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루스 세계 명언 대사전 -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지혜의 명문장
모리스 말루 지음, 연숙진.김수영 옮김 / 보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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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라루스 세계 명언 대사전 [모리스 말루 저 / 연숙진, 김수영 역 / 보누스]


이 책의 저자 모리스 말루는 프랑스의 저명한 언어학자이자 에디터로, 그가 1980년부터 라루스와 함께 펴내기 시작한 <속담, 격언, 잠언 사전>, <유머 사전>등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독자들이 찾는 필수 사전이 되었다. 이 책 <라루스 세계 명언 대사전>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과 함께 세계 3대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라루스 백과사전>을 펴낸 라루스 출판사의 역작 중 하나이다.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수상하여 권위와 업적을 인정받은 이 책 <라루스 세계 명언 대사전>은 10,000여 개의 명언이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되는 책이었다. 여기에는 ㄱ부터 시작하여 ㅎ까지 총 1,500개 표제어를 분류하여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전세계의 속담, 격언, 금언은 물론이고 고대부터 전해지는 문헌들과 대작가들의 고전에서 엄선한 명언들까지 가득 담겨 있다.


나는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명언을 접하면 때로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느끼고 때로는 용기와 힘을 얻고 꿈과 희망을 가지는 등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명언을 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간만으로 접할 수 있는 명언은 살아가는데 교훈과 지혜를 주고 여러모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그런 소중한 명언들이 어마어마하게 가득 담겨 있으니 출간 직후부터 너무 보고 싶었던 책이라 한참동안 나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총 832페이지로 엄청 두껍고 묵직한데 전세계의 속담이나 명언들을 한데 모아놓은 책이니 당연하다며 책을 펼쳤는데 그 내용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핵심어별로 분류하여 내재적인 의미에 바탕을 둔 분류 방식을 채택하였고 덧붙여 근간어나 주제어적 표현에 따른 분류 방식도 함께 채택하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명언들을 분류하였는데, 하나의 단어에 관련된 여러 개의 명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언의 앞에는 어느 나라의 명언인지 국가와 누가 남긴 말인지, 어디에서 인용었는지 출처가 함께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 더 나쁜/가장 나쁜 >>

* 그리스 - 우리는 종종 연기를 피하려고 불로 뛰어든다. (루키아노스가 <메니포스> [2세기]에서 인용.)

* 중국 - 홍수를 피하려고 호랑이 꼬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 스페인 - 무엇이 최악인지 항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No siempre lo peor es cierto." 칼데론이 쓴 소화극 [1675]의 제목.)

* 프랑스 - 최악의 악마가 차악의 악마를 내쫓는다.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 <7일 이야기>, Ⅲ,ⅩⅩⅥ [1559].)

          - 악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더 큰 악으로 내몬다. (부알로, <시학>, Ⅰ, 64 [1674].)


<< 더 나은/더 좋은 >>

* 독일 - 수프가 없는 것보다 숟가락 없는 것이 더 낫다.

* 스페인 - 나를 떨어뜨리는 말보다 나를 태우는 당나귀가 더 좋다.

* 에스토니아 - 우유가 안 나오는 암소보다 우유가 나오는 염소가 더 낫다.

* 프랑스 - 암탉의 달걀이 왕비의 방귀보다 낫다.

* 페르시아 - 자칼에게 물리느니 사자한테 먹히는 것이 낫다.


<< 아다움과 추함 >>

* 그리스 - 여러분이 잘생겼다면 그에 어울리는 삶을 사시오. 여러분이 못생겼다면 여러분이 쌓는 지식으로 자신의 추함을 잊게 하시오. (소크라테스 [BC5세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그리스 철학자 열전> Ⅱ에서 인용.)

* 성경 - 아름다운 외모를 보고 사람을 칭찬하지 말고 겉모습을 보고 그를 혐오하지 마라. (<집회서> 11장 2절 [BC 2세기].)

