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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풍차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
장 지오노 지음, 박인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0월
평점 :
한편의 프랑스 영화를 본듯한 결말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었다고 하고, 개방된 구성을 취하고 있으므로 나머지는 독자에게 맡긴다는..
작가 '장 지오노'는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다림질공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초기엔 남프랑스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그리다 2차 대전 이후 반전 운동에 가담하여 두 차례 투옥된 이후 문명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의 후기 대표작이고, 이 작가는 평생 태어난 곳을 떠나보지 않은 작가라고 한다.
화자인 나를 비롯해 이 마을 사람들이 어느 날 40대의 호남 '조제프' 씨의 출현으로 웅성거린다.
'조제프' 씨는 과묵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멋부린 흔적이 있는 옷을 좀 잘 입는 남자로 이 조그만 도시의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도시에는 한때 위풍당당했던 '폴란드의 풍차'라는 영지가 있는데, 폐허가 되어버린 이 영지를 '조제프 씨가 차지하게 되는 이야기를, 화자가 회상하며, 또 '조제프' 씨에게 그 영지에 얽힌 '코스트 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폴란드의 풍차'는 폴란드 순례자가 로마로 가다가 이곳에 오두막을 짓고 기거했던 곳이다. 어느 날 '코스트'라는 사람이 두 딸을 데리고 이곳에 나타나 건물을 세운다.
'코스트'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로 격렬하고 급변하는 기질의 소유자이다. 과묵하지만 왕처럼 옷을 입는다. 그에게는 매우 아름다운 두 딸 '클라라'와 '아나이스'가 있다. 중매쟁이 '오르탕스' 양에게 자신의 집안은 신이 망각한 집안이라며 딸들의 혼처는 그저 신이 생각하는 집안이 아닌, 평범하게 밥이나 먹고사는 집으로 정해주기를 요구한다.
아내와 두 아들을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잃게 된 '코스트'의 바램은 두 딸의 평범한 삶뿐인 것이다. 매우 평범한 집안인 '드- M' 가의 형제를 사위로 삼은 '코스트'는 메기를 잡은 낚싯바늘에 찔려서 죽게 된다.
언니인 '클라라'는 이 형제의 형인 ' 폴. 드. M'과 결혼해서 그의 세습지에 신혼살림을 꾸리고 아들 '앙드레'와 '앙투안느'를 낳는다.
-중간 생략-
운명은 정해져 있다. 운명은 선택할 수있다의 논쟁은 숙명론에 방점을 찍으면 나이가 든거고, 개척할수 있음에 방점을 찍으면 젊은이의 사고방식이라고, 우리는 각자 우리에게 정해진 운명을 알수없기 때문에 오늘을 열심히 살 수있고, 또 젊은 친구들이 숙명론 보다는 개척의 의지를 갖게되는 사회가 바람직 하겠지 ...
황소 같은 남편들은 자기 아내들에게서 늘 충족된 관능을 태어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남편들은 묵직한 정신적인 행복, 편안한 이기주의, 행복을 만끽하게 해주는 육체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 도시의 조그만 무대 전체는 아나이스와 클라라에게서 가정의 장면을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배우를 발견했다. 일체가 교훈이며, 구경거리며, 격언이며 사회의 유희였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아무런 거리도 없는.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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