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너에게
박석현 지음 / 좋은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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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다는 것은 정성을 다하는 일이기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쉬운 일을 안 하거나 가끔 하는 것이다.

<스무 살의 너에게>는 저자의 올해 스무 살이 된 아들과 3년 후 스무 살이 될 딸, 그리고 그의 이십 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스무 살을 떠올리며 기획한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스무 살의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하루 3페이지씩 책 읽기와 부모님께 많이 질문하기였다.

이 책은 단어 옆에 바로 뜻이 적혀있다. 그래서 나도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십 대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저자의 애정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나는 시의적절(時宜適切 그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알맞음), 죄를 사(赦 지은 죄나 허물을 용서하다)하다, 업(業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 등 단어의 의미를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도 참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단어 뜻만 제대로 알아 놓아도 아는 척 좀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육도윤회(六道輪廻 인간이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육도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 교리)라는 말은 처음 들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이 육도윤회를 줄인 말이다.

불멍, 물멍, 하늘멍 등 명상이나 운동이 힘들다면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창조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멍 때리는 시간이 있어야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니까, 나도 앞으로는 독서를 하다가 잠시 쉴 겸 내용도 음미할 겸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확행까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보하,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아주 보통의 하루면 충분히 행복한 것이다. 행복은 아주 평범한 하루에서 아주 평범한 일에서 그냥 느끼는 것.

옛날에 어떤 사또가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풀어주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곤장을 쳤단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자와 싸우는 게 어리석어 곤장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개랑 싸워 이기면 개보다 더한 놈이 되고, 지면 개보다 못한 놈이 되고, 비기면 개 같은 놈이 되는데 왜 개와 싸우려 했냐는 것이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용이다.

70년간 12,600권의 책을 읽고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고 책을 읽기를 잘했다며 생을 마무리했는데 무엇이 남았을까? 책을 읽으며 글도 써서 책을 냈다면 어땠을까? 책이 아니더라도 <안네의 일기>나 <난중일기>처럼 그저 써서 기록이라도 남겼다면?

몇 천권을 읽었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자. 동화책을 읽었어도 한 권이고 100페이지 책을 읽어도 한 권이다. 100권 책을 읽었다고 해도 그걸 검증할 방법은 없다. 물론 읽은 책을 다 이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말에 뜨끔했다. 나도 올해는 100권 이상을 읽었는데 어떤 책은 너무 어려워서 읽기는 했지만 이해를 못 해서 안 읽은 것과 같았고,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같은 것도 많았다. 물론 나는 블로그에 기록을 해왔기 때문에 백 권 이상 읽은 것을 증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몇 권을 읽었다는 말은 그저 자기만족이나 스스로에게 주는 위안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실천이다. 나는 실천력이 꽝이다. 하지만 남과의 약속은 잘 지킨다. 이런 내 성격을 이용해서 서평단을 시작했다. 서평단은 마감일이 있어서 억지로라도 읽고 기록을 해야 했다. 작년 이맘때쯤의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해 보았다. 예전에는 거의 책 내용을 베끼고 내 생각을 조금 추가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내 생각을 조금 더 길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어려운 책 내용도 작년보다는 더 이해가 된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며 읽으니 나왔던 단어가 또 나왔고, 한 번 들었던 이야기가 또 나오니까 읽는 속도도 쬐곰 빨라졌다. 모두 기록을 해 놓았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했다. 그저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충분하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무 살의 나는 부족한 것이 있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부족함을 채워 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매일 같은 생각과 같은 말을 하며 살았다.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넣는 것이 공부인데 책 내용은 잘 안 들어가니까 편하게 영상을 보며 인생 공부라고 생각했다.

독서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저자는 하루 3장의 책도 읽지 않았다면 잠들지 말라고 한다. 하루 3장만 읽어도 한 달에 한 권의 독서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면 기억이 되지만 글을 쓰면 기록이 된다. 하루를 그냥 보내면 기억이 되지만 글로 남기면 기록이 된다. 이 기록이 쌓여야 비로소 역사가 된다. 하루에 책 몇 장 읽을 정성과 노력 없이 매일을 산다는 건 내 삶에 대한 큰 결례다.