* 영국 - 아름다움은 피부로 느껴지나 추함은 뼛속까지 스며든다.

* 스페인 - 죽일 정도로 예쁘지도 않고, 겁에 질릴 정도로 추하지도 않다.


<< 오늘을 즐겨라 >>

* 그리스 - 오늘을 위하여 행복한 말을 입술에 담고, 마시고 즐기자. 우리 뒤에 오는 것은 신들의 소관이니. (테오그니스, <격언집>, 1047-1048 [BC 6세기].)

* 라틴 - 오늘을 즐겨라. (호라티우스, <송시>, Ⅰ, Ⅸ, 8 [BC 23년경].)

        - 달콤함을 모아라. 우리 인생의 시간은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나니. (페르시우스, <풍자시>, Ⅴ, 151 [60년경].)

* 프랑스 - 오늘을 사는 사람만이 살아 있다. (조아심 뒤 벨레, <애석시집> LⅣ, 14 [1558].)

          - 나의 가장 아름다운 날은 나를 환히 바춰주는 날이다. (데조지에, <샹송> [1825].)

* 페르시아 - 어디서 왔는지 모르니 술을 마시고, 어디로 갈지 모르니 즐겁게 살아라. (오마르 하이얌, <루바이야트> [12세기].)


이 외에도 흥미롭고 인상적인 문구들도 많았고 가슴에 울림을 주고 삶의 지혜와 깨우침을 주는 좋은 글귀들도 너무 많았다. 이 책은 명언 대사전이니 만큼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명언들이 담겨 있는데 거의 모든 키워드별로 명언들이 있기에 원하는 키워드를 수월하게 찾고 그와 관련된 좋은 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시대에나 다 있었고 어느 민족이나 다 지니고 있는 속담과 많은 철학자들이 존재했던 만큼 개인의 견해에서 비롯된 도덕적 제안을 담고있는 격언, 속담과 격언보다 훨씬 섬세한 표현 방식으로 삶의 복잡한 신비를 묘사하는 잠언을 총망라한 전세계의 명문장들이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소중한 삶의 지혜 보따리가 한 가득 담겨 있어 왠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든든해지는 책이다. 가까운 곳에 두고 수시로 펼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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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 - 서울대 교수 8인의 특별한 인생수업
배철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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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낮은 인문학 [배철현, 강성용, 김헌, 홍진호, 김현균, 박찬국, 유요한 저 / 박찬국, 김현균 역 / 21세기북스]


2013년 7월, 당시 서울대학교와 법무부는 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육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그 후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는 한국사회의 낮은 곳에서도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 과정을 지원해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마아트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진행한 인문학 강의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낮은 인문학>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의 교수와 연구원인 8인의 강의가 8강으로 구성되어 철학과 종교학, 역사학뿐 아니라 독일, 인도, 라틴아메리카, 고대 그리스 등 각 나라의 문학과 문화에서 엿볼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을 모두 담고 있다.


플라톤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교도소와 같은 동굴 안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족쇄로 결박되어 있는 수용자다. 자신을 사회의 일원으로, 혹은 상대방의 눈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라는 괴물의 욕심을 기준으로 생활한다. 동굴 안에서 누군가가 조종하는 이미지와 그림자에 자신의 헛된 욕망을 투사하고 그 욕망을 자기 점검 없이 쫓아간다. (P. 9)


저자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 생각해보면 교도소로 가는 과정이 자신에게는 종교행위였다고 한다. 교도소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구별된 공간에 위치했고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통과의례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것만으로도 완벽한 조건을 갖춘 성소였다고 한다.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면 또 한 번의 통과의례가 있는데 사회가 부여한 신분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신분증과 휴대폰을 입구에 맡긴 후 방문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목걸이를 착용하며 수용자들처럼 무명인이 되어서야 마침내 수용자들이 모여 있는 교실로 갈 수 있었다.


