 들었던 '히스클리프'는 그 길로 가출해버리고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캐서린'은 그를 찾아 나섰다가 비를 맞고 열병을 앓게 된다.

'린튼 부인'은 앓고 있는 '캐서린'을 문병 왔다가 자신의 집으로 옮겨 간호하기로 했는데 그들 부부는 열병이 옮아 죽는다. 그리고 3년 후 '에드거'와 '캐서린'의 결혼이 성사되고, 그녀는 남편과 시누이 '이사벨라'에게 더없이 친절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간다.

제멋대로이고 거침이 없던 '캐서린'은 얌전한 아씨가 되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했고 친정집에서 데리고 온 '넬리 (딘 부인)'는 다섯살 된 도련님 '헤어튼'을 놓고 오는 것이 맘에 걸렸지만 자신의 아가씨 '캐서린'의 결혼생활을 위해 헌신한다.

그리고 삼 년간 소식 없던 '히스클리프'가 나타난다.

그들의 집에 방문한 그의 모습은 많이 달라져있었다. 총명해 보이고 위엄 있는 태도를 갖춘 그는 돈도 있었고, '워더링 하이츠'에서 지내기로 하고 '린튼 가'에도 손님처럼 드나들게 된다.

'캐서린'은 흔들린다. 하지만 남편도 사랑하는 그녀는 어쩔 바를 몰라 힘들어하고, '히스클리프'의 방문을 기다리면서도 두려워하게 되는 변덕을 부리며 격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하 생략- 

 

 

 

 

https://blog.naver.com/su430/222514565106

 

이 세상에서 내게 큰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어. 그리고 처음부터 나도 각자의 불행을 보고 느꼈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 자신이었단 말이야.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1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