옛날 기억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도구는 역시 사진과 글인 것 같다. 기록은 기억을 소환한다. 아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아기였을 때 사진을 보여주면 딴 아기 사진을 보는 듯 신기해한다. 신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때의 기억을 자신의 자녀가 크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금주와 금연도 다짐하고 공표까지 했다면 실패할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본래 사람은 타인에게는 관심이 없고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작심삼일이어도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이때 기록을 남겨 놓으면 성공해도 실패해도 나의 역사가 된다. 남는 것은 나의 기록뿐이다.

다단계에 대해서도 나온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다단계에 빠지면 남을 팔아서 내가 사는 방법을 택한다. 나도 참 다양한 다단계를 가입하고 손해를 봤는데 저자는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 너무 멋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현명한 판단이 가능하셨던 것 같다. 건강식품과 화장품 뿐만 아니라 교육 다단계까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스무 살의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다단계 피해로 고통받지 않아도 됐을 텐데...

요즘은 비혼 주의자가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살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 아들은 여자친구도 없으면서 벌써 가사 분담은 물론 자식 교육 방법까지 생각해 놓고 있다. 나도 비혼 주의자였는데 결혼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되니 이 세상에 무조건 내 편인 사람이 둘이나 생겼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동화처럼 아름다운 부분은 노인에게 묻는 삶의 지혜였다. 나도 엄마에게 엄마가 살아온 삶은 어땠고 그때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물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 살기도 바빠서 엄마에게 물어볼 생각도 못 했다. 부모님께 묻고 또 묻자. 이야기를 들어드리면 너무도 행복해하실 것이다. 난 엄마에겐 못했지만 남편과 아들에게라도 관심 어린 질문을 던져주겠다.

"우리는 그들의 나이를 살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나이를 경험해 봤다. 내가 몰라서 질문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질문하지 않으니 애초에 모르고 사는 것이다. 물을 사람만 곁에 있다면 묻고 또 물어라." (p.196)

노인 답지 못한 노인도 있다. 열차를 타고 가는데 여기 제 자리라고 어떤 여학생이 말하니까, 할아버지가 니가 딴 데 가서 앉으라고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내가 어른이니까 어린 네가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었을까? 학생이 다른 자리에 앉아 갔는데, 내가 더 화가 났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예의 바르고 어른다운 어르신들이 더 많기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살만한 것이 아닐까?

스무 살을 먼저 살아 본 선배가 스무 살 후배에게 들려주는 재밌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스무 살이 되는 모든 자녀에게 선물해 주면 인생에 딱 한 번밖에 없는 스무 살에 받았던 평생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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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놈이 성공한다 - 별난 부자 사이토 히토리의 절대 성공 법칙
사이토 히토리 지음, 나비스쿨 편집팀 옮김 / 나비스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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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감사하게 여기며 즐겁게 살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얼마를 가졌든 그게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부자가 됩니다.

<운 좋은 놈이 성공한다>는 나 자신에게 감사하며 바꿀 수 없는 것을 탓하지 말고 나를 '운 좋은 놈'으로 만들라는 책이다. 저자는 대학은 근처에도 못 가본 별난 사람이다. 남들을 따라 하지 않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것을 보고, 다르게 행동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운 좋은 놈'으로 만들어 성공했다.

신은 처음부터 우리 인간을 완벽하게 창조했다. 그래서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몸이 아파서 우울해지고, 대학도 떨어지고, 입사 시험도 실패하고, 사기도 당하고, 장사하다가 망해서 살맛이 안 나도 그래도 나는 여전히 완벽하다. 아프고 실패한 것에 집중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한 일에 초점을 맞춰라!

주변이 보석으로 바뀌어야 나도 보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보석이 될 수 없다. 환경이 최악이어도 스트레스뿐인 험한 자갈 길에 있더라도 나는 완벽한 보석이다. 그런데 실은 이게 정말 어려워서 힘들 때마다 좌절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며 스스로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꾸어 보자

부정적으로 생각하긴 쉽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너무너무 어렵다. 누가 내게 오늘 안색이 안 좋다며 걱정해 주는 말을 해줘도 내 마음이 우울하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이때 "안색은 안 좋지만 컨디션은 최고예요"라고 말해주면 내가 그 사람의 말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바꿔버린 것이 된다.