여기에서 다루는 인문학 강의에는 삶과 행복, 죽음, 과거, 미래, 기억, 정신 등을 주제로 삶이 나에게 부여한 임무,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생각하는 방법,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과거를 기억하는 의미와 책임 그리고 미래, 나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소유양식과 존재양식의 삶, 죽음을 성찰하고 매일 결별하고 매일 태어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1강 당신의 마아트는 무엇인가'부터 굉장히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살짝 이야기하자면 우선 삶에서 가장 큰 죄는 삶의 이유를 모르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유일신종교들에는 사후세계에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심판이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한 생각, 말, 행동에 죄가 있는지 엄격하게 검사받는데, 그 심사 기준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자신에게만 부과된 특별한 임무가 주어지는데 사후세계 심판자들은 무엇보다도 죽은 자가 자신의 임무, 즉 달란트를 알고 있었는지를 심문한다고 한다. 


첫 이야기부터 나는 나에게 맡겨진 소명에 따라 살고 있는가?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죽어서 심판을 받을 때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을까? 등등 이런저런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며 인문학적 성찰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마아트가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으라며 그에 따른 진심어린 조언들도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유익했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집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도 또 사색에 빠졌다. 


우리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것 스무 가지를 적고 하루에 두 개씩, 마지막 하나가 남을 때까지 지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지우지 못한 것은 돈이나 건물과 같은 소유물이 아니라 죽은 딸이나 돌아가신 어머니 등 이미 죽은 사람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그다음 장면인데 결국 내가 지키고 싶은 마지막 단 하나의 내 것이 남았을 때, 그것마저 버리라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는 마지막 하나까지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는다면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그 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것을 느끼게 될까?


여기서 저자는 그 순간 나 자신이 실제로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뼈져리게 확인하게 되고 삶에 매여 있는 나만의 집착을 이루는 요소를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이 순간에 깨닫는 것은 엄청 놀라우면서도 값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자신이 집착하는 것들에 대해 알고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리스, 이집트, 이스라엘, 독일, 예수, 히틀러, 트로이 전쟁, 라틴아메리카 등과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인문학 강의를 접하면서 나 자신을 성찰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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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철학사전 - 한눈에 보고 단숨에 읽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이소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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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일러스트 철학사전 [다나카 마사토 저 / 이소담 역 / 21세기북스]


우선 이 책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우와! 이렇게 철학을 만나면 굉장히 재미있겠다.'였다. 철학이라 하면 많은 철학자들이 남긴 인생의 사상을 보여주는 엄청 방대한 양이라 읽어도 읽어도 참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인데 이 책은 참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탈레스부터 시작한 서양철학의 역사를 전부 다루고 있는데 한명한명의 철학을 깊이 파고든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책이었다.

크게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총 5개 챕터로 분류되어 있는데 각 시대별로 철학자들의 연표를 시작으로 인물을 소개하고 용어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87인의 철학자와 187개의 사상을 다루는데 각 페이지당 두 명씩 묶어 보여주는데 탈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예수 그리스도,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몽테뉴, 데카르트, 루소, 파스칼, 몽테스키외,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너무도 유명해 친숙한 철학자들은 물론이고 처음 접하는 생소한 철학자들까지 많은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주요 중앙에는 철학자들이 주로 활약한 나라의 오늘날 국기를 들고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로 철학자들이 중심에 그려져 있고 철학자의 생몰년, 철학자를 대표하는 명언과 해설, 철학자와 관계 깊은 상징물과 해설, 철학자의 프로필과 그들이 집필한 주요 저서를 소개한다. 그리고 철학자와 관계 깊은 용어를 해설한 페이지가 적혀 있어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용어 해설 페이지로 들어가면 철학자와 관련된 용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다.



