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8
용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1월
평점 :
°가짜 '나'를 벗어나 '참나'를 알아가는 수행법 🌿
⠀
⠀
🏷명상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밝히는 거에요. p.31
⠀
⠀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은 티베트 닝마파 한국지부인 세첸코리아를 설립해 티베트 불교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계신 용수 스님이 쓰신 책이다. 곰돌이 푸같은 선한 인상으로 명상의 본질은 이런거야, 하고 알려주시는데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해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
⠀
표지 그림과 도입부에 실린 사진들, 꽉 채우지 않고 여백을 활용한 글들은 마음의 휴식을 선물해주는 듯했고, 용수 스님의 명상 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충실히 머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명상이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들과 명상의 핵심, 알아차림의 요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명상의 힘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
⠀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글귀들
⠀
⠀
🏷명상의 핵심은 알아차림입니다. 번뇌 망상 즉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이 순간에 깨어나는 겁니다. 처음에는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고 중간에는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고 결국은 마음의 본성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
⠀
🏷사마타는 앎이며 위빠사나는 인지입니다. 아이유를 보는 것은 사마타, 아이유를 알아보는 것은 위빠사나! 아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아이유를 만나는 것은 사마타, 아이유를 아는 사람이 아이유를 만나는 것은 위빠사나!
⠀
⠀
🏷알아차림은 생각에 공간을 주는 겁니다. 오고 가게 허용하는 겁니다. 생각의 소나기가 지나갈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겁니다. 생각의 구름을 알아차림의 하늘에 Let it be 하는 겁니다.
⠀
⠀
🏷알아차림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과 상황을 명확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통찰의 관문입니다. 알아차릴수록 자신에 대한 강박이 약해지며 다른 사람에 대한 자비심이 저절로 생겨요. 자비의 관문입니다.
⠀
⠀
개인적으로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 환경에 큰 동요를 하지 않고도 문제를 원할하게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명상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마주하는데 왜 울컥하고 화가 난 적이 없겠는가. 육아 전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명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이 아이가 아닌 분별심(좋고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있었다거나, 내 일방적인 감정이 원인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도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온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멈춤하기와 알아차림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은 평소에도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난 뒤 생각을 보류할 줄 아는 기법과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
어머니께서는 몸과 마음이 고단해서 잠이 오지 않을 때, 누워서 새벽까지 명상을 하다가 잠이 드셨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는데, 부록에 실린 용수 스님의 명상법 소개 중 <잠 명상>이 거기에 해당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잠 명상의 핵심은 이완(릴렉스)이었고, 뇌를 쉬게 하면서 몸의 불편함 마저도 허용하며 느끼는 게 특징인데, 잠자리에 들기전에 시도해보면 좋다고 한다. 이 외에도 걷기 명상, 옴아훔 만트라 명상, 죽음 명상, 화두 수행도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죽음 명상이었다. 죽음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고, 후회없는 삶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궁극적으로 명상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바로 마음의 여유! 이 책은 다정한 언어로 마음의 쉼을 제공해주니 자주 꺼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 순간에 깨어나십시오. 이 순간을 누리십시오. 삶을 만끽하십시오." 이 메시지가 많은 분들께도 가 닿기를 바래어 본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