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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서평] 글쓰기 동서대전 [한정주 저 / 김영사]
이 책의 저자 한정주는 역사 평론가 겸 고전 연구가이자 현재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집필하고 강의하는 소박한 모임인 고전, 역사 연구회 뇌룡재의 대표이다. 저자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통해 뒤늦게 다시 역사와 고전 읽는 즐거움을 깨달았고 20여 년 동안 사회 과학서와 역사서, 고전 등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체득한 사상을 사람들과 소통,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2005년 무렵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베네디토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철학을 바탕 삼아,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한국사 전쟁의 기술>, <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조상의 거상, 경영을 말하다>, <천자문뎐>, <한국사 천자문>, <영웅격정사 - 인물 비교로 보는 사기와 플루타르크영웅전>이 있다. 또한 쓰고 엮은 책으로는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등 <조선 지식인 시리즈>가 있다.
이 책 <글쓰기 동서대전>은 18세기를 중심으로 14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서양 최고 문장가 39인의 핵심 비결을 9가지로 정리한 책으로 18세기를 전후한 글쓰기의 혁신과 변화 양상을 다루면서 동심의 글쓰기에서부터 소품의 글쓰기, 풍자의 글쓰기, 기궤첨신의 글쓰기, 웅혼의 글쓰기,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일상의 글쓰기, 자의식의 글쓰기, 자득의 글쓰기까지 왜 그 시대와 그 사회에 그 문자가 혹은 그 작가가 출현하여 그러한 글을 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동서양 최고 문장가들의 글쓰기 핵심 비결을 알려준다.
여기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은 계몽주의 사상가로 알려져 있지만 또한 계몽주의 사상의 이단자이기도 했던 루소를 비롯하여 어린아이를 철학과 미학의 주인공이며 새로운 가치의 창조자이자 문학창작의 원천에 자리하고 있는 본원적 존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니체, 일본 근대문학의 개척자 또는 아버지라 불릴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대문호인 나쓰메 소세키, 세계문학사에서 영국이 명실상부 풍자문학의 본산으로 거듭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 조너선 스위프트, 유럽의 절대왕정에 최초로 혁명의 폭탕을 던진 사상가이자 문학가로 빅토르 위고가 높게 평가했던 볼테르, 세계적인 문학가인 독일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박지원, 노신, 바쇼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과 이외에도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했던 조선시대 작가인 이용휴와 이탁오, 이옥, 조희룡 그리고 중국 작가인 오경재와 장대, 서하객과 일본 작가 요시다 겐코, 이하라 사이카구 등 동서양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 <연암집>, <북학의>, 장 자크 루소의 <에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권력에의 의지>, <우상의 황혼>, <니체와 철학>, <이 사람을 보라>, 이익의 <성호사설>,<관물편>, 조희룡의 <소산외기>, <한와헌제화잡존>, <화구암난묵>, 마쓰오 바쇼의 <노자라시 기행>, <오이노고부미>, 장대의 <낭현문집>, <도암몽억>, 프란시스 베이컨의 <에세이>, <학문의 진보>, <신기관>, 몽테뉴의 <수상록>,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 심노숭의 <적선세가>, 이하라 사이카쿠의 <호색일대남>, <일본영대장>, 볼테르의 <철학서간>,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철학사전>, 서하객의 <서하객유기>, 박제가의 <정유각집>,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 괴테의 <이탈리아기행>, <파우스트>, 아메노모리 호슈의 <다와레구사>, <교린제성>, 노신의 <노신 전집>, 이옥의 <연경>, <백운필>, <봉성문여>, 요시다 겐코의 <도연초>,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 <그리스인 조르바>, 홍길주의 <표롱을첨>, <수여난필속>, <숙수념>, <홍씨독서록>, <수여방필>, 사토 잇사이의 <언지후록>, <언지만록>, <언지질록>,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등의 핵심 내용들을 인용하여 9가지의 각 주제에 따라 자세히 설명해준다.
나도 책을 읽고 간략하게 서평을 쓰는 사람이지만 글은 쓰면 쓸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동서양의 문장가들의 글쓰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책이라 읽어 보았는데 한 시대의 학문과 문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류의 지성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철학자이자 사상가이자 탁월하고 뛰어난 문장가들의 간략한 소개를 비롯하여 그들의 사상과 개성, 자유로움, 주관성과 일관성, 다양성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최고의 문장가들이 글을 쓸때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해 접할 수 있어 너무 유익했고 문장가들의 대표 작품들 속에서 인용된 문구들도 너무 좋았고 그동안 알지 못했고 읽지 못했던 책들을 접할 수 있어 더 깊이 읽고 싶은 책들은 체크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배우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