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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서평] 내 생애 마지막 그림 [나카노 교코 저 / 이지수 역 / 다산초당]
이 책의 저자 나카노 교코는 와세다 대학교에서 서양 문화사를 강의하며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람들이 외면하고 싶어하는 모습인 공포와 잔혹함을 무심하게 풀어놓아 삶의 이면을 조용히 돌아보게 하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의 저자로 알려졌다. 지은 책으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세 권과 그 완결판인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를 비롯해 <오페라로 즐기는 명작 문학>, <멘델스존과 안데르센>, <명화의 거짓말>,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사랑에 죽다>, <오페라 갤러리 50> 등이 있다.
대부분 서양회화에 대해 이야기하면 중세시대, 르네상스 시대, 마니에리스모, 바로크 시대, 인상파, 현대 미술로 시대별로 분류하여 다루는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저자는 시대가 같으면 다른 화가라도 모두 같은 경향의 작품들이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분류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화가가 무엇을 그려왔는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그렸는지로 나누어 그림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총 3부로 신(기독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몰두한 화가들, 왕과 고용관계를 맺은 궁정화가들, 새로운 세계를 이끄는 시민계급에 바짝 다가간 화가들로 나누었는데 쉽게 말해 화가와 신, 화가와 왕, 화가와 민중으로 나누어 15세기에서 19세기를 살아간 그들이 각각 어떤 문제에 부딪혔고 어떤 노력 끝에 걸작을 탄생시켰는지, 나아가 생의 마지막 작품으로 무엇을 남겼는지까지 살펴본다.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은 바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가운데 비너스가 나체로 진주 위에 서있고, 좌측에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플로라가, 우측에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있는데 이들을 각각 화살표로 핵심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작가들마다 대표 작품들은 그림에 부가 설명이 붙었고 외에 여러 작품들이 추가적으로 담겨있어 보다 쉽게 화가와 그림을 이해하면서 세계적인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로 성모와 예수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많이 남긴 라파엘로를 비롯하여 피에타의 티치아노, 시녀들의 벨라스케스, 찰스 1세와 헨리에타 메리 스튜어트 공주를 그린 반다이크, 옷 벗은 마하, 옷 입은 마하의 고야, 나폴레옹의 어용화가 다비드, 이삭줍기의 밀레, 고흐까지. 너무나 유명해서 자주 보았던 작품들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세계적인 명화들을 보는 것도 너무 기분 좋았는데 무엇보다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던 것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이 생의 끝자락에서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를 그들이 남긴 마지막 작품을 통해 들여다본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