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케팅하라! -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공부
박노성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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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한 것에 의문을 던지자!


우리는 현재 1인 1마케팅, 1인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귀촌을 한 농부가 자신의 유튜브나 SNS 계정으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홍보하여 판매로 연결시키는 일들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버린, 마케팅은 더이상 기업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더없이 반가운 책이었다. 현업에 종사하는 사장님들, 마케팅 담당 직원, 예비 창업자 분들께 신선하면서도 유익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리마케팅하라!>는 마케팅에 관해 전혀 몰랐던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했던 말처럼 저자가 마케팅 현장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인사이트들이 깊이 녹아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각 챕터들의 주제가 다음 장으로 이어지는 등 긴호흡으로 읽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으나, 여러 기업들의 성공 신화와 실패한 사례들의 이면을 비틀고 되짚어 다른 각도에서 정리한 내용들이 단순한 정보만 제공하기보단 독자로 하여금 능동적인 사고로 이끌어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빌려주는 별마당 도서관과 책을 판매하는 영풍문고가 코엑스몰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방식을 풀어놓고 있는 제1부, '적과의 동침'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내용이었다. 2017년은 가히 '별마당 도서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던 배경을 되짚어 보는데. 신세계 그룹이 츠타야 서점에서 모티브를 얻어, 책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 휴식, 공감, 소통을 엮어내려고 기획한 그곳이 과연 진정한 잭팟이었을까?에 의문을 던진 점이 놀라웠다. 별마당 도서관에 책을 공급했던 영풍문고가 사라지게 된 이유와 연관해서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마이클 포터의 가치 그물과 '다섯 가지 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티브가 되었던 츠타야 서점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별마당 도서관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정리하고 있는데. '뭐야, 무슨 대형 서점에 카뮈의 책도 없어.'라고 푸념했던 저자의 경험과 마케팅 교수들의 이론들을 통해 한계점을 분석한 것 또한 흥미로웠다. 모두가 경쟁자이고 모두가 협력자일 수 있다, 경쟁자와 협력자는 종이 한 장 차이! '경계를 뛰어넘는 관점'의 중요성을 국립현대미술관과 대림미술관, KaKao와 Sktelecom의 사례를 통해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온라인이 중심인 세상에서 즉시성과 직접성을 강조한 츠타야 서점의 경영방식을 눈여겨 봤는데, 책 판매에 큐레이션을 적용한 점, 판매할 책이 아닌 책을 구매해 줄 사람에 더 가치를 두었다는 점이 단순히 책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국내 서점과의 차이점으로도 느껴졌고. 우리나라 대기업, 대형서점이 츠타야 서점보다 나은 결정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저자의 아쉬움에도 공감이 갔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합니다. (중략) 숫자에 숨겨진 의도를 찾는 것은 기존의 관점을 고집하지 않고서 관찰, 고찰, 통찰함으로써 다양한 피벗(pivot)을 세울 때 가능합니다.


어떤 기업은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어떤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 잘 나가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반면, 순간순간 충실한 것만으로 눈부신 업적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야후와 롯데, 네이버와 카카오, 애플과 소니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것도 인상적이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토끼는 거북이를 보고 달려서 여유를 부리다 뒤쳐졌지만, 거북이는 결승점을 보고 달렸기 때문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새로운 관점을 기업들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특히, 실제로 저자가 성공시킨 마케팅 사례 중, 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와 '한우리 독서논술'을 통해 상식적인 내용을 비틀어 보는 습관, 뚜렷한 목적의식, 자유분방함이 마케팅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이 만든 광고와 마케팅 때문이 아닌, 다른 외적인 요소들이 함께 결합한 결과는 아니었을까 다시 의심하고 되짚어 생각하는 점들이 리마케팅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독하고 싶은 책이다. 별 다섯개 이상을 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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