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정재승'은 KAIST에서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이다.

이 책은 그가 기업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뇌과학 강연 중, 12편을 발췌해서 만든 책이다. 강연을 하는 투로 서술되어 있다. 흥미롭고 위대한 영역과 주제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과학자가 엮었다고 하는 책이긴 하여도, 과학적인 식견이 없는 나 같은 천생 문과생에게는 몇몇 챕터가 좀 벅차기도 했다.

래도 나의 주의를 끌기에 충만한 여러 내용들 중 의사 결정에 관한 영역이나, 결핍에 대한 영역은 나 역시 관심 있어 하던 분야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 인상 깊었던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정재승'작가가 말하는 혁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어쩜 마르크스주의자들을 주축으로 한 공산혁명보다도 '히피 운동'에 의한 혁명을 더 강조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번성한 '히피 정신'이 디지털 혁명, 즉 제3차 산업 혁명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히피 운동'은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기성의 사회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 회복, 자연으로의 회귀 등을 주장한 운동으로 사람들 사이의 위계질서나 수직적 계층 구조를 부정하고 동등하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돈과 권력의 집중화에 반기를 들고, 국가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적인 전쟁에 반대하며, 모든 인간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자발적으로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하며 사는 사회를 꿈꾸었다 한다.

청바지를 찢어 입고, 마약을 하고, 문란한 페스티벌을 벌이는 등 불온한 세력으로만 보였던 그들은 히피의 이상적인 정신이 테크놀로지의 구현이라며,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국경이나 언어가 더 이상 서로에게 장벽이 되지 않아야 하고, 자발적 참여와 느슨한 규제만으로 공동체 안에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데에 테크놀로지가 기여할 수 있다고 믿음으로써 그들의 테크놀로지로의 무장은 자본주의 산업사회를 뒤엎으려는 혁명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세대가 만들어낸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는 세대가 바로 우리들이라고..

그리하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예로 드는데,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거대한 공동체, 코뮌이라는 것이다.

한 '히피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서비스의 예로 '위키 디피아'를 든다. 2003년도에 처음 등장한 이것은 누구나 작성 및 편집이 가능한 위키 사이트를 개설하면, 사람들이 비어있는 웹사이트에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적어놓고, 틀린 부분을 발견하면 아무나 고칠 수 있고, 그러면서 점점 정확한 정보가 되어 가는 것이다. 게다가 무료이므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보다 더 많이 이용되고, 더 신뢰하게 된다고, 그러므로 지식과 정보를 모두가 자유롭게 공유하고, 정보 불평등은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 하나가 더 있다. 아직은 탄탄하지 못한 이론이지만 리더십에 관한 이론 중 가장 신생 이론이 아닐까 한다. 바로 뉴로 리더십(neuro-leadership)

,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들을 뇌과학적으로 환원해 생각해보려는 시도로, 자신의 뇌가 가진 장점과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리더는 더 나은 판단, 더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리더가 자신의 뇌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는 의미에서 각별하다고 한다.

년 워크숍 때 받은 책을 미루다 미루다 이제 읽는 이유는 16일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북 토크 콘서트 때문이다. '랑데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크 콘서트에는 '이동진', '채 사장', '정재승', '우주 히피'가 나온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동진-질문하는 책들,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채 사장- 시민의 교양)은 각자의 책을 통해 알고 있지만, '정재승'님도 책을 통해 먼저 알고 싶어서였다.

또 하나는 올해의 워크숍이 다가옴으로 2019 이슈가 되는 신간을 받을 공산이 크므로 새로운 책을 받을 때 더 떳떳하고 싶어서이다.^^

 

 

- 놀이는 인간의 내재적 본능이며 심지어 뇌의 여러 영역을 발달시켜주는 창조적인 행위인데, 왜 우리 사회는 놀고 있는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걸까요? 왜 어른이 되면 덜 놀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건가요? 오히려 어른들이 제대로 놀 수 있도록 놀이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19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행복과 건강의 핵심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였다고 합니다. 배우자, 가족,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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