이제까지 하는 일마다 잘 안됐어도, 넌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는 말을 들었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는 보석이고 스스로 빛나기 때문이다. 오늘은 눈앞에 있는 계단을 하나만 오르자. 서두르지 않는 것이 가장 정상에 빨리 오르는 방법이다. 신이 내게 준 나만의 소중한 개성을 인정하고 오늘만 행복하자. 행복한 사람은 자신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나는 전혀 힘들지 않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정신적인 풍요와 경제적인 풍요가 모두 내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힘들다는 생각이 있으면 지혜를 모으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성공의 길이 어렵고 힘들 거라 생각하면 고난은 끝나지 않는다. 히토리는 말한다. 괜히 물구나무 서서 걸으려 하지 말고 그냥 편하고 쉽게 똑바로 서서 걸으면 된다고.

평소에 힘들다고 느끼는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나는 집안일이 아주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사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든가? 이 책을 읽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스스로 계속 "하기 싫다, 힘들다"는 말로 부정적인 기운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래, 나는 힘들지 않구나!" 정말 이렇게 생각하니 설거지도 청소도 안 힘들었다! 이렇게 간단할 수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도 "어차피 내가 해야 할 거잖아? 그러니 전혀 힘들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계속 애쓰고 노력하는데도 힘든 일이 사라지지 않으면 신이 당신에게 지금 하는 방법이 틀렸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난 널 믿어." 이렇게 말해주자. 함께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상대를 훨씬 더 활기차게 만든다. 모든 문제는 걱정만 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는 법을 모르는 데서 생긴다.

내 자식이 용돈 때문에 힘들어하면 부모는 아이가 힘든 게 안쓰러워서 돈을 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안쓰럽고 딱한 기운이 들어온다. 이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더 행복해지라고 준다고 생각한다. 따스하고 행복한 기운이 들어온다. 용돈이 계속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늘 부족한 기운을 불렀기 때문이다. 용돈을 줄 때마다 차고 넘치는 행복한 기운을 부르면 용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요즘은 120세 시대다. 그런데 저자는 200세까지 살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살 날이 100년도 더 남았기에 느긋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100살을 못 넘겨도 상관없다고.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지 고민하며 우울한 사람보다 자신이 훨씬 이득이란다. 여유로움이 느껴져 나까지 마음이 느긋하고 편해졌다.

풍요로운 파동을 만들려면 누구를 만나든 상대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이 사람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진심으로 축복을 빌어주면 된다. 그런데 만약 불평과 남의 험담만 늘어놓는 비관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사람을 설득하지 말고 나 자신이 내뿜는 풍요의 파동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그러면 나쁜 파동을 지닌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멀어진다.

하루에 한 사람씩 칭찬하자. 그래도 칭찬할 사람이 없으면 나 자신을 칭찬하자. 노력하면 하루에 5명도 칭찬할 수 있다. 그러면 내 주변에 행복의 기운이 솟고 신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줄 것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고 운도 좋아지게 해준다. 내게도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들도 기뻐할 일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자. 그러면 저절로 세상이 당신을 칭찬할 것이다.

"나는 지금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든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주문이다. 잘 풀리지 않거나 어려운 문제와 고민거리가 있다면 자기 전에 이렇게 말하고 잠자리에 들면 된다. 우주의 지혜는 우리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를 입력하면 우주 저 편에서 지혜로운 답을 준다. 아침에 일어나 이를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마음이 풍요로우면 지혜도 풍요로워진다. 행복과 성공하는 마음을 품고 편안히 잠자리에 들면 자는 동안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파동이 저절로 모여든다.

내가 청소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시키면 하기 싫어지듯 어떤 일이든 명령을 받기보다 스스로 결정해서 실천할 때 능률이 오른다. 직원이 업무를 정하는 회사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스스로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진심이 담긴 칭찬과 믿음은 성장의 열쇠다.

