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 머니 리셋 -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궁극의 통화, 미래를 삼키다
정구태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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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나처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궁금한 분들뿐 아니라 이 기술이 사회에 가져올 변화까지 예측하므로 앞으로 내 지갑엔 어떤 종류의 돈이 들어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폐가 왜 나오게 됐는지 그 탄생부터 종류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준다.

가상 화폐는 왜 생겼을까? 만약 내가 서울 은행이라는 곳에 내 전 재산을 맡겼다고 가정해 보자. 대한민국이 사라져도 서울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 서울 은행이 망한 것이다. 나는 전 재산을 잃었다. 왜 내가 믿었던 돈이 내 삶을 무너뜨리는가? 이렇게 기존에 믿었던 돈에 대한 의심의 틈에서 태어난 것이 비트코인이었다.

먼저 1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아 본 다음 2장에서 디파이, 메타, 테더, 서클, 리플랩스, 페이팔, 팍소스, 바이낸스 등 기업이 만든 스테이블코인의 종류를 살펴본다. 3장은 국가별 스테이블코인 대응전략, 4장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책 제목에 모르는 말이 있으면 거의 서평단을 신청하는 편이다. 이 책도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는 뜻은 안정적인 코인인데, 코인이 어떻게 안정적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운 좋게 인디캣님 서평단에 당첨되어 그 궁금증 해소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천 원이면 천 원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든 화폐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해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졌다. 일례로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서클(Circle)과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함께 설립한 센터(Centre)에 의해 2018년에 처음 발행된 USDC(USD Coin)가 있다. 이 USDC는 미국 달러(USD)의 가치는 항상 1:1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그다음은 머니 리셋이라는 말이다. 화폐의 재설계? 돈을 0으로 초기화한다고? AI에게 물어보니 화폐를 초기화하는 게 아니라 화폐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뜻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설계(Reset)할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경우 오늘 100만 원이었다가 내일 50만 원이 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팔 수가 없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가상 화폐 시장에서도 안전하게 가치를 보관할 수 있는 저금통 역할을 한다.

스테이블 코인이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스테이블 코인 1개를 만들 때마다, 은행에 1달러 현금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방법들은 책 속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달러가 하락하면? USDC도 하락한다. 간단히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는것과 같다. 하지만 달러가 가진 가치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1300원으로 과자 한 봉지를 샀지만 내년에는 1500원으로 사게 된다면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한다. 유식하게 말하면 물가 상승(Inflation,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의 어원(inflare)은 부풀리다, 팽창하다는 뜻이다. 1300원이 1500원으로 늘어났으니, 똑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는 것이고, 이것은 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엔화 환율도 옛날에는 천 원 정도 해서 0하나만 더 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100엔당 약 945원 정도로 1000원도 안 된다. 그래서 명절에 일본으로 가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일본에서 먹는 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더 싸고 맛있으니까.

스테이블 코인에는 2014년에 가장 먼저 출시된 테더사에서 발행하는 USDT(Tether)도 있다.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의 60%이상을 점유해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화폐는 국가의 독점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했다. 이것은 화폐 정책이 아닌 철학의 대립이다. 신뢰는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점과, 시장과 기술이 분산적으로 신뢰를 만들 수 있다는 탈 중앙적 철학이다. 이 두 가지 철학을 상호 보완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내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이라고 가정하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비용 절감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면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그 즉시 결제와 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요새는 사라진 풍경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금으로 결제하면 1000원 할인해 주는 곳이 많았다. 카드 회사의 수수료를 내느니 고객님에게 할인을 해드리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결국 카드사에서 수수료로 가져가는 만큼 현금이 없으면 소비자가 돈을 더 내는 셈이다.

배달 앱도 그렇다. 어떤 분식집 사장님이 배달 앱 수수료를 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려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점점 배달 음식도 안 시켜 먹게 된다. 요즘은 무료 배달이 되었지만, 만약 배달 앱이 믿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면 수수료가 싸지고, 음식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그러면 소상공인들 부담도 줄고 나는 싸게 음식을 먹어 좋다.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거나 발행할 경우 내부 자금의 효율적인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할 것 같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에 계열사와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각국의 은행 시스템을 경유하지 않고 자체 발행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내부 자금을 실시간으로 이전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면 외화 관리 및 자금 배분의 속도가 엄청 빨라질 것이다.

