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드로잉 기초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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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충원 선생님은 30년 넘게 '미술의 대중화'를 이끈 분이라 그런지 초보자가 그림을 포기하는 이유를 너무 잘 알고 계신듯하다.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 


이런 마음을 이 책에 담은 듯? 간단하고 귀여운 그림을 보니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감이 사라졌다. 거북이나 선인장처럼 간단한 그림은 곰손인 나도 바로 따라 그렸다.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 그림』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사물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백팩을 그릴 때도 이렇게 어려운 물건을 어떻게 그리나 싶었는데, 윤곽선만 잡으니까 의외로 그럴싸한 백팩 그림이 완성됐다. 연습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늘어난다. 


따라 그릴 수 있게 단순한 선으로만 되어 있는 페이지를 자꾸 보다 보니, 모든 사물을 단순한 윤곽만 파악하는 연습이 돼서 책에 있는 샘플이 없어도 그릴 수 있었다. 가끔 간단히 메모할 때 글 옆에 아무거나 눈에 띄는 사물 그림을 살짝 추가하니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사람 얼굴은 아주 쉬워 보였는데, 막상 그려보니 나만의 생각이었을 뿐 요상한 얼굴이 그려졌다. 사람 그림은 아직 무리인 듯?

먼저 준비물과 연필 잡는 법이 나온다. 준비물 중에 지우개가 있는데, 대각선 방향으로 잘라 사용하니 정말 편리했다. 연필은 길게 잡을수록 부드럽고 옅은 선이 나온다.


한번 선을 긋는 것을 스트로크라고 한다. 직선과 곡선 스트로크를 연습한다. 이 부분은 내가 볼펜 잘 안 나올 때 하도 많이 연습해서 건너뛰고 거북이, 선인장, 집 같은 모양으로 연습했다. 단순한 선 몇 개로 그림이 완성되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곡선으로 동물을 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물방울 그리기가 이렇게 몇 번씩 연습해서 그릴 일인가? 그래도 내가 직접 그렸다는 게 엄청 뿌듯하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책에 있는 선을 따라 그리다가 연습장에 직접 그려보면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사케 잔 그리기에 도전했다. 집에 이것과 비슷한 작은 접시가 있어서 이걸 그려보았다.


구불구불한 곡선 스트로크인 스퀴글 스트로크(Squiggle Stroke)로 고양이를 그리는 법,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원근감을 표현하는 연습하기, 색깔이 점차 변화하는 단계인 그러데이션(Gradation) 연습하기, 수직으로 짧게 긋는 해칭 스트로크(Hatching Stroke)와 겹쳐서 긋는 크로스 해칭 스트로크(Crosss Hatching Stroke)로 명암 표현하기,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기 등을 연습해 보자.


아이와 함께 또는 어르신과 함께 누가 누가 잘 그리나 시합을 해봐도 좋고, 혼자 그리는 것도 은근 재밌다. 쇼츠 보는 대신 손그림은 어떨까? 아주 건전한 도파민이 쑥쑥 나올 것이다. 


계속 그리다 보면 책 없이도 사물을 단순하게 파악하는 안목이 길러진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기록하며 다꾸 스티커 대신 주위에 있는 사물을 단순하게 그려 넣는 습관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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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최소한의 지식 2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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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존재는 결국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물질들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은 화학이다. 그래서 화학은 우주 탄생부터 미래 탐사까지 모든 영역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중심 언어'가 된다. 필자는 어떤 학문 분야와도 연계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화학이야말로 진정한 중심 과학이라고 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내가 이제까지 접해 본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화학 책이었다. 화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100가지 물질만 엄선해서 소개하고, 글도 짧고, 재밌고, 실생활과 연관도 있어서 하루에 1개씩 공부해서 싹 마스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화학 지식이 세상을 읽는 열쇠였다니!


먼저 수소(H) 원자의 탄생이다. 빅뱅 이후 약 38만 년이 지나 우주의 온도가 낮아지자, 전자들은 양성자의 인력에 끌려 전기적 중성 상태인 수소 원자가 탄생했다. 


원자와 원소는 어떻게 다를까? 금반지를 생각해 보자. 금은 원소다. 이 금반지는 수많은 금 알갱이인 원자들이 모여있다. 원소는 종류, 원자는 알갱이다. 알파벳 A 하나는 원자이고, 알파벳의 종류(A, B, C…)는 원소다. 즉 A를 1억 개 써도 전부 같은 원소이고, B는 A랑 절대 섞일 수 없는 다른 원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5원소>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마지막은 주인공 여자 자신의 사랑이었다. 물, 불, 공기, 흙, 사랑 이게 원소다. 원자가 2개 이상 모인 것을 분자라고 하는데, 누구나 다 아는 물 분자를 생각해 보자. H₂O라는 물 분자는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모여서 된 것이다. 


