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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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조금은 당황했었다.

언제부턴가 보수와 진보 대신

좌파와 우파라는 말이 오가면서

괜스레 ' 좌파'란 말이 뭔가 더 폭력적이고 삐딱하게 여겨져 피로도도 있었던 참이라.

다른 책들에 매몰해 있다가 한 번씩 쳐다보면서

어느 서정의 끝자리에서 이 책을 만나야 하는가를 고민했었다.

이웃 블로거의 리뷰를 보고 제목만큼 심각한 책이 아니란 걸 알았다.

쥐를 혐오해서, 쥐의 공격을 받아서,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작가 '김봄'은

사십대의 미혼 작가이다. 그녀의 이름 봄은, 계절이 아니라, 바라봄의 봄이다.

다섯 자녀 중 셋째로, 혼자만 미혼이라 부모의 손과 관심이 더 가는 아픈 손가락이자

만만한 자녀인 셈인데

그런 그녀가 경상도 출신의 보수 엄마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야기이다.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인 그녀와, 보수 성향의 엄마 '손 여사'가

아이를 한 번도 낳아보지 못한 그녀와 다섯이나 쑥쑥 낳은 엄마가

미혼인 그녀와 기혼인 엄마가

젊은 그녀와 노년의 엄마가

전혀 다른 속도로 하루를 사는 그녀들이..

다르지만, 결국엔 하나로 연결된 모녀의 충돌들이 너무 귀엽고 발랄하다.

아주 짧지만 강렬해서 경쾌하다.

뒤끝 없는? 책이랄까?

소소하고 맛깔나다.

(중간 생략)

 

그나저나 민감하다면 엄청 민감할수있고.치열하다면 무지 치열할수 있는 소재로 이렇게 경쾌하게 쓰기 있기? 없기?

그녀가 작가의 말에서, 그녀의 솔직함이 '손 여사'와 가족들에게 혹여 폐가 될까 걱정하면서 전하고자 했던 말은,

누군가의 딸로 충만했던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좌파와 우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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