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찻잔 1
함정호 지음 / 북랩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명문을 통과하기 전 나누는 마지막 따뜻한 차 한 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찻잔 1
함정호 지음 / 북랩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할까? 물론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상황이나 사정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 죽은 영혼을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곳으로 보내주기 위한 따뜻함과 위안이 되는 마지막 차 한 잔이 있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본다. <마지막 찻잔 1>은 총 6편의 이야기가 있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6편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완전한 죽음의 세계로 가기 위해 통과하게 되는 투명한 문을 앞에 두고 '선생님'이라 불리는 남자와 마지막 차 한 잔을 마시게 된다.


첫 번째 등장한 중년의 남자의 과거는 중소기업 사장님이라 불리던 남자였다. 하지만 주식에 빠져 회사 공금까지 손을 대고, 다음엔 집 대출, 사채까지 쓴다. 처음엔 주식 투자에 성공했지만 점점 더 큰 돈을 투자하면서 망하게 된다. 그러다 아내와 딸을 죽이고 자신 또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두 번째는 13살 난 초등학교 6학년 소년이었다. 소년은 우울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5학년 때까지는 인기가 많은 아이였지만 6학년이 되면서 담임도 바뀌고 아이들도 바뀌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앓게 된다. 하지만 소년 지성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성의 우울증은 더 오래전 가정 환경에서부터 시작이었다. 초1학년 때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자신의 생을 스스로 끊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만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을 함께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처럼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면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숨기면 곪아터진다. 죽음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지만 이들의 상처는 깊고 아프지만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녹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과 영원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신주희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편소설 <영와 영원>은 2023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읽으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만큼 알아차리기 어렵고 힘든 것이다. 제목 <영과 영원>은 인간과 인간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의 시대의 새로운 인간형태의 AI 챗봇이 등장한다. 물론 AI 챗봇을 인간이 만들지만 인간에 가까울뿐 인간은 아니다. '영과 영원'이라는 제목은 AI를 비롯한 디지털의 세계는 0과 1의 이진법으로 이루어지고 그 세계를 표현한 이중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숫자 영(0)과 영원(01)은 영은 무(無)를, 영원은 영원(Forever)을 의미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면서 영원한 뜻하는 것 같았다.

딸이 엄마를 미워하고, 그 엄마는 또 엄마의 엄마를 미워하는 가족이 있다. 해나는 프로그램 기획자이고 ‘노라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행려병동에서 생을 마감한 ‘나경희’가 주인공으로 한다. 이미 75년 전에 사망한 경희는 사망했지만 사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다. 사망 당시 무연고로 소지품도 없어 신분 확인이 되지 않아 사망했지만 지금까지 서류상 살아 있는 사람으로 있다. 그런 경희를 모델로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다. 경희 챗봇은 미술관에서 학습용으로 사용되던 챗봇이었다. 해나가 만드는 챗봇의 모델이 되는 경희는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상이다. 자유롭게 연애했고 결혼하고 이혼하면서 남편이 아닌 남자와 잠자리도 가지는 신여성이었다. 이번엔 윤 책임은 해나에게 '경희 챗봇'을 해나 스타일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해나에게 기회일까?


해나의 엄마 마나는 섬에서 자랐고 섬을 벗어나고 싶어 한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이성호로 마나에게 반한 성호는 청혼을 하고 둘은 아이를 가지고 섬을 떠난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마나는 예쁜 아기도 낳았지만 산후우울증을 앓게 되고 급기야 딸 해나를 데리고 자살하려고 한다. 성호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마나를 때린다. 그것이 가정폭력으로 보였다. 마나는 계속해서 우울했고 해나와 죽을 생각을 한다. 죽지 못하자 마나는 가출을 시도한다. 해나가 기억할 수 있을 나이가 되었을 때의 기억으로 아빠와 싸우던 일, 엄마가 집을 나가 며칠 안 돌아오던 일 등을 모두 기억했다. 물론 자신이 기억한다는 것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 해나는 그런 엄마가 싫었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러다 아빠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열심히 일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에 엄마 마나가 나타나고 해나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밉다. 게다가 아빠가 남긴 재산인 아빠의 집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아직은 법적으로 부부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쯤 엄마의 엄마이자 할머니인 애숙이 나타난다. <영과 영원>에서는 해나, 마나, 경희라는 세 여성을 통해 여성들의 모습과 삶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박사 박주홍의 뇌졸중 이야기 - 한의학박사&의학박사가 집대성한 뇌질환 3부작의 완결판!
박주홍 지음 / 성안북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화에 따른 병으로 일명 '중풍'이라고 불리는 외졸중은 신체 마비나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치매와 파킨슨병과 함께 3대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가 뇌졸중이다. 우리의 뇌는 뇌동맥을 통해 들어오는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어떤한 이유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로의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부족해지면 뇌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병을 뇌졸중이라고 한다. 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뇌졸중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자연재해에도 징조가 늘 존재하듯 뇌졸중도 마찬가지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없거나 감각이 없고 처려 오는 것이다. 갑자기 심하게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우면서 한쪽 눈이 흐릿하거나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찾아 온다는 것이다.

