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맹가리는 모스크바에서 유태계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아간 천재 작가라고 한다. 그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생'이란 소설을 두 번 읽고 또 읽고 싶어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평소 단편소설의 몰입도가 안타까워 장편소설만 애정 하는 사람인데..

단편들은 매우 짧다. 더구나 이야기의 대부분은 대단한 착각과 반전,, 그리고 상징들.. 이분 천재 작가님께서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황당함을 상상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작품은 상징을 다 이해할 수 없기도 했고, 어떤 작품은 착각의 어이없음과 반전에 절로 웃음이 나오기도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첫 번째 작품,,,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요' 그곳에서 삶의 끝을 맞으려고 카페를 연 주인공도, 그 앞에 나타난 어이없는 그녀도, 그 바닷가에 죽어있는 새들도 모두 이유가 있을 거라는... 왜?라고 묻고 싶기 보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위로와 안도와 핑계가 또한 내게 위안이 되는 구절이었다.

서재에 꽂힌 걸작들을 되풀이해 읽으면서 영속하는 일시적인 것에 가하는 그런 반박들에서 자신의 신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힘을 길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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