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연인들
김대성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낙원의 연인들 [김대성 저]

 

이 책은 다양한 글 체험을 하다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과 관련 상을 여러개 타고,

영화 관련 여러 장르의 각본 작업에 참여한 작가 김대성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순수한 사랑의 원형..

 

이 책은 장생포의 생생한 고래잡이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시점은 방송국 베테랑 피디인 여자 주인공 해수가 쓰는 시점으로, 해수가 고래에 관한 다큐를 찍기 위해 장생포로 내려가면서부터 시작한다.
지금은 포경금지로 인하여 고래에 대한 추억만이 남아있는 장생포에서 그녀와 백광수, 백장우 부자, 천분희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송국 피디인 해수 그녀는 백광수와 백장우 부자의 삶 깊숙히 들어가게 된다.
백장우가 사랑했던 여인의 딸아이 천분희, 그 아이를 데리고 온 백광수의 아버지 백장우, 천분희를 사랑한 백광수...
자신이 데려온 딸 아이를 성촉행한 백장우.. 백장우의 죽음, 백광수의 연행.. 사랑을 위해 독약을 기꺼이 마실수 있는 천분희...
'악물'이라고 표현된 백광수라는 인물과 그에 못지 않은 그의 아버지 백장우. 아버지 장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광수.

고래는 주인공들에게 광포하게 달려드는 그 무엇을 상징한다. 기형의 인간 백장우는 그 외경스러운 존재와 맞서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투를 벌일 것이며, 백광수는 아버지 백장우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어이 무너지고야 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이 작품에서 찾아내고자 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의 원형이었다.

 

인간의 성향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인간이다. 그 사람의 증오, 살기,광기.. 등 여러 감정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인간들이 순한 동물인 고래를 광기어린 살인고래로 만들고, 인간들이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만들어 내는 이 현실.
분명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이지만 비극적인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백광수의 아버지에 의해 더러운 지옥으로 내동댕이 쳐진

그 상황과 감정들..처절한 살처가 사람의 내면과 외면을 어떻게 바꿔가는지, 극과 극의 감정을 참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아담과 이브 시대로 돌아갔을까? 가장 순수한 사랑..어떤걸까?
달콤하고 달달한 초콜릿같은 사랑을 상상하던 나의 호기심을 많이 자극 했었다.
순수한 사랑이란, 상대의 조건보단, 그 사람만을 위해 나를 버릴수 있는 사랑이 가장 순수하고 가장 열정적인 사랑이라 믿는 나에게 이책은 사랑은 "니가 생각한 그런게 사랑이 아냐. 사랑은 이런건데도 사랑할래? 사랑하고 싶어? 할수 있겠어?" 라고 일침을 가하는 듯하다.


물론 이 소설도 사랑을 그리긴 한다.

허나 사랑의 원형이라고는 하나 나의 생각과 내가 그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사랑의 원형을 그려낸 책이었다.
많이 무겁고, 자극적이며, 어두운.. 읽는 내내 깔끔한 느낌보다는 약간의 허탈감이랄까... 다 읽고는 기분이 무거웠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이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본질, 심리를 잘 표현했다는 걸까..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들이 서로에 의해 난폭한 짐승으로 변해가는 모습들..
허나 그들 중 가해자는 아무도 없다.. 상처받고 치유되지 못한 불쌍한 영혼들만 존재했을 뿐이다..


음.. 마음이 좀 답답하고, 무겁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오죽하면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범죄자들조차 용서는 못받겠지만, '다 무엇인가 이유가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드는 정도이니..
그래도 이런 기분이 오래 가면 안되겠다~! 난 때로는 시큼하고, 달달하고, 상콤한 새콤 사랑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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