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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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환영이 있는 거리 [박문구 저 / 작가와비평]         

 

이 책의 저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해서 강릉고, 관동대 국어과 졸업.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이후 주로 정선, 강릉, 삼척의 산으로, 주점으로 돌아다니는 박문구 작가이다.
작가 박문구는 언어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허구도 손대지 못한 절대적 야생의 세계를 꿈꾸는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저자의 택들『적군』, 『인형과 술꾼』, 『시간의 저편』, 『데드 마스크』, 『술꾼 시절』 등 현실에서 벗어난, 이탈한, 깨어진, 막힌 공간에

서 인물들이 벌이는 드라마를 엿볼 수 있다.

 

-역사(力士)의 후예(後裔)
-적군(敵軍)
-환영(幻影)이 있는 거리
-인형과 술꾼
-시간의 저편
-데드 마스크
-강쇠바람을 기다리며
-술꾼 시절

박문구 작가의 첫 소설집인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술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정선, 강릉, 사척의 산으로, 주점으로 돌아다녔던 작가의 설명과,
소설들은 현실에서 벗어난, 막힌 공간에서의 인물들이 벌이는 드라마로 기본은 허구를 바탕으로,
내면에는 현실과 진실이 담겨있는 내용으로, 소설 속의 주된 무대는 모두 작가가 살아온 배경 안에 있다.
이 책은 여자 혼자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여자의 독백으로 끝이 난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사람들은 말하지요. 나 역시 세상은 아름다웠지만 그건 당신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가능했어요.
내 능력으로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사념. 그것이 공상적 사념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당신이 있음으로 가능했고,
당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나의 머릿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어요.                                                                 
                                                                                                        - 환영이 있는 거리 中

 

'역사의 후예' 속에서 등장하는 이복남매는 술과 함께인 아버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술로 세월을 보내다 고혈압으로 죽은 아버지같이, 오랜만에 재회한 그녀 오빠 역시 술로 인해 병을 앓고 있으니, 이들 이복남매들

에게 술은 자신들의 인생속에 뿌리와도 쭉 이어지는, 떨어질 수도 없는 안타깝기도 하고, 아쉬운, 인생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적군(敵軍)'은 시골 마을의 시인 지망생이 중앙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되자 안하무인하게 되고,
그 모습을 그냥 두고볼 수 없게 된 화자가 취기를 빌려 시인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취중진담..

술이 인간을 솔직하게 만드는 장면인 듯 하다.

 

언젠가는 나도 이곳을 벗어날 거야. 빛과 빛이 부딪치는 곳. 푸른 솟음과 맑은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울고 있는 곳.
때로는 옷 벗은 채로 아무도 없는 냇물로 뛰어 들 수 있는 그런 곳.
굵은 빗소리가 나뭇잎에 떨어지는 곳. 혹은 세상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

그런 곳에서 살거야. 어때, 넌 그런 곳에 가고 싶지 않아?              
                                                                                                        - 환영이 있는 거리 中


‘인형과 술꾼’에서는 답답함을 술로 풀려고 하는,
술을 밥보다 더 좋아하다가 결국 위암으로 투병 중인 동창이, 대낮부터 취해서 비틀거리는 이가 등장한다.
애써 올린 술 한잔을 비우지 않고, 그냥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이 책은 30~40년 전의 배경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온 세대가 달라서인지 이 책의 배경이나 주인공들의 감정을 전부다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배경이나 인물이나, 벌어지는 사건이나,
읽는 동안 모든 것이 영화에서나 볼법한, 오래된 영사기에서 흘러나오는 영화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책 전체를 보면 내용에 술이 소설의 큰 소재로 등장하는데, 술이 사람들의 삶에 각별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박문구 작가의 감칠맛 나는 표현으로, 작가의 표현력도 뛰어나고, 요즘 소설들과는 다른 시선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진한 술냄새가 묻어나는 듯한 이 책은 고립되고 빡빡한 삶에 지쳐 술한잔 걸친 사람들의 쓸쓸한 그림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술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는 듯한 이 책의 작가는 분명 애주가일 꺼라는 생각과 함께 술 한잔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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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
권오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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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적 [권오단 저 / 나남 출판사]