나에게는 이 스테이블 코인의 매력이 글로벌 송금이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24시간 마치 이메일을 보내듯 송금을 할 수 있으니 유학 비용이나 생활비를 보내기 너무 편리할 것 같다. 결국 국내보다는 외국과 연결되었을 때 스테이블 코인이 편리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카드를 써야 실적도 오르고 포인트가 쌓여서 아직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ㄷ.

쇼피파이(Shopify)는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직접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단계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하나의 통화 옵션으로 제공하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가맹점들은 쇼피파이 페이먼츠를 통해 USDC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통합되었다. 고객은 Shop Pay나 Bas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들은 고객이 USDC로 결제하더라도, 기존 수수료 보다 훨씬 낮게 자동으로 자신의 현지 법정 화폐로 정산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가맹점은 USDC를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직접 출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환불이나 세금 계산 등의 전자상거래 운영까지 지원한다.

앞으로 전 세계의 디지털 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정착된다면 수수료도 싸지고, 세계 여행을 다니기도, 쇼핑하고 식사하기도 너무너무 편해질 것 같다. 기업도 잘 되고 소비자 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본다. 책에서 지적하는 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많지만 이 좋은 것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p.271 "화폐는 누구의 것인가?", "다가오는 AI 시대에는 어떤 화폐를 사용할 것인가?", "이 전환의 시대에 한국은 설계자인가, 수용자인가?" <스테이블코인 : 머니리셋>은 그 질문을 향한 첫 번째 여정이다. 그리고 여정의 다음 페이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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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오랫동안
조지 오웰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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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을 통해 느낌이있는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느낌이있는책 출판사는 처음 들어봤다. 이 책은 #오랫동안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는 <국화와 칼>이었다. 오랫동안 시리즈의 모토는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책"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표지 디자인도 예쁘고 삽화도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조지오웰 <동물농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작가와 책 제목은 들어봤다. 하지만 내용도 몰랐고,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이 책은 #영어원서 포함이라 원문까지 마스터할 수 있다. 책 내용만 재밌고 쉬운 게 아니라 영어 원문도 쉬워서 영어 공부에도 최고의 교재라고 한다.

#고전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지, 왜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알게 됐다. 러시아 혁명을 아이들도 읽을 수 있게 동물들 등장시켜 풍자했기 때문이다. 절대 권력이 부패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정치를 하나도 모르는 나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배경을 모르고 읽었으면 그냥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이야기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러시아 혁명은 1917년 러시아 제국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혁명이다. 수백 년간 이어온 전제군주제(차르 체제)를 무너뜨리고,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등장인물 이름과 실제로 상징하는 인물까지 알고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역사도 알고 재밌는 이야기도 읽게 되는 셈이다.

먼저 돼지들 이름이다. 주인공들이 누구를 상징하는지는 AI의 도움으로 썼음을 미리 밝힌다.

1. 나폴레옹 (Napoleon) : 크고 사나운 인상의 버크셔종. 침착하고 집요한 성격으로 스노볼과 함께 농장의 지도자가 된다. 소련의 잔인한 독재자인 스탈린(Stalin)을 비유한다.

2. 스노볼 (Snowball) : 영리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농장의 미래를 위한 이상적인 구상과 계획을 내놓는다. 스탈린에 의해 암살된 레온 트로츠키(Leon Trotsky)를 상징한다.

3. 스퀼러 (Squealer) : 작고 통통한 돼지. 검은 것도 흰 것으로 바꿔 놓는 번뜩이는 언변으로 농장 소식을 전한다. 나폴레옹의 대변인으로 교묘한 말솜씨로 다른 동물들을 선동한다. 스탈린 정권의 선전 기관과 언론을 의미한다.