원래 수소는 양성자 하나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중성자가 하나가 더 붙으면 중성자가 함께 핵을 구성한 기이한 수소 원자인 중수소(²H)가 만들어진다. 이 중수소핵들이 서로 충돌하여 합쳐지면 최종적으로 양성자 2개와 중성자 2개를 가진 더 무거운 원자핵이 된다. 이처럼 2개의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하여 보다 무거운 원자핵 하나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핵융합이라고 한다. 


단순히 무게(질량수)만 늘어났던 중수소핵융합과 달리 원자의 종류 자체가 바뀌어 원자번호까지 늘어나는 핵융합이 빅뱅 직후에 일어났다. 양성자가 2개로 늘어나면서 수소가 아닌 헬륨이라는 새로운 원자핵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전자 2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질량수 3의 원자가 헬륨-3(³H)이다. 이처럼 헬륨을 만드는 거대한 핵융합 반응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의 중심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 책에서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궁극의 기술이 태양의 핵융합 발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p.28) 헬륨을 합성하기 위한 재료인 수소는 물의 형태로 지구에 풍부한데다가 생산 가능한 에너지양이 막대하다. 석유 1g으로 약 4만 J(줄)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수소 연료 1g은 무려 35억 J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하니, 개발만 되면 우리 후손들은 에너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알고 보니 중심부에서 핵융합을 안정적으로 하는 구름이었다. 별 또는 항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아주 먼 이웃들로, 가장 가까운 별도 태양보다 수십만 배나 멀리 있다. 수많은 별들 가운데 지구는 오직 단 하나의 항성인 태양 주위만 돈다. 


불안정한 원자핵이 에너지를 밖으로 쏘아 보내면서(방사), 다른 종류의 원자핵으로 변하거나 허물어지는(붕괴) 현상을 방사성 붕괴(Radioactive Decay)라고 한다. 나는 방사선 붕괴인 줄 알았다. 방사선 치료에도 쓰여서 헷갈린 듯? 방사성 붕괴는 연대 측정,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된다. 모호하던 개념이 이해되는 기쁜 순간! 이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가는 맛이 끝내준다.


전자가 구름처럼 흩어져 노는 곳을 '오비탈'이라고 한다. 혼자 있으면 불안정한 원자들은 서로의 전자를 함께 나누어 가짐으로써(공유 결합) 단단하고 안정적인 분자 상태가 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들도 결국 이런 나눔을 통해 만들어진 것인데, 우리가 서로 돕고 의지하려는 본능도 어쩌면 이런 원자들의 성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이어 지구를 살펴본다. 석영이 수정이네? 유명한 자수정((Amethyst)은 철 성분이 섞여 보라색을 띠는 수정이었다. 현무암의 유래, 자철석에서 유래한 나침반과 자석, 석회암층 덕분에 알타미라 동굴 벽화 등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 원시 지구의 구름층을 이뤘던 물 분자들은 지각의 움푹 팬 곳을 채우게 되었다. 그것이 지구 표면의 71%를 덮었는데, 이것이 바다의 기원이다. 최초의 생명체는 이 바다에서 탄생했다. 바닷물이 짠 이유, 두부 만들 때 쓰는 간수, 활성산소도 다룬다. 


도파민, 세로토닌, 청동, 강철, 고령토, 시멘트, 석탄, 캡사이신, 에탄올, 자일리톨, 아세트알데하이드, 카페인, 니코틴, 모르핀, 아스파탐, 나일론, 우라늄, 오존, 리튬, 백금 등등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더한다.