우리나라의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 어떤 아들이 엄마가 히토리에게 너무 빠져 있다고 사이비 교주가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히토리는 '긴자마루칸'의 창업자로 10년간 일본 납세 1위를 하고 있는 기업가이고, 교회가 있지도 신자를 모으지도 않는다고 알려준다. 가끔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강연회를 여는데 거의 무료에 가까운 돈만 받고 자원봉사를 하고있다. 건강식품과 미용 관계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상품을 파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사이토 히토리는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한가 보다.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남자들은 익숙하고 편안한 상태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상적인 여성상이란 날씬하고 예쁜 여자가 아니라 어머니 같은 여자라는 것이다. 실수하면 잘못을 알려주고, 말을 안 들으면 야단치고, 돈을 낭비하면 혼을 내고, 일을 잘 해내면 칭찬해 주는, 자신을 확실하게 이끌어주는 여자를 원한다. 그렇다면 나도 오늘부터 남편에게 엄마놀이를 한 번 해 봐야겠다.

이 책에서 내가 매일매일 실천할 것을 5개로 정리해 보았다.


1. 오늘부터 나도 포함 하루에 1명 칭찬하기.

2. 난 완벽해. 그래서 행복해.

3. 나는 전혀 힘들지 않아.

이 두 가지 말을 입에 달고 다니기.

4. 남들과 헤어질 때 : 이 사람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5. 자기 전에 : 나는 지금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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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를 위한 전자책 만들기 with 퍼스널 브랜딩 - 나만의 콘텐츠가 돈이 된다
흑상어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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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잘하면 된다. 내가 전자책으로 쓰고 싶은 것을 리스트로 나열하라. 그리고 하나의 핵심 이득을 강조하라.

이 책은 전자책을 처음 접하거나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 분을 위한 책이다. 전자책을 만들고, 펀딩하고, 마케팅하는 실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와 같은 쌩초보도 돈 한 푼 안 들이고 기획, 집필, 디자인과 펀딩을 다양한 앱과 AI를 이용해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다. 막연했던 전자책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이 책 한 권이 싹 해결해 주었다.

이렇게 전자책의 목적은 독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나도 누구나 전자책을 낼 수 있다는데 인터넷 서점의 ebook을 생각하고 전문적인 지식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었다. 이런 고민을 이 책이 해결해 줬다. 이 책은 전문적이고 내용도 많지만 전자책은 독자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다면, 하나의 내용으로도 충분하다. 나만의 지식과 경험을 초보가 왕초보에게 나누어 주어도 좋다.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일단 슛을 던져라. 전자책의 가치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정한다.

전자책은 인플루언서나 글솜씨가 좋거나 지식이 많은 분들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나 쓸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평범한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아이디어와 이 책만 있으면 가능하다. 본인이 공부했던 시크릿 노트, 고득점 전략, 합격 비법, 모임 운영 노하우, 손글씨 쓰기 등 독특한 소재를 찾아보자. 전자책이 아닌 과외도 모집할 수 있다.

전자책을 처음 쓸 때는 퀄리티보다 얼마나 빨리 실패를 경험할지 각오하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성이 가득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진심 어린 마음은 전자책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의 기본은 흑상어쌤처럼 독자를 도우려는 이타심인 것 같다.

한 펀딩 플랫폼에서 수억 원의 펀딩을 받았지만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하면 나올 만한 정보를 비싼 돈을 받고 팔아서 환불 문의가 쇄도한 예도 나온다. 이렇게 독자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 사람 책은 두 번 다시는 사지 않는다. 이제까지 내가 구매했던 책들과 비슷한 내용이거나 검색만 해도 나오는 것을 타이핑해서 좀 예쁘게 꾸민 책은 아무리 저렴해도 사고 싶지 않다. 그래도 전자책을 냈으니 적어도 나보다는 낫지만 말이다.

