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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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의 미국은 세계 1차 대전 이후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시기이다. 반면 도덕적인 타락과 부패의 이면도 함께 자리한다. 미 중서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 '캐러웨이'는 채권업계에 종사하고자 동부로 이주한다. 뉴욕 근처의 롱아일랜드 해협에 있는 달걀모양의 도시에 정착을 하는데, 이 도시의 모양이 달걀 같은 모양으로 서편은 '웨스트 에그', 동편은 '이스트 에그'이다.

'이스트 에그'는 재산을 세습 받은 부유한 귀족들이 살고, '캐러웨이'가 사는 '웨스트 에그'에는 신흥 부자들이 막 자리를 잡게 되는데, '캐러웨이'의 집은 '개츠비'라는 부자의 저택과 또 다른 부유한 저택 사이에 끼어 있다.

'이스트 에그'에는 '캐러웨이'의 먼 친척인 '데이지'와, 그의 대학시절 친구였던 '톰 뷰캐넌' 부부가 살고 있다. 시카고의 부유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톰'은 한때 풋볼 선수였고, 폴로 경기를 즐기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유명 인사로 '캐러웨이'는 그들의 호화로운 저택에 초대를 받고, 그곳에서 '데이지'의 친구 '조던 베이커'라는 골프선수를 알게 된다.

리고 '톰'에게 정부가 있고, 그녀는 뉴욕에 살고 있으며 이미 '데이지'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조던'으로부터 듣게 된다.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며 사랑스럽게 말을 하는 '데이지'에게는 남편과의 사이에 2살 된 딸아이가 있다. '데이지'는 남편의 부정을 경멸하지만, 그로 인해 누리는 부의 안락함을 포기할 수 없다.

'톰'과 함께 뉴욕으로 가던 중, 정비소의 '윌슨' 씨를 보게 되는데, 그의 부인 '머틀 윌슨'이 바로 '톰'의 정부이며, 함께 그들의 아지트인 뉴욕의 아파트를 가게 된 '캘러웨이'는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머틀'의 동생 '캐서린'까지 합세한 시간을 보내며 '톰'과 그녀 '머틀'의 행각에 어색해 한다.

신의 옆집인, '개츠비'의 집에서는 눈부시고 화려한 파티가 종종 열리는데 어느날 캐러웨이도 초대를 받는다. 그곳에 드나드는 많은 사람들은 '개츠비'의 정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수군대면서 파티를 즐긴다. 뭔가 윤곽이 모호한 '개츠비'는 살인자였느니, 밀주업자였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사람들을 위한 파티를 열면서도 정작 자신은 파티를 즐기지 않는다.

그는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유럽의 도시에서 루비 수집을 하고, 사파리 사냥을 즐기고, 그림 등을 그리면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슬픈 일을 잊기 위해 전쟁에 참가를 했고, 공을 세워서 훈장을 수여하고 소령으로 특진을 하였노라고 '캐러웨이'에게 말하며 부탁을 들어달라고 한다. 그는 전쟁에 참가하기 전,' 데이지'와 사귀었고, 그녀의 부유한 집과 자동차,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장교들 틈바구니에서 그녀를 차지했던 '개츠비'는 아직 그녀를 잊지 못했다. 그러나 '데이지'는 그를 기다리는 동안 그에게 편지를 보내다가 다른 남자들과 수없는 데이트를 해대고, 삶이 어떤 현실적인 형태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자 '톰 뷰캐넌'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개츠비'의 부탁대로 '캐러웨이'는 자신의 집에 차를 마시러 오라고 '데이지'를 초대하고, 비 내리는 날 그들, 옛 연인들의 해후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데이지' 부부가 '개츠비'의 파티에 오게 되는데, 이미 '톰'은 '개츠비'가 '데이지'와 만나고 있음을, 자신의 연적임을 알게 된다.

느 무더운 날 그들 부부의 집에 초대받은 '캐러웨이'와 '개츠비'는 이미 와있는 '조던'과 함께 차를 바꿔타고 시내로 나가자는 제안을 받는다. '개츠비'의 노란 차에는 '톰'과 '조던'과 '캐러웨이'가 타고, '톰'의 차 쿠페에는 '개츠비'와 '데이지'가 탄다. '개츠비'의 차에 기름이 없어 정비소에 들르게 된 '톰'은 '윌슨'에게 그 차가 자신이 새로 뽑은 차라고 한다. 그리고 2층에서 내려다보는 '윌슨'의 부인이자 '톰'의 정부인 '머틀'은 적의 가득한 시선으로 '톰이' 운전하던 차량 속 '조던'을 주시한다. 그녀가 '톰'의 아내인 줄로 착각한 듯이..

뉴욕의 호텔에 모여 술을 마시던 그들의 대화중,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알면서, '개츠비'의 뒤를 캐던 '톰'의 무자비한 악의 앞에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진 '개츠비'의 깊고 은밀했던 광상곡이 모두 끝나버린다. 말다툼 끝에 흥분한 '데이지'는 다시 '개츠비'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자신의 차 쿠페를 몰고 '톰'과 '캐러웨이', '조던'이 뒤따라 간다.

한편 아내에게 붙잡혀 살던 정비소 '윌슨'은 아내 '머틀'의 부정을 알게 되자 그녀의 거짓에 분노하다 못해 심하게 앓는다. 치열한 부부 싸움 끝, 길가로 달려든'머틀'은 뺑소니차에 치여 즉사를 한다. 그 시각 현장 근처에 있던 '톰'은 사고 차량이 '개츠비'의 차였음을 알게 된다.

