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틱낫한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서부터 평화가 깃들어 있는 책,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고통을 잘 겪어내고 행복하기 위한 길을 안내하고 있다. 고통과, 기쁨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행복을 위한 실천 방법을 전하고 있다. 🖊


우리 모두는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러나 행복을 좇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고통은 무시되거나 저항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간주되곤 한다. 진정한 행복의 기술이란 동시에 고통을 잘 경험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고통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을 변용시킬 수 있고, 훨씬 고통을 덜 수 있게 된다고. 고통과 행복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깨닫고 양측 모두를 잘 파악한 후 지혜롭게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운다면, 삶은 더욱 즐거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진흙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안다면, 아름다운 연꽃을 기를 수 있습니다. 고통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안다면,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지요. p.18


*압도됨 없이 고통과 함께 머물 수 있는 것, 지금 이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해 주는 것, 깨어 있음이 바로 "마음챙김"이라 할 수 있다.


💊 마음챙김이라는 알약 제조 방법:
1. 멈추어서 의식적인 숨을 쉰다.
2. 들숨과 날숨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인다.
3.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하나로 합치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마음챙김을 통해 아프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이해와 연민으로 만들어진 경이로운 '치유연고' 로 변용된다는 말들이 따뜻하게 와닿았다. 내 안의 고통만 보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마음챙김의 종 역할을 해준다면 더 많은 치유와 행복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마음챙김 = 치유연고' 💛


🔆행복을 기르는 다섯 가지 연습
흘려보내기
긍정의 씨앗 초대하기
마음챙김
집중
통찰


틱낫한 스님이 말씀하신 수행의 °핵심은 고통을 행복으로 변용시킴이었다. 다섯 가지 연습 방법과 함께 마음챙김의 열여섯 가지 호흡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쉽게 이해되고 따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챙김을 하고 싶으신 분, 호흡법을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마음챙김 수행으로 내 몸이 생생히 살아 있음을 자각하는 경이로움을 함께 느껴보시면 좋겠다.


마음챙김과 집중, 통찰을 갖춘다면 이 땅에 내딛는 모든 발걸음이 기적이라고, 매 숨결마다 고통을 완화하고 기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하는 모든 말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이끌어주는 느낌이라 힐링이 되었다. 틱낫한 스님이 열반하시기 전에 남기신, 마지막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의 내용은 담백하면서도 명료하고 따뜻했다. 내용 속 <붓다와 마라의 이야기>와 <굴 이야기>, 짧은 시 같은 적절한 비유들은 재미와 이해를 북돋았고, 평화와 기쁨의 메시지들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다정하고 친절한 언어들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


📗 바닷속 깊은 곳에서 굴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눈이 없지요. 한 번도 푸른 하늘이나 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눈이 있지요. 저 위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우리가 가진 것을 감사히 여기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냥 무시하고 지내지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할 이유는 당신과 제가 전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면, 단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누구보다 훨씬 행운아입니다. p.79


🕊"아침 일찍 일어나며 미소 짓네.
새로 받은 스물네 시간.
깊이 몰입하여 살리라 맹세하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존재를 바라볼 때
연민의 눈으로 보리라 맹세하네."


-틱낫한 스님 열반 후 역주행을 통해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의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김종원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미처 몰랐던 뜻밖의 한국 교양 수업.


한 해의 달 수에 맞춰 문화와 미술, 철학과 음악, 과학과 경제 등 전방위적인 관점에서 본 한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것을 깊이있게 꾹꾹 눌러담은. 열두 달 교양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 출간되어 너무나 반갑고 감사했다. 얼마전에 출간된 <부모 인문학 수업>을 다 읽지도 못한 와중에 신간을 접하게 된 나는 작가님이 lte급으로 글을 쓰시나 싶었는데, 오랜 기간동안 준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방대한 양,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내용'들을 정성껏 담아 내셨음을 곧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열두 개의 주제를 열두 달로 나누고, 365일 동안 1일 1페이지씩 인문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었고, 월마다 소주제와 관련 있는 여행지 소개와 큐알코드를 활용하여 추가 정보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흥미로웠다.