저가 판매도 좋을 것 같다. 전자책이 저렴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나는 전공이 일본어라 5천 원인 일본어 능력 시험 1급 표현에 관한 전자책을 봤는데, 내용도 좋고 편집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바로 사고 싶었다. 이제껏 봐 왔던 책과 달리 나도 어려워했던 핵심 표현들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내용을 일부라도 보여줘야 한다. 목차만 있으니까 내용이 어떻길래 공개를 안 하나 싶어서 굳이 사고 싶지 않았다. 본문 내용을 공개했더라도 목차가 빽빽하게 세 페이지나 되는 책도 목차 읽다가 지쳐서 안 사고 싶었다. 제목과 책 소개, 3줄 요약, 목차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밴드왜건은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 차다. 악대 차가 연주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여드니 뭔가 있는 것 같아 자꾸 모여든다. 이것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한다. 나도 어떤 전자책은 구매자가 7천 명 이상인 것을 보니 왠지 신뢰가 가고 사고 싶어졌다. 하지만 구매자가 0명이나 1명인 책도 많았는데 어쩐지 미심쩍어서 구매하고 싶지 않았다. 지인을 통해 내가 책값을 주고라도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겠다 싶다.

기존에 판매 중인 다른 전자책의 소개 글과 가격을 살펴보면서 어떤 경우에 사고 싶어지는지, 어떤 경우에 그렇지 않은지를 기록해 놓으면 전자책을 쓸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독자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지, 카테고리 별 다양한 전자책을 둘러보면 본인이 전자책으로 쓰고 싶은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타깃, 보편성, 차별성이 있어야 전자책의 가치가 높아진다. 누가 대상인가? 같은 고민을 가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다른 책도 많은데 왜 이 전자책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책에 나온 다양한 방법을 참고하자.

수치를 제시해서 따분해 하는 독자라도 스토리를 가미하면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 나만의 가치를 보여주려면 스토리와 증거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스토리는 직접 겪은 나만의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 독자들은 카더라 통신이 아닌 저자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토어에 관한 두 권의 책이 있다고 하자. 스마트 스토어 개설 법, 상품 등록 법 등 독자가 따라 하기 쉽게 정리한 책과 자신이 해고당한 후 기술과 경험이 없어 고민하다가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해서 1억을 번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을 살까? 나는 스토리가 있는 책을 택할 것이다. 스마트 스토어 개설 법 등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자신이 이미 알려진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독자들에게 많은 증거를 통해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 봤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경험했는지 후기와 성과를 최대한 많이 모아서 다양한 증거로 신뢰감을 더한다. 후기를 쓰면 선물을 준다는 전자책도 있었다. '믿으니까 사는 것'임을 기억하자.

맛집은 하나의 메뉴로 유명하듯 전자책도 하나의 핵심 이득만 있으면 된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메시지,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이득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간단한 방법을 몰라 헤맸던 경험, 옆에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전자책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수요가 있는 주제를 찾아 남들과 다르게 더 잘하는 것이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이다.

글쓰기 실력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서는 베바새 글쓰기를 연습하면 된다. 베바새란 베껴 쓰고, 바꿔쓰며 연습하고, 최종적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새로운 글을 써보는 글쓰기 연습 법이다. 이렇게 글쓰기를 연습해서 워드나 한글로 원고를 작성한 다음 파워포인트로 간단하게 내지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원고 페이지의 기본 구성과 세로형 슬라이드 만들기, 원고 옮기기, 배경색 바꾸기, 이미지 삽입하기, 이미지나 텍스트에 하이퍼링크 넣기,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KoPub 서체 다운로드하기 등 바로 쓸 수 있는 고급 정보가 가득하다. 미리 캔버스, 망고 보드, 캔바와 같은 디자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셀프로 표지 디자인하는 법과 텀블벅 등에서 펀딩에 성공하는 법과 사례도 알려준다.

