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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를 위한 전자책 만들기 with 퍼스널 브랜딩 - 나만의 콘텐츠가 돈이 된다
흑상어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잘하면 된다. 내가 전자책으로 쓰고 싶은 것을 리스트로 나열하라. 그리고 하나의 핵심 이득을 강조하라.
이 책은 전자책을 처음 접하거나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 분을 위한 책이다. 전자책을 만들고, 펀딩하고, 마케팅하는 실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와 같은 쌩초보도 돈 한 푼 안 들이고 기획, 집필, 디자인과 펀딩을 다양한 앱과 AI를 이용해 쉽게 전자책을 낼 수 있다. 막연했던 전자책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이 책 한 권이 싹 해결해 주었다.
이렇게 전자책의 목적은 독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나도 누구나 전자책을 낼 수 있다는데 인터넷 서점의 ebook을 생각하고 전문적인 지식 없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했었다. 이런 고민을 이 책이 해결해 줬다. 이 책은 전문적이고 내용도 많지만 전자책은 독자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다면, 하나의 내용으로도 충분하다. 나만의 지식과 경험을 초보가 왕초보에게 나누어 주어도 좋다.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 일단 슛을 던져라. 전자책의 가치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정한다.
전자책은 인플루언서나 글솜씨가 좋거나 지식이 많은 분들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나 쓸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평범한 일상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아이디어와 이 책만 있으면 가능하다. 본인이 공부했던 시크릿 노트, 고득점 전략, 합격 비법, 모임 운영 노하우, 손글씨 쓰기 등 독특한 소재를 찾아보자. 전자책이 아닌 과외도 모집할 수 있다.
전자책을 처음 쓸 때는 퀄리티보다 얼마나 빨리 실패를 경험할지 각오하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성이 가득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진심 어린 마음은 전자책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의 기본은 흑상어쌤처럼 독자를 도우려는 이타심인 것 같다.
한 펀딩 플랫폼에서 수억 원의 펀딩을 받았지만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하면 나올 만한 정보를 비싼 돈을 받고 팔아서 환불 문의가 쇄도한 예도 나온다. 이렇게 독자와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 사람 책은 두 번 다시는 사지 않는다. 이제까지 내가 구매했던 책들과 비슷한 내용이거나 검색만 해도 나오는 것을 타이핑해서 좀 예쁘게 꾸민 책은 아무리 저렴해도 사고 싶지 않다. 그래도 전자책을 냈으니 적어도 나보다는 낫지만 말이다.
저가 판매도 좋을 것 같다. 전자책이 저렴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나는 전공이 일본어라 5천 원인 일본어 능력 시험 1급 표현에 관한 전자책을 봤는데, 내용도 좋고 편집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바로 사고 싶었다. 이제껏 봐 왔던 책과 달리 나도 어려워했던 핵심 표현들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내용을 일부라도 보여줘야 한다. 목차만 있으니까 내용이 어떻길래 공개를 안 하나 싶어서 굳이 사고 싶지 않았다. 본문 내용을 공개했더라도 목차가 빽빽하게 세 페이지나 되는 책도 목차 읽다가 지쳐서 안 사고 싶었다. 제목과 책 소개, 3줄 요약, 목차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밴드왜건은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 차다. 악대 차가 연주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모여드니 뭔가 있는 것 같아 자꾸 모여든다. 이것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한다. 나도 어떤 전자책은 구매자가 7천 명 이상인 것을 보니 왠지 신뢰가 가고 사고 싶어졌다. 하지만 구매자가 0명이나 1명인 책도 많았는데 어쩐지 미심쩍어서 구매하고 싶지 않았다. 지인을 통해 내가 책값을 주고라도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겠다 싶다.
기존에 판매 중인 다른 전자책의 소개 글과 가격을 살펴보면서 어떤 경우에 사고 싶어지는지, 어떤 경우에 그렇지 않은지를 기록해 놓으면 전자책을 쓸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독자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지, 카테고리 별 다양한 전자책을 둘러보면 본인이 전자책으로 쓰고 싶은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타깃, 보편성, 차별성이 있어야 전자책의 가치가 높아진다. 누가 대상인가? 같은 고민을 가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다른 책도 많은데 왜 이 전자책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책에 나온 다양한 방법을 참고하자.
수치를 제시해서 따분해 하는 독자라도 스토리를 가미하면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 나만의 가치를 보여주려면 스토리와 증거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스토리는 직접 겪은 나만의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 독자들은 카더라 통신이 아닌 저자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토어에 관한 두 권의 책이 있다고 하자. 스마트 스토어 개설 법, 상품 등록 법 등 독자가 따라 하기 쉽게 정리한 책과 자신이 해고당한 후 기술과 경험이 없어 고민하다가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해서 1억을 번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을 살까? 나는 스토리가 있는 책을 택할 것이다. 스마트 스토어 개설 법 등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자신이 이미 알려진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독자들에게 많은 증거를 통해 선택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 봤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경험했는지 후기와 성과를 최대한 많이 모아서 다양한 증거로 신뢰감을 더한다. 후기를 쓰면 선물을 준다는 전자책도 있었다. '믿으니까 사는 것'임을 기억하자.
맛집은 하나의 메뉴로 유명하듯 전자책도 하나의 핵심 이득만 있으면 된다. 한 문장에는 하나의 메시지,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이득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간단한 방법을 몰라 헤맸던 경험, 옆에 물어볼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전자책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수요가 있는 주제를 찾아 남들과 다르게 더 잘하는 것이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이다.
글쓰기 실력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서는 베바새 글쓰기를 연습하면 된다. 베바새란 베껴 쓰고, 바꿔쓰며 연습하고, 최종적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새로운 글을 써보는 글쓰기 연습 법이다. 이렇게 글쓰기를 연습해서 워드나 한글로 원고를 작성한 다음 파워포인트로 간단하게 내지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원고 페이지의 기본 구성과 세로형 슬라이드 만들기, 원고 옮기기, 배경색 바꾸기, 이미지 삽입하기, 이미지나 텍스트에 하이퍼링크 넣기,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KoPub 서체 다운로드하기 등 바로 쓸 수 있는 고급 정보가 가득하다. 미리 캔버스, 망고 보드, 캔바와 같은 디자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셀프로 표지 디자인하는 법과 텀블벅 등에서 펀딩에 성공하는 법과 사례도 알려준다.
디자인 플랫폼 헬프센터에서는 플랫폼 사용법뿐만 아니라 디자인 팁도 제공하므로 궁금한 기능과 노하우를 먼저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다른 이용자들이 겪었던 고민과 해결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removebg에서 배경 지우는 법, 매직 스튜디오에서 이미지의 일부만 지우는 법, Pexels에서 무료 이미지와 동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법 등 전문 디자이너 없이 전자책 표지를 만들고 이미지를 수정하는 법까지 나와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전자책 내는 거 별거 아닌데?"였다.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 사용법, 각종 플랫폼 사용법을 회원가입에서부터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까지 첨부해서 상세하게 나와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곁에 놓고 참고하면서 나도 전자책 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은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전자책을 통해 독자들의 삶이 달라진다면, 여러분이 만든 전자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p.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