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모네 - 새로운 풍경을 찾아서, 작품과 편지 1863-1917
플로랑스 장트네르.마린 키지엘 지음, 김희라 옮김 / 미술문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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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를 즐기고, 자연과 정원을 사랑했던 화가. 인상파의 아버지, 클로드 모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수련 연작이 생각납니다. 🪷

모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여행자 모네》는 삶의 대부분을 보냈던 센강 유역을 벗어나(예외도 있음) 숲과 바다, 절벽과 강 등을 찾아 이젤을 세웠던 여행자로서의 모네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270여 점의 걸작과 120여 통의 편지, 그리고 깊이 있는 해설이 조화를 이루며 한 권의 아트북이 완성되었어요. 특히 모네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편지를 작품과 함께 배치해, 그림만 감상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배경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깊어졌고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캔버스와 팔레트가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해변에 정박한 배를 그리던 중 어부들이 배의 위치를 옮겨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화가의 현실적인 고민 역시 편지 곳곳에 담겨 있었고요.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운 빛과 구도를 찾아 끊임없이 여행을 떠났다는 점입니다. 여러 각도와 채광 속에서 새로운 모티프를 발견하기 위해 치열하게 관찰하고 연구했던 화가의 소명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미묘하게 변하는 빛을 담기 위해 같은 장소를 여러 시간대에 반복해서 찾았고, 그 결과 수많은 연작이 탄생되기도 했지요.

마치 드론으로 내려다본 듯 압도적인 구도의 절벽 풍경 들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는데요. 날카로운 암석 사이로 이젤을 옮겨 다니며 같은 장소를 거듭 찾았을 모네의 집념과 찰나의 빛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는 바람에 취하고, 푸른 공기 속을 헤치며 인상의 한가운데로 뛰어든 위대한 화가였고, 바다를 누구보다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여러 권 펼쳐 놓고 병렬독서를 하듯, 모네 역시 작품 두세 점을 동시에 작업할 만큼 열정적인 화가였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네요.

화면을 뚫고 나올 듯 생생한 붓질과 물감의 질감, 아름다운 색의 조화는 감탄을 자아냈고, "바다 위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두 손 가득 움켜쥐어 캔버스 위로 던졌다."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책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랄까요:)

"나는 무언가를 해내고 싶고, 결국 해낼 것이오."
책을 덮은 뒤에도 모네의 집념과 의지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오르세 미술관과 프랑스 국립 연구소 출신 큐레이터들이 집필하고, 고화질 도판을 풍성하게 담아낸 아트북.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책! 모네를 사랑하는 분은 물론, 그의 작품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드릴게요. ✨️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자모네 #클로드모네 #모네그림 #모네 #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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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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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200쪽 남짓한 이 소설은 낭비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 추천사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작가의 첫 장편소설.

브라질 나타우 외곽에서 살던 주인공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 버몬트주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고향에 남은 엄마와는 매일 스카이프로 안부를 나누며 서로의 시간과 감정을 이어가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쉽게 메울 수 없었지요.

매일 밤 "그곳 생활은 어때? 엄마가 모르는 일은?" 하고 묻는 엄마. 반면 딸은 엄마 없이도 익숙해져 가는 자신의 삶에 안도하면서도, 그 편안함 때문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두 사람이었어요.

비자 문제와 현실적인 사정으로 만남은 계속 미뤄지고, 결국 엄마가 딸을 만나기 위해 6,500km를 날아갑니다. 5년 만의 재회. 딸의 공간에서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엄마는 그동안 품어왔던 걱정과 불안을 조금씩 내려놓고, 딸 역시 엄마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돼요.

서로의 물건을 건네며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후반부 시점이 바뀌는 구성이 독특했는데요. <재회> 파트는 특히 뭉클했습니다. "이제 영영 집에는 안 오겠구나, 그렇지?" "그런데 정말로, 너는 이제 엄마가 필요 없잖아."라며 투정을 부리는 엄마 앞에서 다정함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딸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느꼈을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걸어가는 모습 역시 인상 깊었고요.

저도 대학 시절 4년 중 2년을 엄마와 떨어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차로 1시간 반 거리였는데도 그리움과 허전함이 컸습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던 엄마의 마음이, 이 소설을 읽고 나서야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하물며 6,500km를 사이에 둔 모녀의 시간은 얼마나 깊은 그리움이었을까요.

눈물을 왈칵 쏟지는 않았지만 🥹, 오래도록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견디며 각자의 삶을 배워가는 모녀의 애틋한 홀로서기를 담아낸 성장 서사.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내일은 엄마에게 꼭 전화드려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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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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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2018년, 병상에서 원고를 완성한 데니스 존슨의 마지막 소설집.

