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작가는 철학 전문가가 아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사회를 이루고 영위하는데 크고 작은 역할을 맡고 있는 개인들이야말로 철학의 본질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사회인을 위한 철학 책을 쓰고자 했다 한다.

총 네 개의 장,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영역으로 나눠 고대 '소크라테스'부터 최신의 철학자까지 총 50개의 철학과 사상 이야기가 나온다.

중간중간 지금의 일본 사회문화를 꼬집어 서술하는 대목에서는 다소 당황스럽지만, 제목이 꾀나 끌리는 것처럼, 내용 역시 끌리게 되는 부분이 많다.

그 50개의 꼭지 중에서 몇몇 인상 적였던 부분만 리뷰해보고자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가' 제시했다는 '르상티망'은 시기심이라는 뜻이다.

현대인은 평등에 민감함 감각을 지녀 약간의 차이(격차)에도 르상티망을 품는다고 하는데, 명품 브랜드의 판매 실적이 경제 저성장 사회에서도 꾸준히 상승하는 심리의 저변에 바로 이 시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 한다.

명품 가방, 시계, 고급차 등을 하나쯤 지니고 있더라도 신상(새로운 물건)을 기웃거리게 되는 그 심리를 이용해서 회사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르상티망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전략이라는 것.

사람들은 흔히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것에 복종하거나, 가치판단을 뒤바꾸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유대인의 기독교 탄생을 이 후자에 비유한다.

유대인들은 지배자인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 어려웠으므로 그들을 선망하고 증오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었다는 것.

유대인들이 로마의 지배 아래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구절처럼, 자신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

노동자가 자본가 보다 뛰어나다는 '공산당 선언'도 그러하듯, 성서와 공산당 선언은 전 세계인들의 르상티망을 자극하여 폭발적으로 보급되었다는 것이다.

'마태효과'는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라는 마태복음의 한 구절처럼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적이나, 운동능력이 높아지는 출산법이 4월에 아이를 낳는 것인데

이는 한 학년도의 학기 시작이 3월에 이루어지므로 4월생 아이들이 몇 개월 차로 운동능력과 인지능력이 발육상태상 훨씬 유리한 고지에 놓여 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일찍 발탁되어 질 높은 경험과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람은 일단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면 의욕이 상승하고 연습에 더 매진하게 되므로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는 얘기이다.

4-6월에 출산을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되겠다.

힘든 고난 속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거라는 생각, 이것이 공정한 생활 가설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라는 형식의 아포리즘을 되뇌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믿는 철학이다.

이 말은 뒤집으면 세상은 공정해야 하며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1만 시간의 법칙을 언급한다.

하루 세 시간씩 10년, 하루 열 시간씩 3년, 즉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야에 따라 다르며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꼭지이다. '권선징악'은 그냥 고전 소설의 결말에나 어울린다는 얘기인가?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성실과 노력과 권선징악과 인과응보와 성실하게 씨 뿌리는 것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공정하고, 착하게 살면 끝이 좋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정한 생활 가설이 단정 지어 매우 위험한 생각이며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가정해 버리면 누가 종교를 갖고, 누가 하늘을 무서워하면서 조심하며 살겠는가? 나는 믿을 것이다. 공정한 생활 가설과,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을..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사람, 철학적인 사고력을 키우게 되면 확실한 삶의 무기를 지닐 수 있다. 제목 참 잘지은 책이다

 

 https://blog.naver.com/su430

* 감히 간서치의 네이버 독서블로그

 

 

- 부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사람들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부를 얻게 되면 그들만큼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은 없다. 56. 프란시스 베이컨 「베이컨 수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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