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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서평]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저 / 안진환 역 / 쌤앤파커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디즈니 캐릭터를 보았을 것이다. 나도 어렸을 당시 디즈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다양한 캐릭터들에 빠져 인형, 문구류 등을 사모았었다. 디즈니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라푼젤, 엘사까지 여러 공주들과 밤비, 곰돌이 푸, 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있는데, 성인이 된지 오래된 지금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챙겨보는 편이고,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구입하고는 한다. 과연 디즈니라는 거대한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을 매룟키는 디즈니의 이야기와 디즈니만이 지니고 있는 그 매력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디즈니의 6번째 CEO직을 맡았던 로버트 아이거 회장이 직접 집필한 책으로 저자 밥 아이거는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책에는 그의 어린시절부터 디즈니의 CEO가 되어 은퇴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담겨 있었다. 밥 아이거는 처음 22년은 ABC에서, 그리고 디즈니가 ABC를 인수한 이후로 23년을 근무했다. 그러니까 같은 회사에서 45년 동안 일한 것이고, 지난 14년간 CEO로 재임하면서 배운 것들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원칙들을 알려주고자 했다.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은 다음과 같다.
* 낙관주의 - 훌륭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실용적인 열정을 가져야 한다.
* 용기 -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용기는 필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늘 창의성을 파괴한다.
* 명확한 초점 - 우선순위를 자주,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 결단력 - 리더는 견해의 다양성을 장려하되 결정을 내리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 호기심 - 혁신의 길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 공정성 - 사람들을 공정하고 품위 있게 대하는 태도가 겸비되어야 진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공포스러운 문화보다 조직에 더 해로운 것은 없다.
* 사려 깊음 - 사려 깊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수월하게 얻고, 의견을 제시할 때 더욱 신뢰받는다.
* 진정성 - 어떤 것도 조작해서는 안 된다. 진실과 진정성은 존중과 신뢰를 낳는다.
* 완벽주의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완벽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 평범함을 거부하라는 의미다.
* 고결함 - 어떤 기업이든 품질과 고결함, 이 2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어떤 업무든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이 다른 모든 것을 수행하는 방식과 똑같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기업의 CEO인 사람이라서 디즈니의 창업자의 친인척이나 아니면 비슷한 부류의 금수저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간략히 이야기하면 그는 부자도 아니었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저 평범한 청년이었다. 대학 졸업 후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서 기상캐스터를 일하다가 ABC 방송국의 드라마 제작부에 말단 연출보조로 입사하게 되었는데, 드라마 제작부에서 ABC 스포츠로 옮기게 되고 결국에는 ABC의 사장까지 하게 된다. 이후 ABC 방송국은 디즈니에 인수되었는데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입지를 다졌고, ABC 그룹 회장으로 디즈니의 고위 경영진에 합류, 결국 디즈니의 CEO까지 된 것이다.
세계 최강의 스토리 기업인 월트디즈니는 1923년에 설립되었으니 머지 않아 100년 기업 반열에 오른다. 지금의 월트 디즈니는 거대한 제국이자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는데, 디즈니라고 계속해서 쭉 성공만 이어왔던 것은 아니었다. 주춤했던 디즈니는 예전과 같은 성공과 명성을 얻기 위해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20세기 폭스,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여러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기도 하고, 경영진들의 암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디즈니라는 기업의 이야기가 아주 생생하게 담겨 있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디즈니라는 거대 기업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미국 밖으로는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던 시골 소년이었던 밥 아이거가 전세계를 돌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디즈니 CEO가 된 이야기, 그 큰 기업을 이끌어가는데 그가 고수했던 원칙들을 접할 수 있었다. 재미있고 인상깊은 이야기들이 많아 가독성이 정말 좋았고, 경영을 할 때 주의할 점들을 조언, 충고해주며, 교훈적인 내용들도 많기 때문에 디즈니가 지닌 경쟁력과 디즈니가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경영과 리더십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 월트 디즈니의 전 CEO 로버트 밥 아이거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은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