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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ㅣ 밀란 쿤데라 전집 10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평점 :
[서평] 향수 [밀란 쿤데라 저 / 박성창 역]
이 책의 저자 '밀란 쿤데라'는 1929년 체코의 브륀(브르노)에서 야나체크 음악원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작곡을 공부하고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 수업을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후 대학생,노동자,바의 피아니스트를 거쳐 문학과 영화에 몰두했다.
그의 작품들은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 상, 커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 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 등을 받았다.
미국 미시건 대학은 그의 문학적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평론가, 번역가 등 거의 모든 문학 장르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향수』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
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집 『커튼』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은 내년 7월까지 15권으로 완간되는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82) 전집 중 하나이다.
향수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의 의미를 뜻한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타케 섬의 왕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해 승리하고 갖은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 누구도 그의 귀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다.
거기에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20년전 고향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 낯설음만이 다가올 뿐이었다.
오디세우스에게 있어 고향은 자기 기억 속, 흩어져버릴 향수일 뿐...
이 책의 주인공 이레나와 조제프는 고향을 떠나 망명하였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고향에 대한 의무
감과 고향에 대한 향수의 감정을 지니고 고향에 귀향하지만, 그들이 알고 기억하던 고향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향 사람들과 달리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시간의 흔적만 확인 할 뿐이다. 향수에 대한 낯설음과 괴리감...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풋풋했던 첫사랑에 대한 향수 뿐이다.
그러나 고향에서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풋풋했던 첫사랑의 추억조차 좋지 않은 결과를 준다.
이레나와 조제프는 각자의 향수를 지니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지나간 20년의 세월은 그들에게서 고향을 빼앗기에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나는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아니, 솔직히 '밀란 쿤데라'라는 작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에, 갑자기 작가가 궁금해 질 정도였다.
알고 보니 문학을 사랑하는 왠만한 독자들은 다 아는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이 책을 접해보니, 이 책 하나만으로도 그의 명성이나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약간은 난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도 하고, 약간은 딱딱한 문체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표현력일 것이려니,
인간의 심리적인 면도 잘 표현되고, 진한 여운이 맴도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지나 더 애틋하고 그립게 느끼는 고향에 대한 향수, 첫사랑의 추억, 친구들의 기억들 모두 인정하기 싫어도 현재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향수,,, 세월이 지났기에 과거의 기억은 더더욱 애틋하고 그립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 본 경험이 없어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이런 애틋한 향수에 젖어있다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세월의 흐름에 느끼는 괴리감, 낯설음, 거리감의 감정보다는,
추억에 대한 향수에 가깝고 애틋한 느낌 그대로 편안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치 어제 본 사이처럼 "안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