4. 올드 메이저 (Old Major) : 메이저 영감. 모든 동물들이 존경하는 나이 많은 수퇘지. 동물 혁명의 이념을 제시한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나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을 비유한다. 동물들에게 혁명의 씨앗을 심어준다.

그다음은 책에 나온 등장인물 순서대로 정리했다.

5. 복서 (Boxer) : 덩치 큰 말. 농장에서 가장 힘이 세고 우직하며,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결국 병에 걸려 쓸모가 없어지자 나폴레옹에게 배신당해 도살장으로 팔려간다. 러시아 혁명 이후에 체제에 헌신적으로 참여했지만, 결국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우직하고 우매한 노동자 계급(프롤레타리아)을 상징한다.

6. 몰리 (Mollie) : 각설탕과 리본을 좋아하는 흰 암말. 사치와 치장을 즐긴다. 동물 혁명을 탐탁지 않아 하는 하얀 암말이다. 결국 인간에게 가는데, 혁명 후 도피한 러시아의 귀족 또는 부르주아 계급을 상징한다.

7. 벤자민 (Benjamin) : 가장 나이도 많고 성미도 고약한, 냉소적인 회색 늙은 당나귀. 삶은 더 나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혁명이나 변화에 무관심하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냉소적 태도를 취했던 지식인 계급 또는 작가 조지 오웰 자신을 나타낸다.

8. 모제스 (Moses) : 농장주 존스가 기르던 길들인 갈까마귀. 동물들에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기저의 땅인 '슈거 캔디 산' 이야기를 퍼뜨리며 동물들의 현실도피를 부추긴다. 이는 러시아 정교회를 상징하며, 종교가 지배 계급의 통치 수단으로 이용된 것을 보여준다.

9. 농장주 존스 (Jones) : 매너 농장(Manor Farm)의 주인. 잇따른 불행에 낙심해서 술에 빠져 지내는 인간이다. 동물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다가 반란으로 쫓겨난다. 러시아 혁명으로 몰락한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상징한다.

10. 뮤리엘 (Muriel) : 글을 읽을 줄 아는 지혜로운 늙은 염소. 조지 오웰이 실제로 가장 아끼는 염소 이름이라고 한다. 그녀는 변질되어가는 7계명을 읽고 의문을 품지만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 지식과 의식을 가졌지만 무력했던 지식인을 상징한다.

11. 클로버 (Clover) : 중년의 통통하고 자애로운 암말. 혁명 후에도 복서와 함께 나폴레옹 체제를 충실히 따른다. 순종적이고 성실한 노동자 계급을 상징한다.

12. 필킹턴 (Pilkington) : 매너 농장 인근의 폭스우드(Foxwood) 농장 주인. 농사에는 소홀하지만 동물들의 혁명을 자신의 이득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 자본주의 국가를 상징한다.

13. 프레드릭 (Frederick) : 핀치필드(Pinchfield) 농장 주인. 잔인하고 교활해서, 나폴레옹을 속여 풍차를 파괴한다. 소련과 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은 후 배신했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상징한다.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겠다며 조지 오웰이 처음으로 시도한 소설이 동물농장이라고 한다. 그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정치 이야기가 널리 읽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어느 날, 말을 몰고 가는 소년을 본다. 말이 길에서 벗어나자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을 본 조지 오웰은 핍박받는 동물의 관점에서 러시아 혁명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4장의 외양간 전투(Battle of the Cowshed) 는 러시아 내전(1917~1922년)을 상징한다. 러시아 혁명 직후, 혁명에 반대하는 백군과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의 지원을 받은 세력이 볼셰비키 혁명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다.

농장주인 존스가 다른 농장주들과 연합하여 동물들을 공격했지만 결국은 동물들이 승리한 사건이다. 동물들과 사람이 싸우는 모습이 아주 리얼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존스(러시아 제국)가 외부 세력의 도움을 받아 동물농장(혁명정부)을 다시 뺏으려고 했던 사건인데, 실제 역사에서도 볼셰비키가 승리하여 공산 정권이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러시아 혁명은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국가를 만들겠다며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국가 소련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새로운 지배 세력이 된 스탈린 또한 독재를 시작하면서 국민들은 또다시 자유를 빼앗긴다. 그 과정을 동물 농장에서 동물들로 비유해서 머릿속에 확 기억되게 이야기해준다.