 

이 책의 저자는 2005년 장르문학상 금상, 2006년 디지털작가상 대상, 2011년 한국중앙아시아 창작시나리오 국제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역사소설 『난』,『세종, 대마도를 정벌하다』,『전우치』,『안용복』을, 창작동화로 『우리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책벌레가 된 멍청이 김안국』을, 오페라 『아!징비록』과 창작 뮤지컬 『책벌레가 된 멍청이』의 극본을 썼으며, 소설과 동화, 극작가로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번에는 ‘한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무예를 소재로 한 무협소설’을쓰고 싶었다는 저자 권오단은 이번에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한 ‘대적’을들고 왔다. 작가는 고전인 허균의 홍길동전을 당대의 배경으로 하여 당시의 현실을 반영하여, 좀더 현실적으로, 자세하게, 재미있게 풀어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만나보았다.

 

하늘이 낸 큰 도적은 천하를 훔치고, 그보다 작은 도적은 나라를 훔치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도적의 그릇이 있으되 자네는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는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조선 최대의 의적, 홍길동.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늘날까지 의적이라 불리는 홍길동이 살아숨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훔치느냐'가 아니라 '왜 훔치느냐'를 먼저 고민했기 때문일 것이다.
홍길동이 꿈꾼 사람사는 세상은 400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되어 있는 유명한 도적인 홍길동..
홍길동의 출생,가출, 스승과의 만남, 조선8도의 화적패의 두목이 되는 과정, 그 후 활빈도를 만들고 연산군의 폭정에 못이겨,

거사를 일으키는 박원종과 성의한등의 도화선이 된 후 관군을 피해 이상향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선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홍길동과 그의 스승이자 장인인 혜손, 그리고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인물들 설잠스님, 홍유손, 정희량 등의 도인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그 시대에는 참으로파격이 아니었나 한다. 그들은 신분의 차별이 없이 만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것이다.

결국 홍길동의 수하들이 세상을 뒤 엎어 보고자 일을 추진하였지만 최판돌과 미륵 당래가 배신하여 오히려 홍길동을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도술을 쓸 줄 아는 홍길동은 도술로 위기를 모면하고, 박원종이 거사를 일으킨 날 저녁 연산군 뒤를 이어 왕이 될 진성대군을 도와 주며 ‘여민동락’ 할 것을 부탁하고 조선을 떠나게 된다.

 

"운명이 정해진 것이라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냐? 운명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 사는 것이라면 지각이 있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네가 태어나면서 천출인 것은 하늘이 정해 주었지만 일생의 운명은 너 자신이 이루어 가는 것이니,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스스로 그렇게 살아갈 것이로되. 스스로 마음 먹고 행한다면 어찌 운명을 바꿀수 없겠느냐."

 

고전의 홍길동전이 판타지라면 대적은 사실과 허구가 모호하게 잘 표현된 소설이다.
구성지게 이야기 해주는 문체는 수준도 높고, 재미에 빠져 읽는 내내 뛰어난 가독력에, 재미까지 있는 소설이다.
과거 한국의 문화와 심리적인 감정, 섬세한 표현으로 무협까지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보듯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흠뻑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과거의 군주제가 아닌 민주주의 사회인 지금, 우리 주변엔 홍길동이 없으니~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개개인의 행동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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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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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병호의 고전강독3 [공병호 저 / 해냄 출판사]   

     