내가 우주의 원소로부터 온 존재라는 것을 느끼니, 내가 바로 기적이지 싶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인 탄소(C), 산소(O), 질소(N), 철(Fe) 등은 지구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칼 세이건의 "우리는 별의 먼지로 만들어졌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빅뱅 이후 탄생한 원소들이 어떻게 별과 지구를 만들었는지, 그 안에서 식물과 동물이 어떤 화학적 원리로 생명을 이어가는지, 그리고 인류가 이 물질들을 어떻게 활용해 문명을 개척해왔는지 100가지 물질을 통해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색다른 시선으로 살펴본 정말 너무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 


p.350  이 책에 담긴 100개의 화학물질 중 다른 물질과 아무런 소통과 연결 없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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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연명의향서 - 죽음을 인식하면 삶은 다시 정의된다
김지수 지음 / 북루덴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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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는 기자의 시선으로 난치병으로 투병했던 아버지와 죽음의 현장을 기록하며 깨달은 존엄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병명도 치료 방법도 없이 근육이 굳어가는 병으로 고생하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를 단 아버지. 아버지의 고통을 지켜보며 단순히 살아있는 것을 넘어 결국 어떻게 존엄하게 살고 존엄하게 떠날 것인가가 저자의 인생 질문이 되었다.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를 담고 싶은 열망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아버지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씩 병들어 간다. 새해 목표는 늘 잘 살아가는 거고, 인생 목표는 잘 죽는 거였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 또한 소중하기에.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슬픔을 이기고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그게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읽으니 아버지의 투병 기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보다 행복하고 따뜻했던 사랑을 기억하며 스스로 닫아두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이 밝아졌다. 그리고 나도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났다.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가 없어 모든 소생 치료를 다하며 고통스럽게 보내드려야 했던 기억에 마음이 아팠다. 


그때 나는 한동안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저자는 삶은 평가나 판단이 아닌,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독서를 택한다. 다른 사람들은 시련이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하며 읽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만 하지 않고, 스스로를 책을 통해 다독였다는 게 훌륭하다. 


기자로서 저자는 삶을 지탱하려는 의지로 중환자실의 비인격적인 풍경을 담아낸다. 평생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살았는데 외면당하는 엄마들, 후두 암으로 죽어가면서 세상을 향해 담배 피우지 말라고 했던 환자를 이야기하며 존엄한 마무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연명의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그저 기계에 의존에 숨만 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치료도 아닌데, 생명을 강제로 연장하는 건 누구의 뜻인가? 


2018년 연명의료 결정법이 시행되면서 말기 환자 중 임종기로 접어든 환자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같은 4가지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사전 연명 의향서란 나중에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인공호흡기 착용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다. 본인이 마지막 순간을 직접 결정함으로써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장치다.


인터넷 작성은 불가능하고 전문 상담사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한다. 신분증을 가지고 지역 보건소나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말로만 "안 하겠다"라고 하는 것보다 국가 시스템에 등록된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어야 법적으로 확실하고 신속하게 본인의 뜻을 이행할 수 있다. 


호스피스(Hospice)는 더 이상 질병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완화 의료 서비스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 대신, 환자가 남은 삶을 고통 없이 평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위적으로 생명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병상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호스피스 뺑뺑이라고 여러 군데 대기를 걸어두는데 결국 자리가 나지 않아 사망하거나, 입원 당일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환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호스피스 병상 확충과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길. 


우리나라도 조력 존엄사(의사 조력 사망)가 가능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몇 천만 원씩 들여서 굳이 스위스까지 안 가도 되니까. 의사가 약물 등을 제공해 죽음을 돕는 '조력존엄사법'은 현재 국회에서 계속 논의 중이라고 한다. 매일매일 고문 당하는 것 같은 삶을 스스로 거부할 수 있게 빨리 실행됐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막연히 닥쳐오는 불행이 아니라, 내가 미리 준비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과업'임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죄책감 없이 나를 보내줄 수 있도록 '결정의 짐'을 덜어주는 일도 사랑이 아닐까?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할수록, 지금 이 순간 내가 누구를 사랑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해진다.


엔딩 노트도 써두자. 내가 떠난 뒤 남겨질 살림살이는 어떻게 할지, 통장 비밀번호 등을 메모해 놓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편지 쓰기도 엔딩 노트에 써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막연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준비된 계획으로 바뀐다. 


이상하게 죽음을 대비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마지막을 정리해 두면 남은 삶을 더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마지막을 상상하고 준비해 보면 어떨까?


 p.12  그들은 죽어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


국내 존엄사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되어간다. 저자는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법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길 바란다. 이 책이 인간의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무르익는 데 도움이 되면 기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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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간 -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안병민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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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AI를 리드하며 질문할 것인가?  AI 대답에 종속될 것인가? 


정답을 놓고 AI와 경쟁하는 건 마치 F1 레이싱카와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이제는 AI에게 "해줘"라고 묻는 플래너가 아닌, 판을 짜고 구조를 고민하는 아키텍트의 시대다. 