풍차는 스탈린의 5개년 경제개발 계획과 소련의 근대화를 상징한다. 🐷나폴레옹은 풍차로 동물들의 단결을 유도하며 자신에 대한 충성을 강화한다. 풍차가 파괴되었을 때도, 스노볼이 한 짓이라며 자신의 권력을 다지는데 이용한다. 풍차 때문에 동물들이 어떻게 희생 당하는지, 그 혜택을 나폴레옹과 돼지들이 어떻게 누리는지 책 속에서 찾아보자.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을 시대와 국가에 구애받지 않는 동물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된 것 같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1945년에 출간되었는데 소련이 붕괴된 건 1991년이다. 소련의 운명이 결정되기 50여 년 전에 조지 오웰은 독재로 인한 혁명의 실패를 예언한 것이다.

글을 읽을 수 있고 똑똑해서 다른 동물을 다스리게 된 🐖돼지들이 어떻게 점점 자신들의 특권을 정당화하며 부패해 가는지, 그리고 결국 어떻게 혁명이 실패하게 되는지 그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역사적 사실과 #동물농장 속 내용을 연결을 시켜보면은 소설에 나오는 농장 주인 존스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스 2세고, 메이저는 마르크스와 레닌, 스노볼은 트로츠키, 나폴레옹은 스탈린이다. 조지 오웰이 러시아의 사회주의 진영에 날렸던 경고는 전체주의를 경계하고 사회주의 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라고 한다. 사회주의의 몰락을 바랐기 때문은 아니었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을 통해 권력의 타락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도 숨겨놓았다. 이 소설의 초반부, 몇몇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이 생산한 우유와 사과를 당연한 듯 가져가기 시작했을 때, 다른 동물들이 우물쭈물 눈치를 보거나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대신 안 된다고 말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면 동물농장의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돼지들은 원래 인간의 지배에 반대하며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국 인간과 똑같은 새로운 독재자가 되어버렸다. 소설에 나오는 벤자민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지혜롭지만 방관하고 묵인한다. 복서는 자신을 묵묵히 희생한다. 나는 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려고 하지 않고 공부하지도 않는다. 뮤리엘은 많은 것을 알지만 힘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와 국회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비 쿠폰을 받아서 기분은 좋은데 지식이 없으니 이것이 마냥 좋아해도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에게는 이것을 면밀히 살펴보고 감시하며 비판하는 감시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에 실패한 역사를 되돌아보면, 문제를 인식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맨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동물들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원래 인간이었던 농장 주인과 돼지 지도자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다투는데, 결국 돼지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인간과 똑같이 되어 버렸다. 지배 계층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부패하기 마련이고, 결국 위선적인 모습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는 걸까?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면서 권력에 무릎 꿇는 장면은 드라마로 많이 봤지만 동물농장을 통해 그 과정을 더 자세하게 느껴본 것 같다. 특히 🦮개들이 엄청 무서웠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일한 복서가 죽었는데 스퀼러가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꾸며내니 모든 사람들이 복서가 도살 당한 게 아니라 비싼 치료를 받다가 행복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미디어와 SNS에서 그렇다고 하면 우리는 다 믿어야 하나? 진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이렇게 의문점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동물 농장을 읽은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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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은 삶의 무기가 된다 - 고요한 공감이 만드는 대화의 기적
마쓰다 미히로 지음, 정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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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 듣는 사람은 침묵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다. 침묵이란 상대가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다. 상대방이 잘 들어주면 이야기를 하다가 대화가 끊기거나 말이 막혀도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고 오히려 생각할 여유를 선사한다. 이 조용한 틈은 상대에 대한 호감, 신뢰,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원서 제목은 <듣는 힘(聞く力)>이다. '말주변이 없어도, 잡담을 잘 못해도, 왠지 사랑받는 사람이 하는 36가지'라는 부제처럼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질문가인 저자가 Good Listener Tip 36가지를 알려준다. 이 책으로 말이 없어도 끌리는 사람, 말없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 제대로 듣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보자.