저자 공병호는 경제학을 전공한, 현재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치밀한 분석과 명쾌한 논리로 경제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성공전략을 전파해 온 공병호 소장의 다양한 방송 활동과 경영자문, 국내 최고의 변화 관리, 경제경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실용적 지식에서 한걸음 나아가 인류 역사의 주요 고전들을 강독하며 삶의 본질과 의미를 탐구하는 라이프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병호의 고전강독1,2』,『운명을 바꾸는 공병호의 공부법』,『공병호의 우문현답』,『공병호의 일취월장』,『공병호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공병호의 대한민국기업 흥망사』,『공병호의 사장학』,『10년후,한국』,『공병호의 내공』...등 100여권의 저서를 펴내 활발한 집필을 하고 있는 작가 공병호는 인문 고전과 현대의 자기계발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글쓰기를 통해 훌륭한 삶의 철학과 실천적 지혜를 공유하고자 한다.

 

공병호 박사의 [공병호의 고전강독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1,2권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대한 내용이었고,
이 책 세번째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오늘날의 관점으로 강독하고 현대적 의미를 해석해서 행복을 묻는 책으로,

인간의 가장 커다란 목표인 `행복'에 대한 정의와 그에 이르는 길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이야기한다. 

 

1장. 행복이란 무엇인가.
2장. 행복의 제 1조건, 탁월성에 대하여.
3장. 지혜로운 자가 행복하다, 그대 지적 탁월성을 지녔는가.
4장. 태도가 모든 것이다, 먼저 나를 다스려라.
5장. 부와 명예, 어떤 그릇의 인물로 살아갈 것인가.
6장. 사회생활에도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   총 6장의 차례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가?
[공병호의 고전강독3]에서는 행복과 탁월성을 중점적으로 그 연관성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리스토스는 '가장 좋은'이란 뜻이며, 텔로스는 '목적'이란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 자체가 목적론이라는 뜻을 가지는 것은 우연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했던 행복의 개념을 살펴보고 그 행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의 질문과 연결시킨다.
‘만학의 시조’라는 별칭을 받을 만큼 철학, 논리학, 수사학, 범주학, 자연과학 등 방대한 학문영역을 아우르는 왕성한 지적 활동으로 근대적

학문체계의 초석을 다졌던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 등으로 대변되는 관념철학에서 한걸음 나아가 실천철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현실적이며 예리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태어났으며, 이성이 이러한 행복을 찾는 도구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질문에 대해 "행복은 행위를 통해 성취할 수 있는 모든 선 중 최상의 것"이라고 말한다.
즉 행복이란 내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나의 선택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이루는 성취의 과정과 그로 인한 결과인 셈이라는 것이다.
삶이 자신의 모든 행위와 선택이 궁극적으로 행복을 향하는 것이라면 지금 이순간을 벗어난 먼 미래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번다, 행복하기 위해서 출세를 한다. 그리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산다.
결국 최종목표가 행복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행복해질 기회를 외면하고 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행복은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며 완전한 것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과연 이런 것들이 진정한 행복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는 행복을 위해서는 두가지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완전한 탁월성에 따라 활동하는 것과 외적인 좋음이라는 것이다.

탁월성은 자신의 내면의 지적, 도덕적 능력(성격적 탁월성, 자발성, 지적 탁월성, 태도)을 말하며 외적 좋음은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말한다.
"쉽고 편할수록 돌아가라"
사람들은 무조건 쉬운길로 편하고 쉽고 빠르게 가려고 하는 걸 원하지만,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나의 행복을 복권이나 경마같은 운(우연)에 맡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올바르지도 않은 행동이라고 한다.
행복하다 느낄수 있는 사람들에게 우연이건 필연이건 무조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쓰고 단맛을 모두 경험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그 시련의 시기를 참고 다스릴 줄 아는 성숙함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탁월성을 키워나가는 과정은 지적 탁월성 뿐 아니라, 성격적 탁월성을 갈고 닦아야하는 것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성격적 탁월성에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동양의 지행합일과 일치하는 생각이다.
모자라지도, 차지도 않는 중용을 주장하고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것은 더 반대되는 악덕을 피해야 하며, 본능과 다른 선택을 하고, 쉽게 얻는 쾌락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자발성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심사숙고를 통해 올바른 이성의 메카니즘을 이해하여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적 탁월성은 학문적 인식론은 영원하기에 끊임없이 습득에 힘을 다하고 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실천적인 지혜에 힘쓰라는 것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용기는 고통을 수반한다.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분노를 지배하고 진정한 용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두 가지 조건이 함께할 때 비로소 사람은 평생에 걸쳐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는 [완전한 탁월성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외적인 좋음]이다.
여기서 외적인 좋음은 적당한 재산이나 좋은 시대에 태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행운이 뒤따르거나,

