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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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차일드44 [톰 롭 스미스 저 / 박산호 역 / 노블마인]

 

이 작품은 구소련에서 실제 있었던 52명의 연쇄살인 사건을 역사적 상상력과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저자 톰 롭 스미스가 29세에 처음으로 쓴 이 작품은 36개국에 출간되어 100만부가 넘게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이다. 영미권 최고의 문학상 '맨 부커 상' 후보, 그해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CWA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 수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리들리 스코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인데 다가오는 5월 28일 개봉을 앞 둔 영화의 원작소설이라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1933년 1월, 최악의 대기근을 겪던 우크라이나의 어느 마을에서 나무를 씹어먹고 가죽을 잘라 씹던 상황에도 자신의 고양이를 주민들 몰래 키웠던 마리아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죽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고양이는 마리아의 집에서 뛰어 나가는데 이 모습을 파벨이 우연히 보게 된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어린 소년 파벨과 동생 안드레이드는 고양이 사냥을 나간다. 그리고 둘이 합심하여 고양이 사냥에 성공하는데 고양이를 몰래 숨겨서 집까지 운반하려면 많은 장작이 필요했기에 둘은 흩어져 장작을 몹는 순간, 파벨은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빠르게 뛰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이 잡은 고양이를 빼앗으려 온 줄 알았지만 수척한 얼굴과 광기 어린 눈을 지닌 얼굴을 보는 순간 느끼게 된다. 고양이가 아니라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파벨은 사라지게 된다. 장작을 모으던 형을 찾다가 결국 못찾고 돌아온 안드레이드는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어질러진 발자국과 핏자국 등의 이야기들을 했고 엄마는 누군가 파벨을 잡아먹으려고 잡아간 것을 예감한다.

 

그로부터 20년 후 1953년, 기차 선로에서 한 소년의 사체가 발견된다. 그 소년은 형과 함께 눈싸움을 하며 놀던 아카디라는 아이였는데 유능한 국가안보부 요원 레오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이 사건을 단순 사고로 이 사건을 마무리한다. 아카디의 아버지는 레오의 부하였지만 상부의 조작된 보고서에 항의할 수도 없었고 죄 없는 수의사 아나톨리나 레오의 아내를 스파이로 의심하기까지 하고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탈린이 죽고 레오는 모스크바를 떠나 시골 민병대로 좌천당하는데 이후 국토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아이들의 사체가 발견된다. 철저한 감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계속해서 죽는 이 연쇄 살인을 두고 단순히 사고일 뿐이라며 사건들을 묻는다. 레오는 충성을 바치던 국가로부터 스파이로 몰리게 되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레오는 이 사건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레오는 자신의 가족과 동생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전혀 지식이 없던 1930년대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당시 상황과 1950년대 냉전시대 소비에트의 감시와 통제가 일상화된 공포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이 사건이 실화라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평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닌데 영화를 앞두고 미리 읽어보고 싶어서 접했는데 아이들을 죽이는 희대의 연쇄 살인마는 누구이고 왜 그러는 것인지, 도대체 누구길래 무엇 때문에 정부에서 끝없는 조작까지 하며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수많은 의문과 궁금증이 생기고 엄청난 스릴과 긴박감으로 손에 땀이 쥐어지고 놀라운 반전까지 있으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충격적이긴 했다. 이 작품이 동시대의 스릴러 고전으로 뽑힐 정도로 왜 그리 화제가 되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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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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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저 / 소담출판사]

 

스물아홉 살의 젊은 여성인 알렉산드라는 개를 산책시키던 중 자동차 미니 쿠퍼에 치여 하루아침에 죽게 되었다. 당연히 같이 산책하던 개 복숭아도 함께 죽었다. 천국에서 사랑하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리스 할아버지를 만나고 자신이 살아 생전에 꿈에 그리던 멋진 집과 하나같이 명품인 멋진 옷들과 신발, 가방이 빼곡히 있고 무엇이든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최고의 환경인 곳으로 인도받았는데 알렉스가 죽고 접하게 된 천국은 그야말로 상상하던 천국 그 이상이었다. 청소를 하지 않아도 기적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깨끗히 정리되고 청소가 되어 있고 아무리 먹어도 전혀 살이 찌지 않고 최고의 몸매를 유지하게 되고 머리도 자동으로 말라 있는, 기적과도 같은 곳이 바로 알렉스가 마주한 천국이었다. 그리하여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은 약간 억울하지만 천국을 너무 좋아하게 되는데...