내가 누군가를 만나는 이유는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늘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이었다. 듣는 법을 알면 누군가를 만날 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듣고 싶은 것보다 상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면 되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말하고 싶은 것을 실컷 말해서 좋고 나는 열심히 들어서 배우는 게 있어서 좋다.

질문을 할 때도,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묻기보다, 상대가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SNS를 살펴보는 등의 사전 조사를 하면 좋다. 상대방이 더 자세하게 얘기할 수 있게 "이 영화 봤어요?"보다는 "최근 본 영화 중 재밌었던 영화는 뭐예요?"라고 묻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지금 듣고 있는 거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나도 이야기 도중에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한다거나, 해결책을 찾는다거나 해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갑자기 침묵의 순간이 오면 상대방이 지루해 하면 어쩌나, 내가 혹시 기분을 상하게 한 건 아닐까 등등 온갖 잡생각으로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사람은 말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사람은 1분에 약 400자를 말할 수 있는데, 들을 때는 약 800 자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2배나 빨리 들을 수 있으니 남는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딴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 말 듣고 있지?"라는 소리를 듣는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한 번 해 보자. 아무 말 없이 5분 이상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까? 나는 1분도 안 돼서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들어 주는 것이 어려운 건, 사람이 원래 들으면서 딴 생각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말할 때 나도 말해야 할 것 같은 동조성 편향이라는 심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말이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려는 경향이다. 이야기하며 공감을 얻고 싶은 본능도 작용한다.

헤밍웨이도 "사람들이 말할 때는 온전히 귀 기울여 들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제대로 듣지 않는다. When people talk, listen completely. Most people never listen."고 했다. 잘 들어 주는 사람은 어딜 가나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저자가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에 영국인이 앉았다고 한다. 그가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상대를 보며 미소 띤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였는데, 나중에 비행기를 내릴 때 너무 아쉬워하며 저자에게 몇 번씩이나 고맙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저자는 상대의 말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거나, 애써 질문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저 바라보며 잘 듣는 척만 해도 괜찮다. 잘 듣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말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상대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습관만으로도 누구나 잘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고개를 끄덕여 주면 상대방이 말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잘 듣는 사람이 되면 내 주위에 사람이 늘어난다. 사람이 늘어나면 기회도 늘어난다.

저자는 질문가로서 수많은 사람에게 코칭을 해 왔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시간은 전체의 약 5%라고 한다. 나머지 95%는 온전히 듣는 시간이다. 듣기와 말하기의 비율은 95% : 5%다. 이것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코칭 상대는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깨달음을 얻게 되는 틈이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화의 95%는 듣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까다로운 사람과의 대화가 한결 편안해진다. 나도 가족과 대화할 때 나는 95% 듣는다는 마음으로 도전해 봐야겠다! 잘 들으면 진심이 전해지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까. 책에 나오는 돌부처 게임칭찬 릴레이 게임도 아주 재밌을 것 같다.

언변이 서툰 저자에게 강연 요청이 늘자 어떻게 하면 말을 적게 하면서 강연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저자는 질문하기라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강연이 끝난 뒤 간담회에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말 훌륭한 강연이었다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현재 회원 수 5,000 명이 넘는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데 이 모든 성장은 저자가 던진 '질문'의 힘이었다.

좋은 리더는 잘 듣는 사람이다. 평소에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길을 잃거나 고민할 때 조용히 질문을 건네며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이 이상적인 리더다.

요점 없는 수다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나도 참 요점도 없는 말을 늘 장황하게 늘어놓는 편이다. 그게 수다의 특징인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다 보면 내 생각도 정리되곤 했다.

