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 지음, 이미영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셰이커 하이츠는 최초의 계획도시 공동체이다. 가장 진보적이며 젊은 이상주의자에게 완벽한 이곳은 완벽하게 정돈되고 모든 것이 풍부하게 채워진 저택들이 있다.

도시의 이상주의인 셰이커 하이츠의 호화로운 집들은 엄격한 양식과 법규와 색상 코드에 따라 지어졌고, 이웃의 동의 없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되팔지 못한다는 계약 조항이 있다. 이들 공동체는 통일되고 아름답게 유지하려는 규칙과 법규와 질서가 필요한데 예를 들자면 모든 곳이 잔디밭과 정원으로 넘쳐나도 꽃만 키우고 채소는 가꾸지 못하는 등, 자신들의 공동체가 미국 최고라는 자부심과 완벽한 곳에서 누리는 완벽한 삶을 꿈꾸는 곳으로 자선과 다른 사람들을 개화시키는 일에도 관심들이 있다.

이 도시 공동체 유지를 위한 온갖 규칙들을 마을 사람들은 잘 준수하고 있다.

이 도시의 '엘리나 리처드슨'(이하 '엘리나')은 지방 신문의 기자로 변호사인 남편 '리처드슨'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고3 딸 '렉시', 고2 아들 '트립', 고1 아들 '무디'와 중3의 딸 '이지'.

완벽함을 추구하고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살고 있는 '엘리나'는 3대째 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동물보호단체와 유니세프에 기부해오면서, 지역의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마을에 그녀가 소유한 작은 아파트에 두 세대 정도 세를 놓고 있는데 홍콩 출신 이민자 '양 씨'와 미혼모인 '미아'와 그녀의 딸 '펄'을 새로운 세입자도 받아들인다.

'엘리나'는 뭔가 인생에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에게만 세를 놓는다는 철학도 가지고 있었다.

'미아'는 사진 작업을 하는 예술가이다. 이들 모녀는 자주 이동하며 사느라 사춘기인 딸 '펄'은 그동안 누구와도 진정한 친분관계를 맺지 못했다.

이들은 이 마을에 오래 정착하려고, 다짐하고 세 든 집에 짐을 푸는데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미아'는 식당 등 여러 곳에서 일을 한다. 고1의 딸, '펄'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며 매사 진지하다.

이들 두 가족은 너무도 달라서 서로에게 끌린다.

규칙들을 따르며 옳고 그름을 헤아리며 사는 것이 몸에 밴 '엘리나'에게 계획 없고, 자유로운 예술가적 기질의 '미아'가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펄'은 동갑내기 친구 '무디'를 따라가본 '리처드슨'네의 풍요롭고 넉넉한 분위기와 그들이 지닌 자신감에 매혹되어 자주 방문하게 되고, 그 가족에 심취하기까지 한다.

'엘리나'는 '미아'에게 자신 집의 가사도우미 일도 부탁한다.

'리처드슨'의 네 자녀 중 막내 '이지'는 바이올린을 공부하는데 매우 특이한 아이이다. 그녀는 고집스럽고 거칠고 불같은 아이, 외골수이며 독립적이다.

엄마 '엘리나'는 늘 흥분하고 분노하며 막내를 대하고 '렉시'언니와 '트립'오빠는 늘 그녀를 놀린다. 진중한 '무디'오빠만 그녀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이지'는 늘 겉돌며 혼자의 시간을 엉뚱한 상상을 하며 지내는데

'이지'는 새로 온 가정부 '미아'의 친절함과 열려있는 사고, 가난한 예술가의 자유로움에 매혹되어 그녀의 집에 따라가 사진 일을 돕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지'에게 '미아'는 장난과 규칙 위반을 즐길 줄 아는 능력과, 자기 마음속 타오르는 것과 비슷한 파괴적 불꽃을 지닌 동지로 여겨져 푹 빠져버린다. '미아'역시 '이지'를 보면서 자신의 어릴 때 모습, 가족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는 예술가적 기질로 살아왔던 터라 둘은 잘 통한다.

'펄'은 '리처드슨'네 집으로 '이지'는 '펄'의 집으로 가는 것이다.

'펄'은 그들의 여유로움과 경제적 자유로움에 매료되어 자신이 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을 상상해보듯

'이지'는 '미아'가 자신의 엄마가 되는 것을 상상하는 듯

'펄'은 동갑내기 '무디'와 학교나 집에서 붙어 지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트립'오빠를 남몰래 좋아하게 된다.

'렉시'는 흑인 남친 '브라이언'과 점점 대담한 연애를 즐기고..

어느 날 미술관에서 성모상 사진 속에 '미아'의 모습을 발견한 '이지'는 그 사진의 정체를 알아내달라고 엄마 '엘리나'에게 부탁하고,

'엘리나'는 그 사진작가, 페미니스트 사진의 개척자 '플린 호손'을 찾아 '미아'의 과거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예술가 '미아'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으로, 매우 이상한 선택으로 '펄'을 임신했었고

그 임신은 미대의 수업료를 위한 선택이었고, 임신 사실을 가족에게 숨기고자 했으나 사랑했던 남동생의 사고사로 장례를 위해 찾아간 부모들에게 들킬 수밖에 없었고, 죽기 전에 그 사실을 알고 걱정하던 동생과의 통화들과 부모의 경멸을 받으면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도망쳐 살고 있었다.

                             중간생략

 

 

 

이거 영화로 만들어도 좋은 내용 같다.

그리고 '엘리나'와 '미아'의 삶을 비교하면서

사회의 많은 규칙들에 이끌려 사는 나를 떠올렸지만

실은 내가 스스로 만든 쓸데없는 규칙들에 노예가 되어있다는 사실도 자꾸 각성하게 된다.

미국의 많은 문제들을 가볍게 이야기한다.

청소년의 성에 대한 자세와 낙태 문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자기 삶들이 결정되어지기엔 인간이 너무 장수하는 건데..

나 나 또 다른 사람들이 여기던 옳고 그르다는 기준,,

아침에 법륜 스님의 즉 문 즉답에,, '요새 같은 세상에 그런 것은 흠도 안돼'~ 하던 말

아무튼,, 나는,,

'미아'의 열리고 자유로운 예술가적인 생각을 부러워하면서 늘 호기심 가득하게 지향하고는 있지만

땅속에 내린 뿌리는 '엘리나'처럼 규칙에 얽매이고, 옳고 그름의 경계를 자로 긋듯 하면서 평온한 삶을 지탱해온,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겠다.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보고 자라난 환경 탓, 교육의 탓인 듯,,

실은 나도 '엘리나'도 한 번씩 반신반의를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그런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침입자에게는 매우 분노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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