'캐러웨이'는 '톰'의 집 근처에서 남편과 '데이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며 배회하는 '개츠비'를 보게 되고, 사망 사고를 낸 '개츠비'의 차량을 운전한 것이 그가 아닌, 흥분해서 신경증 증세를 보였던 '데이지'였음을 알게 된다.

'개츠비'는 난생처음 알게 된 우아한 여자인 '데이지'를 몹시도 탐냈노라고 '캐러웨이'에게 고백을 한다. 그는 과거를 반복하겠다고, 그녀를 돌려놓겠다고, 그녀가 사랑한 것은 한순간도 '톰'이 아니라, 자신이었다고..

초가을로 접어드는 날, 풀장의 물을 빼겠다는 관리인이 제안을 듣고, '개츠비'는 놔두라고 한다. 아직 즐기지 못했노라고, 마지막 수영을.. 그리고 총소리가 들린다. 수영 장안에 '개츠비'는 죽어있고, 얼마 떨어진 곳에서 '윌슨' 역시 주검으로 발견이 된다.

그의 장례를 치러줄 장본인이 '캐러웨이'밖에 없다. '개츠비'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그 많던 파티의 참가자들도, 그와 동업을 하던 '울프심'도, 정작 '데이지' 부부는 연락도 안 되고, 조문 전보나 조화 한 바구니 보내오지 않는다. 그리고 늙고 초라한 '개츠비'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개츠비'의 성공과 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머리가 좋았던, 남다른 계획표를 만들어 자신의 삶을 꾸려갔던 어린 시절 '개츠비'를 추억하며 비가 내리는 날 초라한 장례식을 치른다.

끔찍한 살인사건의 결말은 '머틀'의 동생 '캐서린'이 자신의 언니가 평소 남편 '윌슨'과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는, 그리고 '윌슨'의 이웃이 평소 그가 아내를 의심했었다는 증언으로 '윌슨'이 비탄에 빠진 나머지 정신 착란을 일으킨 것으로 매듭지어진다.

날, '캐러웨이'는 몹시 흥분한 '윌슨'에게 '개츠비'의 이름과 그의 집을 알려준 이가, '톰'이었다는 고백을 그로부터 듣게 되는데, '윌슨'은 자기 아내의 정부가 '개츠비'였다고 알고 그에게 총을 쏘게 된 것이었고, '톰' 자신은 자신의 연적을 손쉽게 제거하게 된 것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 차량의 운전자가 '데이지' 였음은 말하지 않는다.

'개츠비'가 자기 상상 속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그 이미지에 끝까지 충실했던 것처럼, 그가 되돌리고 싶은 것이 사실은 '데이지'를 사랑하는 데 들어간 그 자신에 대한 어떤 관념이었을지도 모를, 과연 어리석은 건지 위대한 건지.. '캐리 웨이'의 시선은 모호한 '개츠비'를 경멸하다가 동정하다가 유대감을 갖게 되는 정서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날 '데이지' 집 근처에서 서성이던 그를 향해, 나머지 사람 모두를 합친 것보다 '개츠비' 당신이 낫다는 외침을 했었다.

작품은 미국 문학의 영원한 기념비, 국보급의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1920년대의 미국의 상황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으로 그 이후 1930년대의 가장 미국적인 작품 '분노의 포도'도 떠오른다.

'피츠제럴드'는 실제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 전력이 있다. 그 후 [낙원의 이쪽]이라는 작품을 통해 부와 명성을 얻자 당시 파혼 당했던 여인 '젤더'와 결혼에 성공을 하지만, 술에 탐닉하여 알코올중독자가 되고 40대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데이지' 속에 '젤더'와 '개츠비' 속에 '피츠제럴드'의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피츠 제럴드'는 돈을 벌기 위해 상업적인 단편을 많이 쓰게 되는 등, '개츠비'처럼 물질적 성공에 집착을 하는 삶을 살았다 한다. 작품의 주제가 남녀의 애정과 물질적 성공에 극한 된다는 비판을 들은 그는 젊음, 사랑, 재산.. 그것이 나의 소재이고, 내가 다루어야 할 전부라고 했다고...

스트 에그에 사는 '개츠비'가 밤마다 바다 건너 이스트 에그에 사는 '데이지'의 집 포구 쪽을 응시하는데,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캐러웨이'는 '개츠비'가 후춧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별들을 바라본다고 서술한다. 별들이 후춧가루같이 빛나는 밤에 그녀를 추억하는 그의 서정이, '개츠비'의 감성이 애틋하고 아름답기까지 해서 '위대한 개츠비'였음을,, '숭고한 개츠비'였음을 인정하고 싶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폭풍우가 거칠게 몰아치고 있었다. 밤에 잠을 잘 때면 너무나 기괴하고 환상적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시계가 세면대 위에서 째깍거리고 촉촉한 달빛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을 적시는 동안,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우주가 그의 머릿속에서 실타래처럼 피어났다. 매일 밤 그는 졸음이 몰려와 생생한 장면을 망각의 포옹으로 감쌀 때까지 새로운 환상을 계속 늘려 나갔다. 얼마 동안 이런 환상은 그의 상상력에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다. 현실이 꿈처럼 비현실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충분한 암시요, 이 세상의 주춧돌이 요정의 날개 위에도 안전하게 세워질 수 있다는 약속이었던 것이다. 167-168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 눈앞에서 뒤쪽으로 물러가고 있는 극도의 희열을 간직한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를 피해 갔지만 별로 문제 될 것은 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는 맑게 갠 날 아침에...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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