하지만 남자들은 이런 수다를 힘들어한다. 나처럼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게 말하면 듣기 귀찮아 건성건성 듣는다. 이때는 상대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 마음을 기울이면 상대의 표정, 말투, 손짓 같은 비언어적 표현에 주목하게 되고 상대방의 진짜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끝까지 듣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이 말하려는 메시지의 본질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조언하면 안 된다. 설령 상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중간에 알았더라도, 곧바로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단정 짓는 일은 금물인다. "결국 ~라는 말이잖아."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

책 뒤쪽에는 실용적인 질문 팁들을 실었다. 독일 철학자 한스 게오르크는 이해란 무엇보다 먼저 듣는 것이라고 했다. 잘 듣기 위해서는 대화의 주인공이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나 자신에게 먼저 질문해 봐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사람과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로 시작하는 셀프 질문 5가지도 배워보자. 공감하는 기술 6가지도 연습한다.

길 가다 갑자기 지인을 만나면 "요즘 뭐 하고 지내세요?"라고 물으면 아주 효과적이다. 이 질문은 자연스럽게 상대의 구체적인 일상이나 관심사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사용해도 큰 도움이 되는 5가지 마법의 질문을 꼭 시도해 보자.

누구와 만나 이야기하던 "이 대화가 이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라면?"이라는 질문을 늘 자신에게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든 그 순간이 소중해지고, 자연스럽게 잘 듣는 사람이 될 것이다. 진정한 인생 역전은 듣는 힘에 있다.

p.189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앞으로 몇 번이나 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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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동여지도 - 한글로 쉽게 읽고 활용하는 <대동여지도> (최신 개정판)
김정호 지도, 최선웅 도편, 민병준 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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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정호의대동여지도는 적어도 한 번은 들어 봤을 것이다. 내가대동여지도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왜 대한민국 지도라고 안 했지?"라는 의문이었다. 김정호는 조선 후기 사람이고, 대한민국이라는 말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처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조선지도라고 해야지 왜 대동여지도라고 했을까?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의 영향이지 싶다. 중국의 동쪽에 있는 가장 큰 나라라서 조선을 대동(大東)이라고 표현했다.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큰(大) 동쪽(東)에 있는 수레(輿)가 다니는 땅(地) 지도(圖)라는 뜻이다. 여지(輿地)는 수레가 다니는 땅이니 우리가 사는 세상, 이 땅이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도 동국은 조선이고, 여지는 땅, 승람은 아름다운 경치를 둘러본다는 의미다. 조선의 땅과 명승지를 기록한 책인데 여기에서도 땅이라는 의미로 여지가 쓰였다.


이 대동여지도는 22개로 나누어져 있어 책처럼 보관하고 휴대하기 편했다고 한다. 특히 도로에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10리는 약 4km 인데 걸어서 1시간 정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산은 10리마다 점 간격이 좁은데 그 이유가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의 뜻도 살펴보자. 분첩의 첩(帖, 조각 첩)은 조각이라는 뜻이므로 분첩(分帖)이란 나눠진 조각이다. 折(절)은 접을 절 자이니 첩으로 나뉜 지도를 접는다는 뜻이다. 疊(첩)은 겹칠 첩자인데 접힌 조각들을 겹쳐서 쌓는다는 뜻이다. 즉 지도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접어서 보관하는 방법이다.

대동여지도는 대량 보급을 위해 피나무 목판으로 제작되었다. 각층(첩)별로 지도를 붙여서 지그재그로 접으면 병풍처럼 펼쳐 볼 수 있는 분첩절첩식 제책(製冊, 종이를 모아 책의 형태로 만드는과정)이 된다.


이렇게 만들면 지도를 다 펼치지 않아도 원하는 지역 정보만 골라서 볼 수 있다. 이 22개의 첩을 모두 연결하면 가로 3.8m, 세로 약 6.7m의 대형 한반도 전체 지도가 된다.


검색을 해보니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와~ 이렇게 큰 지도였다니! 그래서 이 책은 65%로 축소했나 보다.


