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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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친밀한 착취: 돌봄노동>의 원제목은 'They call it love'다. '그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부른다'라는 직역이지만 <친밀한 착취: 돌봄노동>의 제목으로 보면 이 '사랑'이라는 것이 바로 '가족돌봄'이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인내하며 가족돌봄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한다. 사랑은 희생적이며, 무조건적이고, 무대가이기 때문에 돌봄의 노동은 화폐로 환산받을 수 없는 노동이다. 현대 초고령화 사회에 돌봄은 필수적인 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정되고 평가절하된다. 농경사회에서 필요했던 노동이 이제는 돌봄에 필요한 노동으로 변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 경제는 무상이나 저임금으로 재생산 서비스 노동을 하며 이 노동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원래 여성적이기 때문에 여성이 금전적 보상을 아예 받지 않거나 거의 받지 않고 해야 하는 의무로 여긴다. 사랑의 노동은 집이라는 사적 영역에서 격하되어 여성의 일은 사랑이고 사랑은 그 자체가 보상이며 돈으로 받는 것이 아닌 순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느낌을 만드는 노동은 여성이 타고난 인성의 일면으로 여긴다. 이 노동은 좋은 느낌 자체에 대해 감정을 투자하게 한다. 다정함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렇게 하기를 바라도록 배운다. 좋은 느낌을 만드는 것이 이런 식으로 행복한 삶, 삶이 어떻게 보여야 한다는 규범적 이상에 감정을 쏟게 하는 방법이다. 여성들을 그들의 일에 묶어 두는 것은 이성애적 노동 윤리 바깥의 성적 관계에 비교되는 규범적 이성애의 적범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감정노동을 더 많이 하고 대개 특별히 여성화된 방식으로 감정노동을 한다. 자기희생의 심리적 구조는 좋은 사람, 곧 좋은 여자가 되는 데 감정적으로 투자된 여성과 돌봄노동을 하는 여성에게 특히 강력하게 남아 있다. 국가가 공급하는 재생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수익성 없는 재생산 노동에서 자본의 투자가 없을 때 가족과 친구가 아무 보상 없이 돌봄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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