소설·시·희곡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성취를 남긴, 이른바 ‘작가들의 작가’로 불려온 저자의 이력만으로도 궁금했던 책이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에겐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기존의 기승전결을 따라가고 서사와 의미를 붙잡으려는 식의 독서는 이 책 앞에서 만큼은 무용지물이었다랄까요. 어느 순간부터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문장 하나, 느껴지는 감정이 무엇인지에만 집중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그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수준에서 소설을 쓴 진정한 거장이다.” _제이디 스미스(소설가)

인상 깊었던 건, 다섯 편의 단편에 드리워진 ‘죽음’이 극적인 사건이라기보다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리게 되는 흔한 죽음에 가까웠다는 점이에요.

죽음을 앞두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추도식을 치르고, 회상을 하거나 안부 전화를 나누는 장면들. 때로는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정과 혼자 사는 노인의 생사를 확인하러 갔다가 사고 이후 며칠 동안 방치된 채 구조되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해요.

사후에 남겨진 물건들을 정리하는 순간 또한 또 다른 죽음의 모습처럼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보다 지나간 기억이 더 많다. 기억은 퇴색한다. 과거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잊어버려도 나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p.58

죽음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보는 이야기들이기에, 책을 덮고 나서도 감정과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른 결의 책이란 생각이 들었네요. 재독을 통해 흩어져 있던 생각의 단상들을 다시 마주한다면, 이 책은 또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은근히 기대됩니다.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작비와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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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새의 말이 들린다
스즈키 도시타카 지음, 김소연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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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간만이 언어를 지닌 존재라는 믿음은 2천 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동물의 울음과 행동은 그저 감정 표현일 뿐이라는 생각에서 다윈과 로렌츠 같은 학자들조차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던 셈이었지요.

이 오래된 오해를 박새 연구를 통해 뒤집은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스즈키 도시타카 교수입니다. 최재천 교수께서 “시기하고 질투하는 학자”라고 표현할 만큼, 그의 연구는 매우 독창적이었습니다.

저자는 메뚜기 채집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인공 새집을 만들고, 가루이자와의 숲에서 15년 동안 매년 6개월 이상 새들과 함께 지내며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착시 실험과 ‘루어’를 응용한 실험을 통해 도달한 결론은 분명했어요. 인간의 언어와 박새의 언어 모두 ‘동물 언어’의 한 형태라는 사실. 박새에게는 고유한 단어와 문법, 더 나아가 제스처를 통한 의사표현까지 존재한다는 것두요.

특히 뱀이 나타났을 때 울리는 ‘츠르르르르’라는 소리를 듣고 새끼 박새들이 젖 먹던 힘을 다해 둥지 밖으로 날아올랐다던지, ‘삐ㅡ쯔삐ㆍ치지지지’라는 두 단어의 연결로 때까치 같은 천적을 쫓기 위해 동료를 모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 연구는 결국 ‘동물언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로 이어졌습니다. 쌍안경과 녹음기, 그리고 집요한 관찰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 흰 비둘기를 키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네요.

위트와 감동, 웃음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자연과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의미 있는 과학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QR코드로 신비로운 박새 소리를 꼭 확인해 보세요!

#나에게는새의말이들린다 #스트키도시타카 #오팬하우스 #모모 #이키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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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매니악 1
이우혁 지음 / 반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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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믿어왔던 저를 단숨에 끌어당긴 한 권의 책. 바로 1000만 부 신화 <퇴마록> 이우혁 작가의 작품입니다.

속칭 피엠(PM)이라 불리는 테러집단, 파이로매니악은 복수의 대상만 처치하는 복수 귀신이자, 암살자입니다.

"우리나라 법이 정말 제대로 판단해 줍니까? 솜방망이 처벌에 가해자만 인권 챙기고 판사님은 아주 너그럽게 온갖 감형을 해 주시잖아요." p.58

사적 복수지만 그들의 폭발은 정의가 멈춘 곳에서 시작되었고,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 마저 느껴지니, 페이지가 절로 넘어갈 수밖에요.

화약이나 무기류는 극도로 제한받는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난 기묘한 군용 기술과 미친 병기, 드론을 이용한 다크히어로들의 파괴적 복수극.

이런게 테크노스릴러라는 거구나, 나 이런거 좋아하네?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피엠이 대외적으로는 대현방산기술연구단지 습격 때 죽은 사람들이었고, 그들을 추적하는 세력 또한 무시무시했는데요.

피엠의 마수에서 살아난 최초의 인물인 고인물 검사와 닥터 최의 활약으로 비밀을 파헤치고 배후를 알아낼 수 있을지, 뒤로 갈수록 더 궁금해지는 사건사고들 덕분에 흥미진진!

'전지적 독자 시점' 싱숑 작가가 강력히 추천하는 소설이라는 추천사와 영상화 확정 문구만으로도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국가가 우리를 테러리스트라 부른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들의 악몽이 되겠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드론이 전쟁에서 많이 쓰였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소설에서 처럼 자폭 드론, 공격형 드론, 방어 시스템을 구축한 드론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도요.

리얼하고 정교하게 묘사된 내용들이 그냥 허구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2권이 기다려지네요!

여러분은 K방산 드론 기술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소설이지만 진짜 리얼했..)

@vantabook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소정의 고료를 지급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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