도엽(圖葉)은 지도를 구성하는 낱장 종이다. 이 책은 대동여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독도인우산도(于山島)와 거문도인삼도(三島)를 추가했다. 거문도는 옛날에 고도(古島), 서도(西島), 동도(東島)라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삼도(三島) 또는 삼산도(三山島)라고 불렸다고 한다.


마찬가지로대동여지도 색인도역시 숫자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표기된 것이 신기했다. 일본어도 세로로 표기된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데, 전통적인 한자 표기 방식이 우횡서(右橫書)를 따랐기 때문이다. 우횡서란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글을 쓰는 방법이다.


각 지명과 함께 특이점도 알려준다. 일례로 20-2 금산(錦山)에는 이성계가 왕이 되고자 기도한 금산이라고 되어 있고, 19-2 웅천, 진해, 고성에는 삼도수군 통제영이 터 잡은 고성,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창원시)는 지도에서 웅천 북쪽의 망운대 근처라고 나온다.

이 책은 지그재그로 분첩절첩식으로 만들 수도 있고, 대형 대동여지도 전도로도 만들 수 있다. 책 뒤에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다. 대동여지도를 색연필이나 물감으로 색칠하는 방법도 나온다.


나만의 색과 기준으로 아이와 함께 색칠을 해서 코팅을 한 다음 거실 벽면을 장식해도 좋고, 낱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도성도경조오부도또는내가 사는 지역의 대동여지도를 색칠해서 액자에 끼워 장식해도 예쁠 것 같다.


나는 대전에 사는데 왜 대전이 없나 했더니 당시 대전은 한밭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었고,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발전했다고 한다. 대전은 한화 이글스가 유명한데 한밭 종합운동장, 한밭 대학교, 한밭야구장, 한밭수목원 등에 그 이름이 남아 있다.


200년 전의 지도를 어떻게 이렇게 한글까지 넣고 잘못된 지명까지 수정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대동여지도를 펴 놓고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 의병들의 이동 경로를 찾아봐도 좋고, 외국인 들에서 선물해도 특이해서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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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케일업 30분 회계 - 일생에 한 번은 재무제표를 만나라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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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생에 한 번은 재무제표를 만나라는 책 표지에 있는 말이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외면했던 재무제표와 회계를 만나보니, 이 책은 모든 취준생의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해 알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재무제표를 볼 줄 알면 최소한 그 회사가 건전한지의 여부는 알 수 있기 때문에 부실한 기업에 취직해서 월급 떼어먹히는 일은 없을것이다.

재무제표는 사장님들도 당연히 알아야겠지만, 내가 지원할 회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구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 재무제표를 해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열어보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분석하며 미래를 계획해 보자.

이 책은 크게 재무제표와 회계의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자산과 부채, 수익과 비용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케일업(Scale up)이란 사업을 더 빨리, 더 크게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먼저 재무제표(財務諸表)에 알아본다. 재무제표는 간단히 기업의 성적표다. 재무제표는 회사의 과거 성과를, 이력서는 개인의 과거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10분 만에 재무제표 작성 실습도 할 수 있고, 실제 사례를 통해 스스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게 된다. 투자 유치나 IPO 과정에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 공개를 말한다. 비상장 기업이 외부 투자자들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적으로 팔고, 그 주식이 증권 시장에 상장되는 전반적인 과정이다.

그럼 회계란 무엇일까? 회계는 돈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를 기록하는 업무가 아닌 회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미래를 이야기하는 언어다. 이 책은 회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보자부터, 복잡한 회계 이슈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재무제표는 손익계산서(損益計算書)와 재무상태표 (財務狀態表)로 되어있다.

"얼마 벌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손익계산서다. 얼마를 벌고(수익) 얼마를 썼는지(비용), 그래서 얼마가 남았는지(이익)를 나타낸다. 가계부 같으면 수입과 지출이라고 할 텐데 기업이니 수익이 얼마고 비용이 얼마 나갔는지로 표현하나 보다.

수익에는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외수익이 있고, 비용도 영업비용과 영업외비용이 있다. 이익에는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있다.

