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헤르만 헤세 선집 6
헤르만 헤세 지음, 권혁준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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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통을 겪는 모든 청춘들이 반드시 읽어야 했다는 책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서]의 저자, '헤르만 헤세'

그는 어릴 때부터 몽상적이고 예술가적 기질이 뛰어난 아이였고, 황야의 은둔자이자, 방랑 시인, 자연철학자이자, 고독한 방랑자의 삶을 살았던 자신 같은 주인공들을 내세워, 구도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미안'처럼, '크눌프'도 그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크눌프]는 [데미안] 발표 이전까지 가장 인기가 높았던 책이라고 한다.

1890년 대 초, 2주간 병원에 입원했던 '크눌프]가 방랑길에 나선다. 고약한 날씨 탓에 머물 거처를 찾고 있는 중, 무두장이 친구를 만나고, 그의 집에 머물게 된다.

'크눌프'는 의지할 친구들이 많다.

일정한 직업이 없이 방랑하지만, 재주가 많고 게다가 잘생기고 예의도 발라서, 사람들은 그와의 대화를 즐거워한다.

여행자 수첩에 부랑자의 삶과 허구의 삶을 기록하며 떠도는 그는, 유쾌하고, 진지한, 정신적인 우월감을 가진 사람이다.

주간지에서 오려낸 여배우의 사진과 강풍이 휘몰아치는 거친 바다에 떠있는 범선의 사진을 간직하고 사는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귀여운 고양이다. 부지런하고 암울하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근심 걱정 없이 우아하고 화려할 정도로 당당한 태도로 무위 도식하는 삶을 사는..

[크눌프]의 세편의 이야기는 「초봄」과 「크눌프에 대한 나의 추억」과 「종말」로 이루어진다.

「초봄」 편은 그가 약해진 몸을 이끌고 신혼인 무두장이 친구의 집에서 지내며 그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는 방랑하며 구경하는 것 외에는 삶에 대해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 기인 같은 친구로 고상하거나 한심할 수 있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고 모두에게 말을 걸고 친구로 삼는 하루하루를 일요일처럼 즐겁게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친구의 아내가 그에게 자꾸만 작업을 걸어온다.

이웃집에 새로 온 하녀와 멋진 데이트를 하고, 그 불편한 집을 나와버린다

「크눌프에 대한 나의 추억」 편은 나라는 화자가 등장해서 자신이 조금 젊은 시절, '크눌프'는 중년의 나이쯤 된 시절에 만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 또는 두려움까지도 항상 느끼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는 '크눌프.'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 '크눌프'는 어느 날 말없이 나를 떠나 버린다.

모든 사람은 고독한 가운데 살고 있다던 '크눌프'를 이제 조금씩 이해하고 그의 삶에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 이후로 '크눌프'가 말한 고독의 쓰라림과 그것을 느끼게 된 나와, 계속 내게 머물러 있는 고독

「종말」편은

몸이 더 쇠약해져서 고향을 향한 '크눌프'가 의사 친구의 도움으로 그의 집에서 간병을 받게 되지만,

무조건 고향으로 가겠다는 고집이 이루어진다.

그의 여인들

첫사랑 '프란치스카'의 배신과

'헨리에테',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낳고 죽은 '리자베트'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종말을 향해 걸어가면서 신의 음성을 듣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어난 재능을 타고났지만,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두고도 무엇도 되지 않은 사람 '크놀프'

신은 그런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필요했다고 한다. 다양한 삶을 살고 있지만 고되고 가난한 삶의 굴레에서 때로 '크눌프'를 조롱하기도 했지만, 그를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들, 그리고 그를 부러워하고 동경했지만,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끝까지 다했던 사람들에게 '크눌프'의 방랑과, 무위도식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었느냐고 묻는 '크눌프'에게 신은 답변하고 위무한다. 그리고 '크놀프'에게 어떤 욕망보다도 잠들고 싶은 욕망이 강렬해진다.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얘기쯤 되겠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신에게는 사랑스러운 자녀라고..존재자체가 소중한것이라는..

그래서 아등바등 노력하고 관리해서 직업을 얻고 가정을 꾸리고 살 사람들은 그리 살더라도

'크눌프'와 같이 직업도 가정도 없이 방랑하고 자유를 갈구하는 사람을 보면서, 조롱을 하게 되면, 자신 삶에서의 세속적인 성취와 비교할 것이고,

부러워하고 동경한다면, 일상이라는 삶 위에 있는 것에 대한 경건함을 갖게 된다는 것?

크눌프를 보면서 조르바( 카잔차 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스트릭랜드(서머싯 몸, 달과6펜스), 래리(서머싯 몸, 면도날), 싱클레어( 헤르만 헤세, 데미안)가 떠올랐다. 구도하는 모든 인간, 신과 인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는 짠하고도, 사랑스럽다

 

 

크눌프, 헤르만 헤세,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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