철학사의 주요 명장면을 일러스트로 보여주기 때문에 서양철학의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철학자들과 사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부담이 전혀 없이 철학을 쉽고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기존에 아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전혀 몰랐던 인물들과 사상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철학을 글씨가 빼곡한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사상을 일러스트 형식으로 연상시킬 수 있게끔 보여주기에 머리속에 확실히 각인되는 느낌이 든다. 서양철학의 기본 개념을 전체적으로 넓게 접하고 철학과 친숙해지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철학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지만, 너무 어렵고 부담스러워 멀리하는 철학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보는 재미, 읽는 재미, 각각의 철학들을 이해하고 비교하고 배우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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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세트 - 전2권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플루타르코스 지음, 이성규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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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 [플루타르코스 저 / 이성규 역 / 현대지성]


플루타르코스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겸 작가로, 서기 46년경 보에오티아 섬의 북쪽 카이로네이아에서 태어나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넉넉하고 귀족적인 교육을 받았고 스무 살에 아테네로 유학을 떠나 10년 정도 공부를 한 후 알렉산드리아와 로마를 비롯해 지중해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그는 중기 플라톤주의 철학자들 중 한 명으로 아테네에서 유학하면서 플라톤주의자였던 암모니오스로부터 철학을 배웠는데, 그가 남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결합인 플루타르코스의 정치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플루타르코스가 남긴 유명한 책으로 인물 전기 분야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거의 2천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왔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삶의 비교>인데 20년에 걸쳐 로마의 위대한 인물과 이에 필적하는 그리스의 인물을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 데모스테네스와 키케로 등 두 명씩 21쌍을 다루고, 4명을 비교한 경우 하나와 짝이 없이 단독으로 다루어진 네 명의 경우를 합쳐 총 50명의 영웅의 삶을 기록했다.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출간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은 총 두 권으로 상, 하로 나뉘어졌는데 상권이 964페이지, 하권이 960페이지로 꽤 두꺼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글씨가 엄청 빼곡한데다가 엄청 광범위하고 방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표현해서 빠르게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용된 좋은 글귀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라 다소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이라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 평소에 고대 그리스신화를 좋아해서 자주 읽는 편인데 이 책이 조금더 흥미로웠던 것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웅들을 비롯하여 신화와는 달리 실제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공화정, 로마 제국에서 존재했고 널리 알려진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인물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보여주며 인간적인 면모를 서로 비교평가하는 것이 참 흥미로웠고 도덕적으로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인상적인 인물도 많았다. 실존했던 영웅들의 활약상을 접하고 그들을 둘러싼 크고작은 사건들을 경험하고 해결하는 등 그 과정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써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깨닫고 느끼는 바가 많고 유익해서 너무 좋았다. 가까운 곁에 두고 좀 시간을 들여 제대로 알아가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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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바 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6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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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르센 뤼팽 전집 16권, 바리바 외 [모리스 르블랑 저 / 바른 역 / 코너스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르센 뤼팽 전집이 이번에 15권에서부터 20권까지 동시에 출간되어 완결되었다. 1905년 첫선을 보이며 출간된 지 100년이 넘는 오늘 날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르센 뤼팽 전집은 모리스 르블랑의 작품으로 추리 문학의 고전의 대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추리 소설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어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나오며 영화를 비롯하여 드라마, 만화로까지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그런 아르센 뤼팽 전집이 이번에 출판사 코너스톤에서 현대적으로 재탄생하여 다시 돌아왔다. 총 20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15권에서 20권까지 출간되면서 1년 정도 걸려 아르센 뤼팽 세트가 완성된 것이다. 완성된 것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느낌이다.
 

​이번 16권 <바리바 외>에는 두 개의 단편 <바리바>와 <에메랄드 반지>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는 뤼팽이 라울 다브낙이라는 남자가 되어 사건을 해결한다. 라울은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는데 현관의 샹들리에게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웬 젊은 여자가 서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와 있는 이 여자는 늘씬한 몸매에 예쁜 얼굴이었지만 불안하고 걱정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이 여자는 불가사의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 일들이 자신을 두렵게 한다며 도와달라고 했다. 마침 라울의 집 전화벨이 울리는데..