 

알렉스는 천국에서 자신과 같은 날에 죽은, 비슷한 또래의 남자 애덤을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애덤의 집도 무엇이든 없는 것이 없는 멋있는 집이었다. 애덤의 집은 알렉스의 옆집이었고 알렉스는 죽어서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만난 느낌을 받고 애덤의 집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자신의 집에 돌아왔을 때, 알렉스를 기다리던 천사가 있었다. 그 데버러라는 천사는 알렉스가 살았있었을 때, 알렉스의 수호천사였는데 알렉스가 과연 지금 여기 일곱 번째 천국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천국 입주 시험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천국은 총 일곱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곱 번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최고의 천국이다. 아래 단계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모자라고 불편한 환경이라고 한다. 일곱 번째 천국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대다수가 평범한 삶을 살아온, 지상에서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배정되는 곳인데 알렉스는 너무 일찍 죽었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그런 삶을 산 이유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입주 시험을 봐야 지금 일곱 번째 천국에 머무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알렉스는 만날 수는 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리스 할아버지는 물론 복숭아와 애덤까지 다 여기 일곱 번째 천국에 있는데 무엇이든 다 있는 이 곳과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밑에 단계로 내려가는 것에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알렉스의 입주 시험이란 것은 2주 동안 간단한 자신만의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그리하여 알렉스는 생애 최고의 열흘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되는데.. 알렉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기적의 아이인 자신이 태어나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리스 할아버지와 함께 하며 자라온 환경까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는데 그 때 절친인 페넬로페를 만나게 된 것,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리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처음으로 남자와 키스를 한 이야기, 노느라 정신 없던 시절에 최악의 성적으로 결국 대학에 기부 입학으로 진학하고 페넬로페와 호텔 스위트룸에서 파티를 열고 그 스위트 룸을 불 태워먹고 아빠와의 관계가 틀어진 일, 아빠의 회사에서 우편물 관련 일을 하다 결혼할 뻔했던 남자를 만났지만 파혼한 일, 아빠와 불편해진 관계에서 독립하여 없는 돈에 정말 아끼는 친구 복숭아를 키우게 된 일, 자신이 뒤 늦게 철이 들어 일을 하다 죽게 된 일까지... 자신의 지난 날을 회상하고 에세이를 쓰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하고 알아야 할 것들에 깨닫게 된다.

 