디자인 플랫폼 헬프센터에서는 플랫폼 사용법뿐만 아니라 디자인 팁도 제공하므로 궁금한 기능과 노하우를 먼저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다른 이용자들이 겪었던 고민과 해결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removebg에서 배경 지우는 법, 매직 스튜디오에서 이미지의 일부만 지우는 법, Pexels에서 무료 이미지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법 등 전문 디자이너 없이 전자책 표지를 만들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법까지 나와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전자책 내는 거 별거 아닌데?"였다.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 사용법, 각종 플랫폼 사용법을 회원가입에서부터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까지 첨부해서 상세하게 나와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곁에 놓고 참고하면서 나도 전자책 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은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전자책을 통해 독자들의 삶이 달라진다면, 여러분이 만든 전자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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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임진평.고희은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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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초당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때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묻는다면 주저 없이 말했을 거다. 당연히 추억은 힘이 된다고. 정원이 자살 직전에 마음을 바꾼 것도 LP에 깃들어 있었을 바로 그 추억 때문이었다.

<풍진동 LP 가게>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추억의 LP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통해 우연히 만나서 친구가 되고 서로를 치유해가는 이상한 LP 가게이다. 나는 이 책이 소설인 줄 모르고 풍진동에 있는 LP 가게를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서야 이 책이 소설인 것을 알았다. 어쩐지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 봐도 풍진동이란 곳이 없더라니.

이 책의 주인공은 정원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다 잃고 죽기 전에 딱 한 곡만 듣고 죽으려던 것이 아버지가 남긴 6천여 장의 LP를 그냥 버릴 수가 없어서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풍진동에 LP 가게를 연다. 풍진은 바람에 날리는 티끌이란 뜻이다. 나도 켄사스의 'Dust in the wind' 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이 노래에서 따온 것인지 아니면 희망가라는 노래 가사 중에 나오는 '이 풍진세상'에서 따온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존 바에즈, 나나 무스꾸리, 스위트 피플, 니콜, 아바, 에어서플라이, 실비 바르탕, 존 덴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트윅스 등 내가 가지고 있던 내 기억 속의 LP판을 소환해 보았다. CD가 나오면서 LP는 자연스럽게 CD로 대체 되었지만 이상하게 LP판 자켓의 색깔과 디자인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려워서 몇몇 유명한 곡 외에는 잘 안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난생처음 들어보는 클래식과 좋은 노래들을 접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곡과 알고는 있었어도 지나쳤던 곡들을 다시 찾아서 들어보았다. 추억과 낭만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김민기의 '친구'는 아는 노래인데도 그 곡의 배경이 진짜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부른 것이라는 사연을 알자 훨씬 더 슬프게 다가왔다. '친구에게'도 익숙한 노래였지만 비가 올 때 들으면 주인공 정원의 아픈 사연이 생각날 것 같다.

정원은 죽겠다고 다짐한 두 달이 다 지난 후에도 살아 있었다. 정원의 중고 LP 장사가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결국 죽을 새가 없어 살아남은 것. 그리고 중고 LP 가게에서 만난 조금은 별난 손님들 덕분에 자신이 바뀜으로써 세상도 바뀌었다고 한다.

정원의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실패와 채무만 남은 세상을 자식의 미래와 보험금이 남은 세상으로 바꾸고 싶어 자연스러운 사고로 위장하고 죽음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원은 거액의 보험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죽어서도 자신의 결정이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이었음을 깨달아야만 하고, 자식을 버리고 먼저 떠난 걸 후회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생 정안은 걸어서 출근하던 길에 폭주 차량에 받혀서 치료 중에 회복하지 못하고 떠났다.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서. 정안은 정원보다 4살 어린 동생이다. 정원이 고장 난 로봇을 보고 슬퍼하자 정안은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으니 고장 난 로봇을 향해 얼마든지 슬퍼해도 된다고 한다. 고장 난 로봇도 안쓰러워하는 정원은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따라서 죽으려고 했을까. 왜 어떤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불행한 일을 겪어야 할까.

정원은 아빠가 남겨두고 간 LP의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해서 죽음을 잠시 보류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중년 아저씨 원석, 그다음은 카론이라는 아이돌, 카론의 팬으로 왔다가 알바를 하게 된 미래, 고다림 변호사와 그녀의 아들 시아 등등 타인들이 정원의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LP 판이 다 팔려 가자 이제 세상과 이별하려고 번 돈을 지역 유기 동물 보호소에 기부했는데 이 미담이 소문나면서 음반 기증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죽지 못했다.