지나친 불행을 당하지 않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전자는 ‘행복에 필수적인 것’이고 후자는 ‘행복의 조력자로서 유용한 것’이다.

 

또한 그는 “성격적 탁월성은 습관으로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성격적 탁월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보다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단순히 정의롭게 행동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미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했을 법한 행동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 또한 절제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단순히 절제력 있게 행동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절제하는 사람이 취할 법한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고전과 철학의 만남으로 현대인들에게 행복한 삶, 탁월한 삶,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그 길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세월의 변화와 사회의 경쟁 속에 숨가쁘게 살아가다 보면 때론 돈과 명예, 권력이 인생의 전부라 착각하고 살지만,
궁극적으로 이들은 행복에 이르는 수단일 뿐 행복의 목적일 수 없다.
이 책은 난해하고 추상적인 탁상공론이 아닌 자발적 실천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행복과 탁월성에 대해 전달한다.
고전을 과거에 있었을 실례를 들어 쉽게 해석해주며,

저자 공병호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다 쉬운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공병호의 고전강독1,2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또한 이어서 나올 고전강독 시리즈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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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연인들
김대성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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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낙원의 연인들 [김대성 저]

 

이 책은 다양한 글 체험을 하다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과 관련 상을 여러개 타고,

영화 관련 여러 장르의 각본 작업에 참여한 작가 김대성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순수한 사랑의 원형..

 

이 책은 장생포의 생생한 고래잡이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시점은 방송국 베테랑 피디인 여자 주인공 해수가 쓰는 시점으로, 해수가 고래에 관한 다큐를 찍기 위해 장생포로 내려가면서부터 시작한다.
지금은 포경금지로 인하여 고래에 대한 추억만이 남아있는 장생포에서 그녀와 백광수, 백장우 부자, 천분희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송국 피디인 해수 그녀는 백광수와 백장우 부자의 삶 깊숙히 들어가게 된다.
백장우가 사랑했던 여인의 딸아이 천분희, 그 아이를 데리고 온 백광수의 아버지 백장우, 천분희를 사랑한 백광수...
자신이 데려온 딸 아이를 성촉행한 백장우.. 백장우의 죽음, 백광수의 연행.. 사랑을 위해 독약을 기꺼이 마실수 있는 천분희...
'악물'이라고 표현된 백광수라는 인물과 그에 못지 않은 그의 아버지 백장우. 아버지 장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광수.

고래는 주인공들에게 광포하게 달려드는 그 무엇을 상징한다. 기형의 인간 백장우는 그 외경스러운 존재와 맞서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투를 벌일 것이며, 백광수는 아버지 백장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어이 무너지고야 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이 작품에서 찾아내고자 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의 원형이었다.