음식으로 뇌졸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것은 꽤 긴 여정을 뜻한다. 뇌졸중이라는 병은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므로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많이 지치게 되어 있다. 한방에서 뇌졸중 처방을 내릴 때 약물 처방만을 내리진 않는다. 처음엔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습관을 알아본다. 약물만 처방해서 예방 치료하는 환자보다 식습관을 비롯해 기존의 일상을 탈바꿈하며 약물 치료를 하는 환자가 훨씬 좋은 경과를 보인다. 뇌 건강에 좋은 식품의 성분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성분들은 뇌졸중에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가진다. 레시틴은 뇌세포나 신경 세포의 주성분으로 뇌의 활동을 유지하게 한다. 레시틴은 기억력 강화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로 전환되어 프로비타민A라고도 불린다. 여러 과일이나 채소 등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서 발견되며 노란색, 빨간색, 오렌지색 등의 색소를 보인다. 마그네슘은 일반적으로 혈당과 인슐린을 조절하고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유지한다. 해독 작용을 돕고 단백질 합성 촉매 등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런 영양소가 들어 있는 식품을 평소 식사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 - 오늘의 시인 10인 앤솔러지 시집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권민경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집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은 '오늘의 시인 10인 앤솔러지 시집'이라는 부제가 있다. 10인의 시인들의 시를 모아 만든 시집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인 것을 알겠는데 '앤솔러지'라는 어려운 단어가 보인다. '앤솔러지'는 시나 소설 등 문학 작품들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 출간한 것을 말한다. 그러니 10인 시인의 시집이란 의미다. 2023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인 <시간은 두꺼운 베일 같아서 당신을 볼 수 없지만>은 시인들의 시를 모아 만든 책이다. 시인이라고 하면 특히 대접받지 못하는 문학인들 중에서도 더욱 가난하고 힘든 직업일 것이다. 한국에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시인 10인의 시를 만나본다. 시인 10인은 보통 4~5편의 시를 선보이고 있고 이르게는 1994년에 등단하거나 늦게는 2016년에 등단한 시인도 있다. 이미 시집을 여러 권 낸 시인도 있고 한 권의 시집을 가진 시인도 있다. 이들의 시인으로의 경력이 다양한 것처럼 시도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이런 10인의 시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아무래도 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권민경 시인의 '나무의 무쓸모'라는 시는 도심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조경을 당하고 신도시가 들어서는 과정을 노래한다. 상수리나무는 모자를 가지고 있고 도심에서 싹을 틔운다. 도시에서 사람보다 많은 나무가 있지만 신도시를 만들 면서 부록처럼 조경당한다.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것이 있다면 잘라버린다. 그렇게 신도시들이 만들어진다. 임지은 시인의 '가장 좋은 저녁 식사'라는 시는 요즘 많은 어느 1인 가구의 저녁 식사 모습을 시로 보여준다. 1인 가구도 많지만 혼자서 밥을 혼밥족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항상 밥을 먹을 때 밥친구라고 하는 동영상을 보며 밥을 먹는다. 시에서도 간편하고 소소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먹는 영상을 보며 같이 밥을 먹으면 같이 밥을 먹는 득한 기분을 느낀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영상을 보고 차를 마실 때, 책을 읽을 때도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것처럼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흔한 1인 가구의 모습을 시로 쓰고 있다. 임지은 시인의 또다른 시인 '똑똑'은 재밌는 시였다. '똑똑'이라는 단어의 동음이의어를 다양하게 한 편의 시에서 표현한다. '똑똑'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이고, 수돗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된다. 또 명석하고 총명하다는 똑똑하다의 의미도 있고 뭔가 떨어질 때 '똑'하고 나는 소리도 있다. 이런 다양한 의미를 시로 표현하는 것이 재밌었다. 윤의섭 시인의 '기억흔적'은 인간의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시인의 통찰을 보여주는 시이다. '희미해지고 아물고 지워지면 그러니까 해변의 발자국이 파도에 쓸려 가면 새벽별이 아침 햇살에 녹아버리면...'라는 시로 흔적은 인간 존재의 '있음'을 나타내고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며 인간이 성찰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