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한다. 우주는 공간과 물질, 에너지, 시간 자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지구와 인류가 그 일부를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의 방대한 총합이 우주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오래전부터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주는 대립 구조의 우주가 아니라 지구를 포함한 이 세상 전체를 말한다. 영어 단어로는 친숙한 것만 해도 유니버스, 코스모스,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들은 직접적으로 고대 로마의 라틴어에서, 간접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우주를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한 단어가 코스모스로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코스모스는 원래 질서, 조화라는 의미의 단어였는데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우주의 질서정연한 체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의 이름은 관계의 언어가 된다. 그리스인들은 지구가 거대한 물 위에 떠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바다가 크게 흔들리면 땅도 흔들린다고 여겼다. 그 흔들림을 주재하는 신이 포세이돈이다. 땅의 균열을 카스마라고 했고 곧 계층 간 격차, 의견의 간극, 감정의 단절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지진은 도시를, 전쟁은 관계를, 균열은 언어를 남겼다. 스파르타가 보여준 배척과 굴욕, 안티오키아가 드러낸 네트워크의 취약함, 바다의 신이 흔든 대지, 포세이돈이 바다를 흔들 때 그 속에서 길을 찾는 일은 결국 관계를 배우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