라울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바로 베슈였다. 베슈는 현재 지방 르아브르에 있는데 거기에 어떤 여성이 실종되었다고, 그리고 그 여성의 형부가 처제를 찾으러 개천을 따라 정원에 갔다가 권총으로 살해됐다며 아침에 특급열차를 타고 와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이 전화 통화 내용을 함께 듣고 있던 여자는 형부가 살해되었다는 이야기에 쓰러진다. 라울은 이 여자가 바로 베슈가 찾는 그 실종된 여자이고, 이 여자도 베슈를 알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다. 여자를 차에 태우고 르아브르에 도착한 라울은 여자를 집에 내려주며 자신을 찾아 파리에 왔고 자신을 만났던 것을 비밀로 하자고 하고 여자와 헤어진다.


베슈를 만난 라울은 여자의 이름이 카트린이고 바리바 영지의 소유주인 선주의 둘째 손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트린에게는 베르트랑드라는 언니가 하나 있었는데 파리의 사업가와 일찌감치 결혼해서 떠났기에 카트린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괴팍하고 과묵한 할아버지도 손녀딸 카트린을 너무나 사랑했는데 지금으로부터 20개월 전 파리로 돌아온 날 저녁 할아버지가 자택에서 돌연사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생각보다 적은 유산을 물려주었고 유언장은 없었다. 그리고 올해가 되어서야 자매가 함께 여름을 보내기로 했는데 형부가 바로 살해된 것이다.

그리고 카트린은 현재 약혼한 상태였는데 상대는 바로 예전에 바리바 영지의 성의 주인이었던 바슴 가문의 피에르 드 바슴 백작이다.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바슴 성에 살고 있는데 문제는 홀어머니의 반대였다. 돈도 없고 귀족도 아닌 아가씨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는 아들에게 6개월간 여행을 떠나라고 했다. 그렇게 떠나게 된 백작은 카트린에게 자신을 잊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상태였다.


라울은 늦은 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신을 찾아온 카트린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한 일들이 무엇인지 카트린에게 듣게 된다. 카트린이 느끼는 기묘한 버드나무의 위치와 그에 관련된 인물들의 사고사를 조사하고 누가 카트린의 형부를 살해한 것인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몰두했던 연금술에 대해 알게 되고 영지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황금을 찾는다.

 


그리고 <바리바> 뒤에 아주 짧게 수록된 <에메랄드 반지>는 미망인 올가 공작부인이 아르센 뤼팽을 만나게 된 사연을 회상하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내용인데 여러 이름으로 살아가는 뤼팽이 친구 바르네트를 대신한다면서 사교계 바람둥이 데느리스 남작으로 등장해 올가 공작부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이 단편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형사 베슈가 먼저 뤼팽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시작부터 참 흥미로웠다. 매번 뤼팽에게 당하면서도 사건 해결을 위해 뤼팽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베슈. 그래도 이야기가 16권까지 흘러가니 점점 뤼팽과 베슈 이 둘은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뤼팽에게 빠질 수 없는 여자들. 매번 등장하는 여자와의 스캔들이 벌어지는데 이번에는 카트린과 베르트랑드 자매에게 갈팡질팡하는 아르센 뤼팽을 볼 수 있었다. 뛰어난 두뇌와 통찰력을 지닌 뤼팽이 매번 다른 여자들에게 빠지는 것을 보면 바람둥이 같기도 하다. 어쨌든 소설의 내용에서 중간중간 큰 재미를 선사해주는 부분이기는 하다.


이 책을 통해 뤼팽을 만날 때마다 이 작품이 100년 전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감탄하게 된다. 당시에는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탐정이나 경찰을 중심으로 범죄자들을 쫓는 구도였는데 정통 심리 추리 소설을 쓰고자 했던 르블랑은 반대로 도둑을 중심으로 소설을 썼다. 르블랑은 자신의 의도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사람들의 가볍고 간사한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 굉장히 잘 풀어 보여주었고, 그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추리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순식간에 빠른 호흡으로 읽어 나가게 된다.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고 다양하고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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