📘1月 문학ㆍ2月 미술ㆍ3月 건축ㆍ4月 음악ㆍ5月 문화ㆍ 6月 종교ㆍ7月 음식ㆍ8月 역사ㆍ9月 철학ㆍ10月 과학ㆍ11月 경제ㆍ12月 공부 🖌


요즘 김훈 작가님의 <하얼빈>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1月 문학 분야 5日에 실린 <최고의 책>과 13日에 실린 <칼의 노래> 내용이 그 중 인상 깊었다.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뒤 일제의 고문에 조금도 뜻을 굽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열다섯 가지 죄를 지적하며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적장 이토를 처단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는데, 저자는 안중근 의사가 외친 열다섯 항목의 내용이 최근 100여 년 동안 한국에서 발행된 그 어떤 책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해서 '최고의 책'이라고 칭송했고, 때로 책은 종이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의 엮음'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가장 고독한 자가 그 옛날 가장 고독했던 자를, 날것 그대로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쓴 글인 <칼의 노래>도 꼭 문학으로 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 외에도 박완서 작가, <난중일기>, <삼국유사> 등의 내용을 통해 "작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만큼 쓸 수 있다"는 메시지가 와닿았다.


평소 한국 미술을 감상하고 시대 배경과 관련하여 작가의 삶을 더듬어 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그릴 수 있다면 고통도 예술이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눈에 보일 때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는 집요한 관찰력'의 대가인 당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마상청앵도>, <서직수 초상>과 진경 산수화를 그린 천재화가 겸재 정선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한국미술사를 대학에서 배웠어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의 발견이 흥미로웠다. 특히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마상청앵도>로부터 김홍도의 음악적 감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잔향처럼 들린다는 이 작품, 꼭 감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


음악가는 멜로디로, 화가는 그림으로 다르게 표현할 뿐 언제나 영감은 하나다, 예술은 그걸 발견하는 자의 것이고 발견한 '그 무엇'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깊이 와닿았다. 출세에 뜻을 두고 죽(竹)과 산수(山水)를 그리던 시절에, 세상이 외면하던 영모화조화를 그리던 화가들을 특별히 다룬 점도 좋았다. 🏷"인격이 고상하고 정신 수준이 높다면, 세상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기준을 바꾸는 건 세상이 아닌 자신의 뜻을 가진 개인의 힘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 그리고 그 소신이 빛을 발하는 때는 반드시 온다." p.65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이야기한다. "가장 강하고 가장 폭력적인 증오는 언제나 문화 수준이 가장 낮은 곳에서 보게 될 것이다."라고. 그 뒤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쳐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괴테의 말에 영감을 얻어 멋진 인문 교양서를 집필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평소 읽던 책의 폰트보다 작아서 처음엔 놀랬지만, 얼마나 많은 내용을 풀어내고 싶으셨는지 짐작이 갔다.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새롭고 특별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삶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보게 되었다. 두고두고 아껴서, 읽고 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


이 글은 서평단으로 도서제공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 8
용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짜 '나'를 벗어나 '참나'를 알아가는 수행법 🌿


🏷명상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밝히는 거에요. p.31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은 티베트 닝마파 한국지부인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티베트 불교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계신 용수 스님이 쓰신 책이다. 곰돌이 푸같은 선한 인상으로 명상의 본질은 이런거야, 하고 알려주시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표지 그림과 도입부에 실린 사진들, 꽉 채우지 않고 여백을 활용한 글들은 마음의 휴식을 선물해주는 듯했고, 용수 스님의 명상 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충실히 머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명상이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들과 명상의 핵심, 알아차림의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명상의 힘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글귀들


🏷명상의 핵심은 알아차림입니다. 번뇌 망상 즉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이 순간에 깨어나는 겁니다. 처음에는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고 중간에는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결국은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사마타는 앎이며 위빠사나는 인지입니다. 아이유를 보는 것은 사마타, 아이유를 알아보는 것은 위빠사나! 아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아이유를 만나는 것은 사마타, 아이유를 아는 사람이 아이유를 만나는 것은 위빠사나!


