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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ㅣ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951년 미국 출생 '빌 브라이슨'은 오랜 기간 영국에서 타임스 등의 기자로 일한, 저널리스트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여행작가라는 평을 듣는 그의 '발칙한 ○○○시리즈'는 인기가 많아, 한국에서도 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어왔다.
이 책은 1991년 발표한 책이다.
1972년 약관의 나이에 친구인 '카츠'와 여행했던 유럽을, 중년의 나이가 되어 홀로 여행하면서 어떤 장소를 만나면, 오래전 그 친구와의 여행 에피소드도 소환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적인 호기심이 가득했던 스물의 나이에 가졌던 엉뚱한 상상과 에피소드들을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유머와 말장난을 버무려놓아 제목 그대로 발칙할 수밖에 없는 여행 에세이이다. 읽다가 곳곳에서 피식~ 하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 일쑤다.
오로라를 보려고 노르웨이 함메르페스트에서 시작해, 여러 국경을 넘나들며 이스탄불에서 여정이 끝난다.
30년이 지난 식상한 여행 기록이 되어버려, 그리하여 그때 유럽 곳곳의 사정과 지금이 많이 달라져 있겠지만, 해외여행은커녕 국내 여행도 자유롭지 못한 요즈음, 텔레비전을 통해 만나는 '세계테마기행'으로는 만족할 수 없기에 여행 관련 책(,꼭 유럽이어야 했다. )을 읽고 싶었다.
이왕이면 바로 이분의 책으로..
블로그 이웃들이 왜 입을 모아 추천해 주셨는지를 끄덕이면서
유쾌하게 내리읽을 수 있었다.
동양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닌, 미국인의 관점으로 본 유럽이 궁금했다.
그리고 1990년대의 유럽 상황도 호기심을 갖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88올림픽을 치르고 난 1989년에야 전면적으로 이루어졌다. 그것도 1991년 까지는 반공교육을 받는 전제를 깔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2008년에야 번역 출판되었다.
해외여행을 가면
미국인들이 가장 부럽다.
왜냐면 그들의 영어는 어디든 프리 패스가 되니깐
우리는 어쭙잖은 영어를 번역기 돌려가며 읊조려야 되지만(지극히 나의 기준..)
대부분 유럽이나 동남아 호텔 카운터에서 영어는 상용어..
그래서 영어 하나로 미국은 세계를 제패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부러움과 열등감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하나같이 무지 무거워 보이는 빵빵한), 피지컬부터 기죽게 하는 그들은 어디서 건 자신 있게 활보를 한단 말이지..
바로 이 '빌 브라이슨'도 영어 하나로
그렇게 국경을 넘나든다.
그리고 마을을 막 휘젓고 다니며 산책을 한다. 물론 그와 소통이 안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그리고 영국에 오래 산 그가 나라별 일상적인 어휘는 구사할 수도 있지만
흔하게 미국 사람들을 만나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 그런 현실..
부러움이 자괴감으로 빠져들까 우려되어 이쯤에서 멈추고.
이런 책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건
유럽의 나라별 비교이다.
인종의 비교, 문화의 비교 이런 것에 의미를 엄청 부여하는지라
미국인, '빌 브라이슨'이라는 개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유럽인들의 비교에 집중하면서 책을 읽느라
엄청 유의미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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