"가진 재산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재무상태표다. 전체 재산(자산)에서 갚아야 할 돈(부채)을 뺀 순재산을 자본이라고 한다. 재무상태표는 "지금 전체 재산과 갚아야 할 돈은 얼마입니다"라고 답한다.

우리 집 아파트가 시가 5억이라고 생각해 보자. 자산은 5억, 담보대출(부채)은 3억이라면 내 자본은 2억이다. 집을 살 때 계약금과 취득세 등 내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대출이 많아도 자본이 0이거나 마이너스는 될 수 없다. 그런데 회사 빚이 자본보다 많아지면 자본이 점점 깎여 들어가는데 이것을 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잠식(蠶食)은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듯이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뜻이다.

자산과 부채 중에서 1년 이내에 돈이 되는 자산을 유동자산,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유동부채라고 한다. 유동(流動)이란 흐르듯 움직인다는 뜻으로 현금으로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즉 돈이 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혼자서도 가능한 재무제표 해독하기에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보는 실습을 해보자.

유동부채에서 매입채무(買入債務)란 상품이나 원재료를 외상으로 구입했을 때 발생하는 빚이다. 미지급금(未支給金)은 아직 지급하지 못한 돈으로 상품이나 원재료 외에, 사무실 집기, 컴퓨터, 사무용품 등 일반적인 물건을 외상으로 구입했을 때 발생하는 빚이다.

예수금(預受金)은 잠시 맡아 놓은 돈이라는 뜻인데, 급여를 줄 때, 원천징수하는 세금(소득세 등)이나 4대 보험료 등을 회사가 대신 받아 보관하는 금액이다. 이 돈은 국가에 납부해야 하므로 부채로 분류한다.

선수금(先受金)은 먼저 받은 돈으로 미리 받은 계약금 등을 뜻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만들어 주기로 하고 미리 돈을 받았지만 아직 물건을 전달하지 않았을 경우, 이는 나중에 물건을 줘야 하니 빚이다.

결손금(缺損金)도 있다. 물건을 판 돈보다 물건을 만들거나 월세나 전기세 같은 돈이 더 많이 나가 줄거나 없어진 돈을 말한다.

재무상태표의 자본은 단순히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이 아니라, 회사의 재무적 건강과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부채비율, 유동비율과 함께 정부 지원과제, 보증기관, 금융기관의 중요한 심사 요건이므로 이 개념을 알고 경영자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보고 자본 항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잉여금이 쌓이고 있는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이 스케일업을 위한 첫걸음이다.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방법을 회계에서 복식부기(複式簿記)라고 한다. 복식은 2개, 부기를 장부에 기록한다는 뜻이다. 재무제표는 수익, 비용, 자산, 부채의 거래를 왼쪽과 오른쪽에 기록한다. 자산과 비용은 왼쪽(차변), 나머지는 오른쪽(대변)이다. 이렇게 거래를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 적는 것을 분개(分介)라고 한다.

회계 오류와 이슈의 본질은 자산과 비용의 관계에 숨어 있다. 자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다라 감소하여 결국 비용이 되는 회계오류와 이슈에 대한 것은 책을 참조하길 바란다.

자산과 비용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회계성장통을 대비하는 방법외에도, 회계감사를 받을 때, 감가상각, 재고자산,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가지급금, 정부 지원금, 숨겨진 부채 폭탄 찾기, 멘붕을 가져오는 메자닌 회계 처리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맨 뒤에 있는 재무제표 학습 정리를 보며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은 다시 앞으로 돌아가 꼼꼼히 읽어보자.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고, 재무제표에 숨겨진 회계 오류와 이슈를 찾아내지 못하면 결국 폭탄은 내가 안아야 한다.

서평을 쓰고 보니, 내 의견보다는 책에 나온 재무제표와 회계에 관한 기본 단어정리가 되어버렸다. 내겐 전부 외계어라... 나처럼 재무제표와 회계가 뭔지 기본 개념만 알고 싶으면 이 책의 첫 번째 파트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남들은 이력서와 면접 준비에 한창일 때, 이 책으로 지원할 회사의 재무제표를 먼저 들여다보며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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