너무 바빠 미래라는 알바생까지 썼는데도 일이 많아서 죽을 틈도 없어졌지만 이렇게 바쁘면 조만간 과로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정원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손님으로 매일 출근해 가게 일을 돕는 원석과 야무지게 일하는 미래가 있어서 죽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죽으려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있어야 하나보다.

멜라니 사프카의 'The saddest thing'은 나도 너무 좋아했던 노래다. 그런데, 슬픈 멜로디에 빠져서 가사를 음미한 적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라니까 연인과 헤어지고 아픈 마음을 노래 했나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힘든 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이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일 수도 부모님이 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전직 부페 경찰이었던 원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도, 작별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황망히 떠나보내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애초에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일이라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원석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주인공 정원에게 연민은 느껴 도시락도 싸주고 매일 출근해서 일도 도와주고 친한 척한 것이었다. 원석의 사랑과 관심 때문에 정원은 살아남게 되었던 것이다. 나쁜 일에 앞장섰던 원석이 자기보다 더 슬프고 안쓰러운 정원을 만나 이렇게 선한 사람으로 변했다.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변한다. 다만 언제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없을 뿐.

에필로그에서 모든 주인공들의 관계가 밝혀진다. 이 모든 사람들의 인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 미래가 버스 기사가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하는데 아저씨 잘못이 아니라고, 아저씨는 막고 싶었지 않냐고, 얼마나 힘드셨냐고 말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꿈이든 현실이든 모두가 나를 비난할 때 한 사람만이라도 내 편이 있다면 행복해지는 것 같다.

시아의 엄마인 고다림 변호사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참지 말라고. 지는 게 이기는 게 아니라 지는 건 그냥 지는 거라고 한 말도 기억이 난다. 이말 덕분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도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빨리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게 인생이 아니라 주어지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내가 행복하도록 노력하며 그 순간순간 돌아가는 LP판의 바늘처럼 아름다운 각자만의 곡들을 연주하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원점에서 또 시작하면 된다. 그래서 모든 LP판의 곡들은 설령 알려지지도 않고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곡들일지라도 그 나름대로 다 소중하고 아름답다.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서로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도 감동이지만 마지막에 주인공 정원의 동생 정안을 죽이고도 잘 살고 있었던 모든 고위층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장면은, 약하고 여리고 착해서 아프고 추락하는 모든 것들을 강하게 잡아주는 중력과 같은 힘이 사랑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약한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서 서로 서로를 도왔기에 강자를 굴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과 음악 덕분에, 올 연말은 차가운 눈이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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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책세상 세계문학 11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책세상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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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은 경청하는 법과 아래로 흐르는 법을 알려준다. 어디에나 현존하는 강은 온 우주와 시간이 완벽한 하나라고 말한다.

<싯다르타>를 다 읽고 나니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가 아버지와 두 형제의 아름다운 삶을 다룬 것이라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삶을 다룬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노먼은 강에서 낚싯대를 던지지만 싯다르타는 강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 모두의 삶은 윤슬처럼 반짝이며 각자의 다양한 빛으로 빛나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헤르만 헤세가 쓴 부처님의 전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부처님은 고타마, 붓다, 세존이라는 이름으로 잠깐 나온다. 부처님이 아닌 너무도 인간적인 주인공 싯다르타의 일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인전은 한 사람의 삶이 돋보이지만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삶이,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매일의 일상이 모두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싯다르타는 인도의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집을 나와 사문이 된다. 수행하던 중에 붓다를 만나는데, 그의 가르침보다는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제자가 되지 않고 길을 떠난다. 그러다 카말라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재물을 요구하는 카말라는 그에게 상인 카마스와미를 소개해 주었고 싯다르타는 그의 일을 거들며 많은 부를 쌓는다.