굉장히 유쾌하면서 즐거운 이 책을 보면서 천국의 모습을 참 재미있게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천국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천국이 저런 모습이라면 나는 어떤 집과 이웃을 만날런지 내 마음대로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저런 천국을 가고 싶다면 살아서 정말 착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구나 개인사가 있는 마련인데 죽어서 자신의 생을 떠올려본다는 것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현재를 후회없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죽음과 관련된 어두운 주제를 이렇게 핑크빛으로 발랄하고 재치있게 그려냈다니 읽으면서 너무 재치있고 유쾌해서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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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7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7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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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 2.0 7권 [김동순, HITOON.com 저 / 배광선 그림 / CMcreative]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지만 성경은 난해하고 지루한 경향이 있어 왠만한 신앙심으로는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는 힘든데 이 책 <성경 2.0>은 성경이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해 완독하기 힘겨웠던 이들을 위해 성경 원본을 만화로 하여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재미있게 성경을 접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이다. 성경 원본 그대로의 내용을 최대한 충실하게 살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편집하였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고 만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까지 있어 그 어떤 책들보다 쉽게 성경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부분부분 팁으로 주석을 붙여 어려운 부분과 시대적 배경, 역사적 사건의 연대표, 용어풀이 등을 설명하여 주기 때문에 다른 도움없이 이 책만으로도 성경을 자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성경이 어려운 99%를 위한 만화 성경인 <성경 2.0> 7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7권에서는 4권과 5권에서 다뤘던 역대상, 하의 나머지 부분과 바빌론 포로 시대에 바빌론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유대교의 기초를 닦으며 민족을 지도한 에스라, 목숨을 걸고 유다 백성을 구한 왕비 에스더, 유다의 총독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예수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했고 많은 개혁을 단행한 느헤미야, 성전 재건 사업을 독려한 첫 번째 예언자인 학개, 제사장이자 예언자로 부름을 받아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스가랴, 말라기까지 다룬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족보는 어렵고 복잡하게 꼬여있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아담부터 야곱까지 이스라엘의 자손들과 다윗의 자손들은 물론 유다, 시므온, 르우벤, 갓, 레위, 잇사갈, 베냐민, 납달리, 므낫세 반, 에브라임, 아셀 등 야곱의 열두 아들에서부터 바벨론 포로 직전까지의 지파별 족보를 간단하고 쉽게 정리하였는데 그 많은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다 보여주며 디테일하게 그려낸 것에 참 놀랐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꼼꼼한 구성과 그림을 보면 엄청난 정성과 노력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복잡한 인물들의 관계를 조금은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멸망 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포로생활의 모습과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과 성벽을 다시 세우고 신앙을 회복해가는 과정, 선지자를 통해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다시 죄를 짓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멸망을 예언하는 모습 등을 접할 수 있었는데 성경에서 어렵다고 하는 구약성서에 대해 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만화 성경이라고 가볍게 느껴서는 절대로 안된다. 흔히 보는 그림 성경이랑은 비교자체가 안되는 책이다. 상황을 잘 묘사해주는 만화에 사진과 그림이 더해져 그 내용이 참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고, 상세하고 구체적이어서 성경의 원본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강한 참 매력적인 책이다. 만화라서 어린 아이들도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고,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나같이 성경을 읽고자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난해하고 어려워 성경을 읽기 힘든 초심자들에게 성경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쉽게 이해하고 한 층 더 친숙해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내용으로 흥미를 가지며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유익한 성경이라 다음에 출간될 8권도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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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힘을 주는 365일 긍정의 한마디
캐시 브라운 외 지음, 이선미 옮김 / 원앤원에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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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이에게 힘을 주는 365일 긍정의 한마디 [캐시 브라운, 베티 라포트, 제리 모 저 / 원앤원에듀]

 

이 책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짧지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들을 일 년 365일동안, 하루에 한 마디씩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축하, 감정, 가족과 친구들, 안전, 도전과 문제해결, 아이 되기, 선택, 권리, 자기보호, 영성 등

총 10가지 주제로 자신에게 다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큰 상처받지 않고 나이보다 너무 성숙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아이답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에 새겨 넣어야 하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들이다. 

아이들의 회복력과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5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나는 ~ 이다(I Am).'

'나는 ~ 할 수 있다(I Can).'

'나는 ~ 을 가지고 있다(I Have).'

'나는 ~ 할 것이다(I Will).'

'나는 ~ 을 믿는다(I Believe).'등과 같은 메시지들을 규칙적으로 만날 수 있다.

 

 

상단에는 페이지마다 아이의 창의력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각기 다른 그림들이 그려져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줄 희망차고 긍정적인 다짐의 한 마디 밑에는 영문으로 되어있다.

 

 

요즘같이 부모의 불화, 가정폭력, 학대, 왕따, 약물 중독, 범죄, 실업, 가난 등 다양한 문제로 아파하는 아이들이 많은 때에

아이가 스스로를 특별하고 소중하며 가치있는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메시지들이었다.


