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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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전부터 지리산에 모여들던 이들, 그리고 귀농, 귀촌 등등과 더불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나 지역사회 여러 장소에서 열리던 프리마켓에 관해서 여러 생각들을 하고는 있었다.
  
인간극장이란 프로에 등장하는 고학력의 대기업 또는 전문가 조직에 속한 화려한 스펙과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들 중 행복하지 않다며 시골로 가서 좌충우돌하지만 자급자족 하는 삶을, 시청자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특히나 그 세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 어쩌면 나보다도 어리구나~ 하는 생각들에 초조함마저 들기도 했었다.
  
골에서의 삶은 더 이상 도시생활에 부적응자 가 또는 실패한 사람들이 도피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에 처음엔 놀랍 기도 했지만 무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는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그런 관심과 응원의 논리를 찾았다.
너무도 반갑고 소중한 마음에 이 책을 선물해줄 명단을 작성하는 중이기도 하다.
  
진정한 삶의 가치
그리고 노동의 숭고함과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또한 올바른 먹거리에 대해
순환과 행복에 대해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해
천연균에 대해, 돈에 대해...
  
은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책이었고
편의점 알바가 직업이 될 수도 있는 요즘 친구들에게 삶의 방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한다.
  
텔레비전에서 본
아버지를 따라 농부가 되겠다고 농과 대학을 들어간 어느 농사짓는 여학생과 어린 부부가 부모님 밑에서 고기잡이를 또는 농사를 배우거나, 가업을 잇는 기술을 배우겠다는 결심을 한 이야기들.. 부모의 경험과 노하우에 다음 세대의 창의에 빛나는 아이디어가 결합해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밝고도 당찬 미소를 화면 가득히 채운 프로그램들을 보며
행복은 별거 아니라는 거
그래,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 이란 말처럼
작고 소소한 것에서 찾는다는 거
어떤 이는 젊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합리화하느라
미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회의, 자본주의의 시스템이 그렇게라도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지혜라도 없으면 버티기 더 힘들까 봐, 청춘들이 더 아플까 봐
나는 괜찮다고 응원하고 싶은 거다.
아파서 청춘이 아니라, 청춘이라 당연히 아파도 되는 게 아니라고
경쟁하지 말고, 적게 벌어서 적게 써도 되는 삶을 찾아보자고
말해주고 싶은 거다. 
  
책에서처럼 우리는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썩어서 없어지는 존재라고..
유한한 삶을 사는 동안 내 몸과 내 가족과 내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아봐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들의 부모들은 그렇게 살지 못했으므로...
그분들 삶의 구조에선 그렇게 살 수가 없었으므로...

시간에 의한 변화의 섭리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돈이다. 돈은 시간이 지나도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부패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부패는커녕 오히려 투자를 통해 얻는 이윤과 대금 업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로 인해 끝없이 불어나는 성질마저 있다. 곰곰이 따져보면 참 이상하지 않은가? 바로 이 부패하지 않는 돈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는 내용이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의 절반을 차지한다. p80

- 돈은 부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 안에서 이윤을 낳고 금융을 매개로 하여 신용창조와 이자의 힘으로 점점 불어난다. 형태가 있는 물질은 언젠가 스러져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계의 거스르기 어려운 법칙임에도 불구하고, 돈은 애초에 그 법칙에서 벗어나 한없이 몸집을 불리는 특수한 성격을 가진다. p82

- 당분을 이산화탄소와 알코올로 분해하는 ‘효모‘,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당화) 하며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감칠맛을 내는 ‘누룩균‘, 알코올을 초산으로 분해하는 ‘초산균‘, 당류를 유산으로 분해하는 ‘유산균‘ 등이 그 대표적인 존재다. 이들 균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혜택을 발효라 한다. 발효란 균이라는 생물의 생명유지 활동인 것이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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