싯다르타가 돈을 버는 방법은 지금으로 말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인듯하다. 생각을 마음에 품으면 목표 자체가 알아서 싯다르타를 잡아당긴다. 싯다르타는 목표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예 마음속에 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집과 하인을 소유한 부자가 되었고 카말라에게 더 많은 부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재산이 많아질수록 부는 점점 그를 구속하고, 부자들이 자주 걸리는 영혼의 병을 앓는다.

세속의 행복과 부를 맛보며 40대가 된 싯다르타는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카말라와 작별한다. 온갖 사치와 쾌락을 맛본 그는 자신이 역겨웠다. 그는 카말라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도 모른 채 도시를 떠나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싯다르타는 이제 더 이상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추구해야 할 목표도 없었다. 강물에 빠져 죽으려던 순간 완전한 것을 뜻하는 '옴'이라는 성스러운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육신을 소멸시켜 안식을 얻으려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정신을 차리자 지나간 삶은 먼 옛날의 일이나 현재 자아의 전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깨달았다고 현상계의 덧없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래서 빠져 죽으려 했던 강을 떠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싯다르타는 강물에게 배우며 뱃사공 바수데바와 함께 강 옆에서 마음의 평화를 누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뱀에 물린 카밀라를 돌보게 되지만 카밀라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는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아들을 얻게 된 싯다르타는 아들로 인해 고통받지만 사랑하기에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아들을 떠나보낸다.

강물에 비친 늙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자기도 집을 떠나 사문이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마음이 딱 지금의 자기 심정이었을 거라고 공감한다. 자신도 아버지와 작별한 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 역시 지금의 싯다르타처럼 똑같은 고통을 겪었을 것이고 아들을 두 번 다시 못 본 채 쓸쓸히 돌아가셨을 것이다. 싯다르타가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마음을 읽으면서 나도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자꾸 공부하라고 강요를 했는데, 그건 엄마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잘 살고 더 행복하라는 사랑의 마음이었다.

싯다르타는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본 후 자기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들을 품으려 했지만 결국 각자 몫의 고통을 직접 겪어야 함을 깨달았다. 자식에게는 좋은 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고 힘든 일과 고통 없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맘인 것 같다. 그 사랑의 마음까지 놓아버려야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내 가족과 자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탈이란 어쩌면 짧은 순간순간에 느끼는 이 행복하고 따뜻한 감정이 아닐까?

아들 없이 행복할 바엔 차라리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스러워 했던 싯다르타는, 인생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을 빼버리면 모두가 하나임을 그래서 세상은 이대로 완전함을 깨닫는다.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잠깐씩 등장하는 바수데바라는 뱃사공이 제일 멋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강으로부터 배웠다. 강물은 칭찬하지도 나무라지도 않고 판단도 의견도 없이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싯다르타가 감탄할 정도의 몰입력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싯다르타가 아들을 쫓아가겠다고 하자 어리석은 일인 줄 알면서도 싯다르타를 위해 뗏목도 함께 만들고 노도 만들고 그의 의사를 존중하며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나라면 니 맘대로 하라고, 화가 나서 도와주지 않았을 것 같다.

경청할 때의 바수데바의 모습을 싯다르타는 강 자체, 신 자체, 영원성 자체라고 느낀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년 싯다르타는 장년 싯다르타, 노년 싯다르타와 그림자로만 분리되어 있을 뿐 과거도 미래도 모든 것이 실재이고 현재이다.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강에는 현재만 있을 뿐 과거나 미래의 그림자가 없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생명과 함께 이미 죽음을 가지게 되고, 시간 개념을 없애버리면 지금 현재에 까마득한 과거와 미래가 함께 존재하고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다 하나이며 이 세상은 이대로 너무나 완벽한 것이다.

친구 고빈다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지혜나 깨달음을 좀 얘기해 달라고 하자 싯다르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이보게 고빈다, 내가 깨달은 건 지혜란 결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네. 이 돌멩이는 그 자체로 언제나 그 모든 것이면서도 지금은 하나의 돌멩이라는 점이 경이롭고 마음에 드네. 이 세상 모든 사물이 허상이라면 나 또한 허상일 테고, 사물과 나는 같은 존재라는 거지. 이 세상과 나,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중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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