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습관 A2Z
야마다 에이미 지음, 권남희 옮김 / 사흘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본 여류작가 3인방에 꽂혀서 '나는 공부를 못해'이후로 '야마다 에이미'를 두 번째로 접한다.

'가즈 히로'와 '나쓰미'는 출판사 편집 일을 하는 부부이다. 둘은 사랑하면서 같은 일에 대해 서로 모니터링해주면서 또한 경쟁자 이기도 하다.

'가즈히로'에게 먼저 여대생 애인이 생기고 그걸 아내 '나쓰미'에게 고백한다. '나쓰미'는 좌절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도 우체국에서 일하는 열 살 연하의 애인이 생긴다.

체국 직원이 애인 이라는 건, 사무실 앞에 불쑥불쑥 찾아가서 일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우체국 직원인 그에게 편지를 써서 직접 줄수도 있고 ...우체국 직원이 애인이란 것이 이런 대목에서는 내게도 조금 낭만적일뻔했다.

불륜이 소재인 소설 맞는데 너무 담백하고 가벼 워서 걱정이 되는 정도의 그런 책을 쓴다. '야마다 에이미'란 여류작가는...

본인도 실제 열 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 하는데.. 이 소설은 알파벳 A에서 Z까지의 단어 하나씩 26개를 가지고 마치 말장난 하듯이, 나름 독특하게 주된 맥락을 유지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모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는 곁에 있어주기 바랄 때 있어주지 않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 되는 것 같다.' 이 문구에 매우 공감했으며, 애인이 '나쓰미'에게 선물한 햇빛반지라는 거 한번 해볼 수 있으려나~~ㅎㅎ, 

그녀의 남편을 그녀의 친구가 '서정적이 잖아~'라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서정적인 남자' 현실에서 서정적인 남자는 그녀의 남편 처럼 다분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 ...암튼 십대부터 난, 서정적인 남자 타령 ^^, 그러나 현실에선 안 만나는걸루~~

- 그런 솔직함이 좋고, 그런 뻔뻔함이 싫다. 뭔가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닮았기 때문에 서로 끌렸을까. 오랜 시간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닮은 것일까. 어쨌든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여기까지 왔다. 버리고 가기엔 아쉽다는 걸 깨달은 것은 그것이 소중하게 다뤄야 할 잘 깨지는 물건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다.



- 서로에게 애인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온종일 만사 제쳐놓고 행복에 젖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드문 연애의 달콤함에 취한다. 마음 한자락은 어제나 일상에 붙들어두고 사랑하는 상대와 마주한다. 한구석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는 자신이 속삭인다. 한순간 잃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품게 하는 건 언제나 가장 멋지다. 그리고 상실의 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사랑.



- 연애를 하면 누구나 자기 안에 있는 아이에게 점령당한다. 그 크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마치 아이처럼 갖고 싶어 하고, 울며 호소하고 그리고 웃고 만족한다. 어른이 하는 짓치고는 너무 제멋대로다. 그것이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증거.



- 기다리지 않는 척하면서 기다려, 그런데 가장 기쁜 건 기다리지 않을 때 나쓰미가 기습 방문하는 것. 그래서 되도록 기다리지 않으려고 노력해. 하지만 되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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