🏷알아차림은 생각에 공간을 주는 겁니다. 오고 가게 허용하는 겁니다. 생각의 소나기가 지나갈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겁니다. 생각의 구름을 알아차림의 하늘에 Let it be 하는 겁니다.


🏷알아차림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과 상황을 명확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통찰의 관문입니다. 알아차릴수록 자신에 대한 강박이 약해지며 다른 사람에 대한 자비심이 저절로 생겨요. 자비의 관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 환경에 큰 동요를 하지 않고도 문제를 원할하게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명상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마주하는데 왜 울컥하고 화가 난 적이 없겠는가. 육아 전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명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이 아이가 아닌 분별심(좋고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있었다거나, 내 일방적인 감정이 원인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도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온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멈춤하기와 알아차림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난 뒤 생각을 보류할 줄 아는 기법과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어머니께서는 몸과 마음이 고단해서 잠이 오지 않을 때, 누워서 새벽까지 명상을 하다가 잠이 드셨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는데, 부록에 실린 용수 스님의 명상법 소개 중 <잠 명상>이 거기에 해당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잠 명상의 핵심은 이완(릴렉스)이었고, 뇌를 쉬게 하면서 몸의 불편함 마저도 허용하며 느끼는 게 특징인데, 잠자리에 들기전에 시도해보면 좋다고 한다. 이 외에도 걷기 명상, 옴아훔 만트라 명상, 죽음 명상, 화두 수행도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죽음 명상이었다. 죽음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궁극적으로 명상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음의 여유! 이 책은 다정한 언어로 마음의 쉼을 제공해주니 자주 꺼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 순간에 깨어나십시오. 이 순간을 누리십시오. 삶을 만끽하십시오." 이 메시지가 많은 분들께도 가 닿기를 바래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마케팅하라!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공부
박노성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당연한 것에 의문을 던지자!


우리는 현재 1인 1마케팅, 1인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귀촌을 한 농부가 자신의 유튜브나 SNS 계정으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홍보하여 판매로 연결시키는 일들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버린, 마케팅은 더이상 기업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더없이 반가운 책이었다. 현업에 종사하는 사장님들, 마케팅 담당 직원, 예비 창업자 분들께 신선하면서도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리마케팅하라!>는 마케팅에 관해 전혀 몰랐던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했던 말처럼 저자가 마케팅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인사이트들이 깊이 녹아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각 챕터들의 주제가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 등 긴호흡으로 읽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으나, 여러 기업들의 성공 신화와 실패한 사례들의 이면을 비틀고 되짚어 다른 각도에서 정리한 내용들이 단순한 정보만 제공하기보단 독자로 하여금 능동적인 사고로 이끌어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빌려주는 별마당 도서관과 책을 판매하는 영풍문고가 코엑스몰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풀어놓고 있는 제1부, '적과의 동침'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내용이었다. 2017년은 가히 '별마당 도서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던 배경을 되짚어 보는데. 신세계 그룹이 츠타야 서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책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 휴식, 공감, 소통을 엮어내려고 기획한 그곳이 과연 진정한 잭팟이었을까?에 의문을 던진 점이 놀라웠다. 별마당 도서관에 책을 공급했던 영풍문고가 사라지게 된 이유와 연관해서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마이클 포터의 가치 그물과 '다섯 가지 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티브가 되었던 츠타야 서점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별마당 도서관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정리하고 있는데. '뭐야, 무슨 대형 서점에 카뮈의 책도 없어.'라고 푸념했던 저자의 경험과 마케팅 교수들의 이론들을 통해 한계점을 분석한 것 또한 흥미로웠다. 모두가 경쟁자이고 모두가 협력자일 수 있다, 경쟁자와 협력자는 종이 한 장 차이! '경계를 뛰어넘는 관점'의 중요성을 국립현대미술관과 대림미술관, KaKao와 Sktelecom의 사례를 통해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온라인이 중심인 세상에서 즉시성과 직접성을 강조한 츠타야 서점의 경영방식을 눈여겨 봤는데, 책 판매에 큐레이션을 적용한 점, 판매할 책이 아닌 책을 구매해 줄 사람에 더 가치를 두었다는 점이 단순히 책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국내 서점과의 차이점으로도 느껴졌고. 우리나라 대기업, 대형서점이 츠타야 서점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저자의 아쉬움에도 공감이 갔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합니다. (중략) 숫자에 숨겨진 의도를 찾는 것은 기존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서 관찰, 고찰, 통찰함으로써 다양한 피벗(pivot)을 세울 때 가능합니다.


