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영원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신주희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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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와 영원>은 2023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읽으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만큼 알아차리기 어렵고 힘든 것이다. 제목 <영과 영원>은 인간과 인간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의 시대의 새로운 인간형태의 AI 챗봇이 등장한다. 물론 AI 챗봇을 인간이 만들지만 인간에 가까울뿐 인간은 아니다. '영과 영원'이라는 제목은 AI를 비롯한 디지털의 세계는 0과 1의 이진법으로 이루어지고 그 세계를 표현한 이중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숫자 영(0)과 영원(01)은 영은 무(無)를, 영원은 영원(Forever)을 의미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면서 영원한 뜻하는 것 같았다.

딸이 엄마를 미워하고, 그 엄마는 또 엄마의 엄마를 미워하는 가족이 있다. 해나는 프로그램 기획자이고 ‘노라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행려병동에서 생을 마감한 ‘나경희’가 주인공으로 한다. 이미 75년 전에 사망한 경희는 사망했지만 사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다. 사망 당시 무연고로 소지품도 없어 신분 확인이 되지 않아 사망했지만 지금까지 서류상 살아 있는 사람으로 있다. 그런 경희를 모델로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다. 경희 챗봇은 미술관에서 학습용으로 사용되던 챗봇이었다. 해나가 만드는 챗봇의 모델이 되는 경희는 당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상이다. 자유롭게 연애했고 결혼하고 이혼하면서 남편이 아닌 남자와 잠자리도 가지는 신여성이었다. 이번엔 윤 책임은 해나에게 '경희 챗봇'을 해나 스타일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해나에게 기회일까?


해나의 엄마 마나는 섬에서 자랐고 섬을 벗어나고 싶어 한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이성호로 마나에게 반한 성호는 청혼을 하고 둘은 아이를 가지고 섬을 떠난다. 그런데 뭐가 문제였을까? 마나는 예쁜 아기도 낳았지만 산후우울증을 앓게 되고 급기야 딸 해나를 데리고 자살하려고 한다. 성호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며 마나를 때린다. 그것이 가정폭력으로 보였다. 마나는 계속해서 우울했고 해나와 죽을 생각을 한다. 죽지 못하자 마나는 가출을 시도한다. 해나가 기억할 수 있을 나이가 되었을 때의 기억으로 아빠와 싸우던 일, 엄마가 집을 나가 며칠 안 돌아오던 일 등을 모두 기억했다. 물론 자신이 기억한다는 것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다. 해나는 그런 엄마가 싫었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러다 아빠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열심히 일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에 엄마 마나가 나타나고 해나는 그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밉다. 게다가 아빠가 남긴 재산인 아빠의 집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아직은 법적으로 부부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쯤 엄마의 엄마이자 할머니인 애숙이 나타난다. <영과 영원>에서는 해나, 마나, 경희라는 세 여성을 통해 여성들의 모습과 삶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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