이 책은 대답하는 AI에 맞서 '질문하는 인간'이 승리하는 법을 다룬다. 한마디로 우리의 뇌에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심어 넣는 안내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례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 게릴라 전술, AI 슬롭(Slop, 쓰레기 답변)의 바다에서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법 등 질문의 시작, 언어, 확장, 진화, 깊이, 설계로 나누어 알아본다.


1. 질문의 시작

호모프롬프트(Homo Prompt)란,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와 AI에게 내리는 명령어인 '프롬프트'의 합성어다. AI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현상을 반영하는 말이다. 이 호모프롬프트의 역량은 질문에 달렸다. 


인간만이 자신과 세상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고, 메타인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질문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은 곧 의심이다. AI는 인간이 놓친 패턴을 포착한다. 수백만 건의 보험 청구 서류에서 미세한 사기 징후를 99.9% 정확도로 식별해 낸다. 이제 문제 풀이는 AI가,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 한다.


AI 시대의 본질은 '배우기와 질문하기'의 조화에 있다. 기계는 배운다. 인간은 질문한다. 그래서 AI를 벼랑 끝으로 모는 날카로운 질문에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더해질 때 진정한 통찰이 탄생한다. 결국 질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AI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하는 길이다. 


2. 질문의 언어

프롬프팅(Prompting)이란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AI와 상호작용하는 전체 과정이다. 효과적인 프롬프팅을 위한 4가지 핵심 요소는 역할, 과업, 맥락, 규칙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질문자가 되었다. 


기존 지시형 프롬프팅이 아닌 새로운 대화형 방식을 배운다. 기존 지시형은 "A에 대해 설명해 줘"였다면, 대화형은 "A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라고 묻는 식이다. 어떻게(How)를 왜(Why)로 바꾸기, AI의 답변에서 유령 찾기, 시스템 언어 뒤흔들기의 3가지 질문 게릴라 전술과 기록을 연결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법도 배워보자.


p.107  AI 시대의 경쟁력은 핵심 원리를 꿰뚫고 나의 것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사고의 힘'에 달려있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프롬프트에 투영될 때, AI는 함께 성장하는 강력한 지적 파트너가 될 것이다. 


3. 질문의 확장

"우리 조직에는 AI의 그럴듯한 거짓말을 걸러 낼 치열한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까?" 3장에서는 개인을 넘어 조직으로 확장한다. AI 시대의 리더십은 명령이 아닌 질문이다. 리더의 행동은 관리에서 설계로 진화했다. 이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법을 읽다 보니, 회사의 리더가  AI를 활용해서 팀 전체를 스터디 그룹처럼 운용하고 보완하면 소속감과 성장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우리가 꿈꾸던 직장 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질문의 진화

가장 먼저 나의 존재 방식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7개의 질문이 나온다. AI 시대의 생존을 위한 나에게 물어야 할 질문 리스트이다. 이 질문들을 토대로 조직의 오래된 관성에서 벗어나 혁신을 하는 방법으로 핀 포인트, 머니 시프트와 같은 전략들을 소개한다.


새로운 게임의 설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아키텍트의 질문과 플래너의 질문의 예시를 보니 엄청난 차이여서 깜짝 놀랐다. 책 속에는 아키텍트의 나만의 기발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가이드가 가득하다.


5. 질문의 깊이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질문'은 무엇인가? AI도 내가 질문하면 다양한 답을 주고 마지막에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적어도 인간인 나는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까? 보다 "왜 그것을 하는가?"에 답할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말한 "하나가 되기 위해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와 불일치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깊이 있는 AI 시대의 생존 방정식인 센스메이킹, AI 창작으로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AI 슬롭의 바다에서 나만의 섬 구축하기,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 등을 배워보자.


p.308  나는 AI에게 질문해서 맥락을 만들고, 흩어진 조각들을 엮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6. 질문의 설계

이제는 '회의 내용을 어떻게 요약할까?'가 아니라 '회의 자체가 필요 없는 구조는 없을까?'로,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할까?'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 나의 고유 가치는?'을 질문하는 시대다. 그래서 해결사가 아닌 판을 뒤집는 '재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아이들은 AI를 활용하는 아이와 AI에 종속되는 아이로 나뉜다고 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질문의 힘’을 갖춘 아이는 AI를 주도하는 설계자가 되지만, AI가 주는 정답에만 의존하는 아이는 사고의 힘을 잃고 기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새겨듣자. 