어떤 기업은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어떤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 잘 나가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반면, 순간순간 충실한 것만으로 눈부신 업적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야후와 롯데, 네이버와 카카오, 애플과 소니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것도 인상적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토끼는 거북이를 보고 달려서 여유를 부리다 뒤쳐졌지만, 거북이는 결승점을 보고 달렸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새로운 관점을 기업들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특히, 실제로 저자가 성공시킨 마케팅 사례 중, 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와 '한우리 독서논술'을 통해 상식적인 내용을 비틀어 보는 습관, 뚜렷한 목적의식, 자유분방함이 마케팅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만든 광고와 마케팅 때문이 아닌, 다른 외적인 요소들이 함께 결합한 결과는 아니었을까 다시 의심하고 되짚어 생각하는 점들이 리마케팅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독하고 싶은 책이다. 별 다섯개 이상을 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싸가족 2 인싸가족 2
김기수.황정호 그림, 최재연 글, 서후 콘티, 인싸가족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자신들이 인싸라고 생각하는 엄마, 아빠, 딸, 아들, 네 식구의 이야기로 21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유튜브 코미디 채널 <인싸가족>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만화책 #인싸가족 2권을 읽어보았다.


🔅퀴즈 1. 왕이 넘어지면 뭘까요? ○○
🔅퀴즈 2. 왕이 가만히 서있는걸 뭐라고 할까요? ○○○


🖐🖐 파이브를 10번, 먼저 외치세요.
🔅퀴즈 3. 감자나무에 열리는 감자의 개수는?


정답/ 1번은 킹콩, 2번은 마네킹, 3번은 감자는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


차에서 이동중에,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위에 제시된 질문 외에도 아이는 더 많은 넌센스 퀴즈를 냈었는데, 가까스로 답을 맞춘 적도 있지만 대다수는 모르겠는데..라고 답했다. 😂😂 난감했다. 얘는 어디서 이런걸 다 배웠지? 싶기도. ㅎㅎ


<인싸가족> 2권을 아이보다 먼저 읽었더라면 정답을 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2권에서도 일상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실려있었다. 1장의 '고기 먹으러 가자' 편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와닿았다.


인싸가족이 외식을 하기위해 차에 탔는데, 출발하기 직전, 봉두는 휴대폰을 빠뜨려서 가지러가고, 봉자는 틴트를, 또 다시 봉두가 보조 배터리, 그 다음은 엄마 나순정이 젤 중요한 지갑을 가지러 간다. 이 세 사람을 합친게 바로 나였다. 🤣🤣(가족들의 필요한 물건을 빠짐없이 챙기려다 보면 이럴수 밖에 없지 않은가?🤷) 암튼,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렵게 출발에 성공 했으나, 이번엔 아빠 이봉필이 운전을 하면서 길을 헤매기 시작하는데.. 걸어서 15분인 고기집이 네비게이션엔 경로를 이탈했다는 경보음과 함께 총 이동시간 40분이라고 알려준다! ㅋㅋㅋㅋㅋㅋ 결국 도로 위에서 고생만하다가 도착해보니, 고기집이 아니라 집이더라는. 😂😂😂


친구같은 엄마, 아빠. 아웅다웅 현실남매인 봉두, 봉자와 그림도 그리고, 퀴즈도 맞추고, 클레이도 만들고. 맞춤법 대결, 요리 대결, 주사위 던지기, 기발한 초성 게임 등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다. 만화도 재미있지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록들도 놓치면 서운할 것이다.
이번 2편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밝고 유쾌한 웃음을 아이와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인싸가족> 3편도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