우리의 미래인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밝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데

하루에 한 마디씩 아이들에게 해주면 좋을 따뜻한 메시지들이라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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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조지 손더스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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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2월 10일 [조지 손더스 저 / 알에이치코리아]

 

이 책의 저자 조지 손더스는 단편소설, 중편소설은 물론 아동문학과 에세이도 쓰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1996년 발표한 <CivilWarLand in Bad Decline (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으로 펜, 헤밍웨이상 최종후보에까지 올랐으며, 많은 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아동서 <The Very Persistent Gappers of Frip (프립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와 단편집 <Pastoralia(패스토럴리아)>, <In Persuasion Nation(설득의 나라에서)>, 중편소설 <The Brief and Frightening Reign of Phil(필의 짧지만 무시무시한 통치)>, 2013년 미국 대학교 졸업식 최고의 축사로 꼽힌 연설문을 펴낸 <Congratulations, by the way(졸업을 축하합니다, 그건 그렇고..)> 등을 집필하였다. 2013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히며 미국 소설의 궤도를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미국은 물론이고 영어권에서 최고의 단편 소설가로 꼽히는 작가이다.

 

조지 손더스라는 작가를 이번에 <12월 10일>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 전혀 몰랐음에도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지구물리학자의 삶에서 소설가의 삶을 선택한 이력만 보아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처음으로 문단에 입문하면서 시작터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작가들에게 각별한 인정을 받으며 작가들의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는 소개와 추천의 말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그의 네 번째 단편집으로 2013년에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피플, MPR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14년 미국에서는 스토리 상으로, 영국에서는 제 1회 폴리오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책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만날 수 있어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총 10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이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각박한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기주의와 부조리한 모습들을 다루고 납치와 성범죄, 그리고 외모지상주의와 죽음까지 담고 있는데 10개의 단편 소설 모두가 하나같이 인상깊은 이야기였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첫 작품인 <승리의 질주>는 옆집에 사는 어릴적 친구인 앨리슨을 납치하려는 장면을 목격하였지만 범인의 조용하고 은밀한 협박에 친구가 끌려가는 것을 보고도 외면하던 카일이 큰 용기를 내어 뛰어들어 큰 사고를 방지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우리네 사회와 가정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오늘 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범죄와 우리 아이만 과보호하는 부모, 그리고 두려움과 이기심으로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외면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모습들과 그 속에서 용기를 내고 위험과 싸우는 영웅같은 모습들까지 모두 담고 있었다.

 

그리고 단 한 장으로 이루어진 정말 짧은 단편소설 <막대>에서는 아버지가 손수 만든 쇠막대가 소재로 나오는데 막대는 우리의 삶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아버지는 쇠막대에 산타 옷을 입히기도 하고 운동복에 헬멧을 씌우기도 했으며 핼러윈에는 유령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는 죽음의 신으로 분장시켜 가로장에 엄마의 아기 때 사진을 걸어놓았고 군대에서 받은 훈장이나 영화표, 낡은 티셔츠, 엄마의 화장품 등 아버지의 젊은 시절 물건들이 마치 부적처럼 쇠막대 밑에 놓여 있었다. 어느 날 가을에 아버지는 쇠막대를 밝은 노란색으로 칠하였고 사랑한다, 용서해줄래?라고 적은 표지판을 만들어 쇠막대에 걸어놓고 라디오를 켜둔 채 세상을 떠났다. 자식들은 그 집을 팔았고 새로운 주인은 쇠막대를 뽑아 길가에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아버지의 즐거움이자 아이들의 즐거운 추억 속에 하나의 물건인 쇠막대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내쳐지는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뭔지모를 뭉클함과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강아지>라는 이야기에서는 불운했던 어린 시절을 지녔던 마리는 강아지를 입양하려고 갔던 집에서 묶여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는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과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정말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 아타까운 이 시대의 우리 모습들을 통해 가족을 떠올리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데 유쾌하고 가슴뭉클하기도 했다. 단편 소설이라 가볍고 쉬울 줄 알았지만 잔잔하게 깊이가 있는 내용들로 여운이 많이 남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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