 

인간의 성향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인간이다. 그 사람의 증오, 살기,광기.. 등 여러 감정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인간들이 순한 동물인 고래를 광기어린 살인고래로 만들고, 인간들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만들어 내는 이 현실.
분명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이지만 비극적인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백광수의 아버지에 의해 더러운 지옥으로 내동댕이 쳐진

그 상황과 감정들..처절한 살처가 사람의 내면과 외면을 어떻게 바꿔가는지, 극과 극의 감정을 참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아담과 이브 시대로 돌아갔을까? 가장 순수한 사랑..어떤걸까?
달콤하고 달달한 초콜릿같은 사랑을 상상하던 나의 호기심을 많이 자극 했었다.
순수한 사랑이란, 상대의 조건보단, 그 사람만을 위해 나를 버릴수 있는 사랑이 가장 순수하고 가장 열정적인 사랑이라 믿는 나에게 이책은 사랑은 "니가 생각한 그런게 사랑이 아냐. 사랑은 이런건데도 사랑할래? 사랑하고 싶어? 할수 있겠어?" 라고 일침을 가하는 듯하다.


물론 이 소설도 사랑을 그리긴 한다.

허나 사랑의 원형이라고는 하나 나의 생각과 내가 그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사랑의 원형을 그려낸 책이었다.
많이 무겁고, 자극적이며, 어두운.. 읽는 내내 깔끔한 느낌보다는 약간의 허탈감이랄까... 다 읽고는 기분이 무거웠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이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본질,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걸까..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들이 서로에 의해 난폭한 짐승으로 변해가는 모습들..
허나 그들 중 가해자는 아무도 없다.. 상처받고 치유되지 못한 불쌍한 영혼들만 존재했을 뿐이다..


음.. 마음이 좀 답답하고, 무겁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오죽하면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범죄자들조차 용서는 못받겠지만, '다 무엇인가 이유가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드는 정도이니..
그래도 이런 기분이 오래 가면 안되겠다~! 난 때로는 시큼하고, 달달하고, 상콤한 새콤 사랑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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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밀란 쿤데라 전집 10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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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향수 [밀란 쿤데라 저 / 박성창 역]

 

이 책의 저자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의 브륀(브르노)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작곡을 공부하고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후 대학생,노동자,바의 피아니스트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의 작품들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커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 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 거의 모든 문학 장르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

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은 내년 7월까지 15권으로 완간되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82) 전집 중 하나이다.
향수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의미를 뜻한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타케 섬의 왕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해 승리하고 갖은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 누구도 그의 귀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다.
거기에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20년전 고향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 낯설음만이 다가올 뿐이었다.
오디세우스에게 있어 고향은 자기 기억 속, 흩어져버릴 향수일 뿐...

 

이 책의 주인공 이레나와 조제프는 고향을 떠나 망명하였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고향에 대한 의무

감과 고향에 대한 향수의 감정을 지니고 고향에 귀향하지만, 그들이 알고 기억하던 고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향 사람들과 달리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시간의 흔적만 확인 할 뿐이다. 향수에 대한 낯설음과 괴리감...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풋풋했던 첫사랑에 대한 향수 뿐이다.
그러나 고향에서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조차 좋지 않은 결과를 준다.
이레나와 조제프는 각자의 향수를 지니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지나간 20년의 세월은 그들에게서 고향을 빼앗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나는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아니, 솔직히 '밀란 쿤데라'라는 작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에, 갑자기 작가가 궁금해 질 정도였다.
알고 보니 문학을 사랑하는 왠만한 독자들은 다 아는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이 책을 접해보니, 이 책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이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약간은 난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도 하고, 약간은 딱딱한 문체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표현력일 것이려니,
인간의 심리적인 면도 잘 표현되고, 진한 여운이 맴도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지나 더 애틋하고 그립게 느끼는 고향에 대한 향수, 첫사랑의 추억, 친구들의 기억들 모두 인정하기 싫어도 현재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향수,,, 세월이 지났기에 과거의 기억은 더더욱 애틋하고 그립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 본 경험이 없어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이런 애틋한 향수에 젖어있다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세월의 흐름에 느끼는 괴리감, 낯설음, 거리감의 감정보다는,

추억에 대한 향수에 가깝고 애틋한 느낌 그대로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치 어제 본 사이처럼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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