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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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윌리엄스'는 '유진오닐'을 잇는 미국의 극작가로 이 작품은 처음부터 희곡으로 씌여졌다 한다. 영화로도 나왔고, 선정성 때문에 공연 초기엔 비판도 많았다고 한다.  

 

'블랑시'는 미국 남부 지방의 귀족 출신으로 고등학교의 영어교사였다. 집안 소유의 '벨 리브'라고 하는 농장이 남의 손으로 넘어가고, 갈 곳이 없어진 그녀는 빈민가 뉴올리언스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열차'를 타고 동생 '스텔라'와 그녀의 남편 '스탠리'가 사는 곳으로 오게 된다.  

 

'스텔라'의 남편 '스텐리'는 미군 특무상사였던, 폴란드 출신의 남자로 포커를 치며, 볼링을 즐기고 원색의 의상을 입는 강인하고 무식하고 천박하기까지 한, 모든 근원이 性 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자유분방한 사내이다. '스텔라'에게 자기 집안의 우아함을 강조하고 '스텐리'를 무시하던 '블랑시'는 '스텐리'의 친구 '미치'에게 거짓과 속임수로 접근했지만, 그녀의 과거를 알아낸 '스텐리'로 인해 '미치'에게 거부당한다.  

 

콜라에 술을 타서 먹는 등 알코올 의존도가 높으면서도 안 마신 척, 못 마시는 척하고, 귀부인인 척하지만 몹시 예민하고 불안한 '블랑시'는 소녀 시절 결혼했던 소년의 동성애 장면을 보았는데, 그녀에게 들킨 어린 남편이 권총 자살을 한 이후로 아무에게나 몸을 주는 창녀처럼 살게 된다. 그리고 17세 소년과의 정사가 밝혀지면서 학교에서의 교사직도 박탈당한다.  

 

이상 그 마을에 살수 없게 되어 동생을 찾아 빈민가로 오지만, 현실과 과거를 헤매고, 공상을 하며 환상 속에서 산다. 사람들에게 수없이 거짓을 말하지만, 거짓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는다.  

 

결국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는데, 뻔한 그녀의 거짓말과 허영과 환상이 매우 애절하다. 실제로 연극에서 그녀의 대사(거짓말을 하는)가 그렇게 시적이고 상징적이라 하는데 번역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며 '말론 브란도'(누군지 잘 모름)와 '비비안 리' 주연의 영화나 찾아봐야겠다고 ..  

 

실제 '테네시 윌리엄스'는 미국의 어느 호텔 에서 병 마개가 목에 걸린 체 사망했다고 하는데, 그의 인생이 그가 창조한 극 중의 캐릭터들처럼 극적이었다고 한다.  

 

버지는 신발을 팔러 다니는 외판원으로 술과 여행과 포커를 즐기는 쾌활한 사람이었고(스탠리 같은), 어머니는 목사의 딸로 히스테리 일보 직전의 예민한 사람으로, 모계에 정신병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누나(블랑시 같은)가  결국 정신 분열증으로 평생 금치산자로 살아 갔다고 하는데 한때 전성기를 누렸으나 사회적 이슈가 바뀌는 즈음에는 관심을 못 받고, 술과 마약에 탐닉하고 동성애자(어린 블랑시의 남편 같은)로 살았다고 한다. 

 

※'미치'를 내숭으로 꼬시는 '블랑시'는 자신의 늙고 초라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저녁에만 만나고 조명을 어둡게 감싼 실내에서만 만난다. '스탠리'가 주장하는 나폴레옹 법전엔 아내의 재산에 대한 권리가 남편에게도 있다며 벨리브를 잃어버린 '블랑시'의 과거 행적을 쫓게 되면서 극이 전개된다.

 


전혀 강하거나 자립적이지 못했어. 사람이 여리면, 여린 사람들은 빛을 발하거나 반짝거려야만 해. 나비 날개는 부드러운 색을 띠어야만 하고 불빛 위에 종이 갓을 씌워야만 해.... 여린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거든, 여리면서도 매력적이어야 해. 그리고 나는, 나는 이제 시들어 가고 있어! 얼마나 더 눈속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신이 누구든, 난 언제나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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