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 -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말 공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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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하게, 청산유수로 말하는 것도 좋지만 말을 하는 내용이 좋아야 한다. 자신의 주장에 합당한 논리도 없이 말을 하거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단어의 뜻도 제대로 모른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는 문맥에 맞는 단어와 문장을 사용해야 하고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을 통해 대화에 사용되는 어휘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나의 내면을 채워주는 어휘 수업>에 나오는 어휘들은 철학과 인문에 관련된 단어들로 신화 등에 나오는 고급 어휘라고 할 수 있다. 이 어휘들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온 단어들로 단지 오래된 말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이라 그 어원이나 다른 상식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인간에게 물은 아주 중요한 요소로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생각한다. 물은 라틴어로 아쿠아라고 하며 철학자 탈레스는 물과 영혼이 세상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4원소에 물을 넣었다. 제일 아래가 흙이고 그 위가 물, 공기, 불이 차례로 있다. 아쿠아와 관련된 지식들이 있다.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한 철학자들의 철학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철학과 연계되고 발전하면서 새로운 철학으로 만들어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을 무겁고 축축하다고 했으며, 고대 그리스어로 히도르가 현대의 전문용어로는 물, 수소와 관련된 단어가 된다. 아쿠아는 하이드로만큼 전문용어로 쓰지는 않지만 물과 관련된 합성어에는 자주 등장한다.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한다. 우주는 공간과 물질, 에너지, 시간 자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지구와 인류가 그 일부를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의 방대한 총합이 우주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오래전부터였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주는 대립 구조의 우주가 아니라 지구를 포함한 이 세상 전체를 말한다. 영어 단어로는 친숙한 것만 해도 유니버스, 코스모스,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어들은 직접적으로 고대 로마의 라틴어에서, 간접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우주를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한 단어가 코스모스로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코스모스는 원래 질서, 조화라는 의미의 단어였는데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우주의 질서정연한 체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들의 이름은 관계의 언어가 된다. 그리스인들은 지구가 거대한 물 위에 떠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바다가 크게 흔들리면 땅도 흔들린다고 여겼다. 그 흔들림을 주재하는 신이 포세이돈이다. 땅의 균열을 카스마라고 했고 곧 계층 간 격차, 의견의 간극, 감정의 단절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지진은 도시를, 전쟁은 관계를, 균열은 언어를 남겼다. 스파르타가 보여준 배척과 굴욕, 안티오키아가 드러낸 네트워크의 취약함, 바다의 신이 흔든 대지, 포세이돈이 바다를 흔들 때 그 속에서 길을 찾는 일은 결국 관계를 배우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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