나는 이제 일상에서 AI가 없이는 못 살지 싶다. 급할 때 카드 없이 현금 찾는 방법도 AI가 스마트 출금으로 찾으면 된다고 알려줬고,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걸이 고무 흡착판이 떨어졌는데, 설탕이나 치약, 다양한 본드를 발라도 안돼서 물어보니 실리콘으로 하래서 부착 성공!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이 주도권을 잡은 거?


서평을 쓸 때도 애용한다. 모르는 단어의 유래를 알려주거나 관련 영상도 찾아주고, 문맥이 어색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몇 가지 샘플을 보여준다. 특히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을 적용해 보니,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의 글쓰기 코칭은 파트너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생각났다. 소크라테스가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스스로 무지를 깨닫고 진리에 도달하게 했듯, 우리는 AI에게 질문을 해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우리 모두 질문의 설계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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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
최영준 지음 / 미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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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업이 단순한 거래를 넘어 단골이 생길 때부터 사업은 장사가 아닌 '관계의 여정'으로 변한다. 결국 고객은 내가 그들을 위해 준비한 정성만큼 내 곁으로 오게 된다. 


이 책은 창업 가이드북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경험한 살아있는 창업의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창업 이론이 아닌 창업자의 마음을 지탱하는 기술이 담겨있다. 돈 버는 법이 아니라 버티는 법을, 사업의 성장보다 대표로서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창업의 본질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이다. 사업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닌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관계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외형적 조건이나 기술적 우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본질은 대표의 내면에 있다. 


외부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철학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회사를 이끄는 리더만이 어떤 위기가 와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런 대표는 내가 세상에 내놓은 서비스나 제품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꾸준히 찾아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 


대표로서의 태도

대표로서 사업 계획서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멘탈 관리다. 저자가 정부 지원 사업에 떨어졌어도 좌절 대신 교훈을 찾았던 것처럼, 대표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기만의 명확한 의사 결정 기준을 세우는 법,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워보자. 


특히 단순한 입출금 기록을 넘어, 사업의 생존 신호인 재무 지표와 회계 원리는 꼭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대표가 단단히 서면 사업은 반드시 길을 찾는다.


p.28 "나의 인생에 단 0.1%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라."


사업의 성패

저자는 정부 지원 사업에 떨어져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다. 그리고 탈락의 이유를 곱씹기 보다 다음 도전을 위한 교훈으로 삼고 좌절하지도 않았다. 사업의 성패는 외부의 인정에 있는 게 아니라, 내면을 다스리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마음가짐이 바로 섰다면, 그다음은 실무다. 예산을 세우고, 모든 절차는 매뉴얼화해서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리텐션율이란 고객이 우리 제품을 계속 쓰고 다시 찾아주는 비율이다. 이 리텐션율을 유지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 고객에게 잊히는 순간 그 사업은 서서히 성장을 멈추고 생명을 다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의 마무리에 넷플릭스, 아마존, 배민, 네이버, 토스의 유명 기업 성공 사례도 재밌게 읽었다. 


정부 지원금

특히 2장의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시행착오와 사업 계획서 작성기가 유용하다. IR(Investor Relations,투자유치) 발표를 통해 전문가와 심사위원을 설득하며,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된 생생한 기록들은 많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예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쓰면 비전이 선명해진다, 예산에 전략을 담으면 신뢰가 쌓인다, 사진을 넣었더니 선정됐다 등 사업 계획서 작성 팁, 선정은 됐는데 부가세와 지원금 사용 항목 제한, 전용 통장 개설, 지원금이 왜 투자금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사업 계획서 작성이나 예산 수립 과정은 단순히 돈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사업의 비전을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창업 후

3장은 창업 후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극복 과정을 다룬다. 고용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갈 분신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절차를 글로 정리해서 매뉴얼화해야 한다.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게 되면 누가 그 일을 하더라도 고객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분신과 같은 핵심 인력이 그만두더라도,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으면 차질 없이 굴러갈 수 있다. 


매출은 오르는데 왜 통장에는 잔고가 없을까? 세금, 4대 보험료, 감가상각비 등을 계산에 넣지 않았고, 실제 대금이 통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임대료나 인건비는 매출 입금보다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생생한 저자의 경험담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집밥해 먹기다. 사소한 지출인 작은 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창업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바꿔준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나, 정체기에 빠진 기존 사업가 모두에게 창업의 본질을 되돌아보며 다시 도약할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창업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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