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 머니 리셋 -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궁극의 통화, 미래를 삼키다
정구태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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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나처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궁금한 분들뿐 아니라 이 기술이 사회에 가져올 변화까지 예측하므로 앞으로 내 지갑엔 어떤 종류의 돈이 들어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상화폐가 왜 나오게 됐는지 그 탄생부터 종류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준다.

가상 화폐는 왜 생겼을까? 만약 내가 서울 은행이라는 곳에 내 전 재산을 맡겼다고 가정해 보자. 대한민국이 사라져도 서울 은행은 망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 서울 은행이 망한 것이다. 나는 전 재산을 잃었다. 왜 내가 믿었던 돈이 내 삶을 무너뜨리는가? 이렇게 기존에 믿었던 돈에 대한 의심의 틈에서 태어난 것이 비트코인이었다.

먼저 1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알아 본 다음 2장에서 디파이, 메타, 테더, 서클, 리플랩스, 페이팔, 팍소스, 바이낸스 등 기업이 만든 스테이블코인의 종류를 살펴본다. 3장은 국가별 스테이블코인 대응전략, 4장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책 제목에 모르는 말이 있으면 거의 서평단을 신청하는 편이다. 이 책도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는 뜻은 안정적인 코인인데, 코인이 어떻게 안정적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운 좋게 인디캣님 서평단에 당첨되어 그 궁금증 해소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천 원이면 천 원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든 화폐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해서 불안정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졌다. 일례로 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서클(Circle)과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코인베이스(Coinbase)가 함께 설립한 센터(Centre)에 의해 2018년에 처음 발행된 USDC(USD Coin)가 있다. 이 USDC는 미국 달러(USD)의 가치는 항상 1:1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그다음은 머니 리셋이라는 말이다. 화폐의 재설계? 돈을 0으로 초기화한다고? AI에게 물어보니 화폐를 초기화하는 게 아니라 화폐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뜻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설계(Reset)할 만큼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경우 오늘 100만 원이었다가 내일 50만 원이 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팔 수가 없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가상 화폐 시장에서도 안전하게 가치를 보관할 수 있는 저금통 역할을 한다.

스테이블 코인이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스테이블 코인 1개를 만들 때마다, 은행에 1달러 현금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방법들은 책 속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달러가 하락하면? USDC도 하락한다. 간단히 스테이블코인은 현금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는것과 같다. 하지만 달러가 가진 가치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1300원으로 과자 한 봉지를 샀지만 내년에는 1500원으로 사게 된다면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한다. 유식하게 말하면 물가 상승(Inflation,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의 어원(inflare)은 부풀리다, 팽창하다는 뜻이다. 1300원이 1500원으로 늘어났으니, 똑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는 것이고, 이것은 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엔화 환율도 옛날에는 천 원 정도 해서 0하나만 더 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100엔당 약 945원 정도로 1000원도 안 된다. 그래서 명절에 일본으로 가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 일본에서 먹는 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더 싸고 맛있으니까.

스테이블 코인에는 2014년에 가장 먼저 출시된 테더사에서 발행하는 USDT(Tether)도 있다.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의 60%이상을 점유해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화폐는 국가의 독점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지지했다. 이것은 화폐 정책이 아닌 철학의 대립이다. 신뢰는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점과, 시장과 기술이 분산적으로 신뢰를 만들 수 있다는 탈 중앙적 철학이다. 이 두 가지 철학을 상호 보완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기업들이 앞다투어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내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이라고 가정하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게 비용 절감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면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기존 금융 시스템과 달리 그 즉시 결제와 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요새는 사라진 풍경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금으로 결제하면 1000원 할인해 주는 곳이 많았다. 카드 회사의 수수료를 내느니 고객님에게 할인을 해드리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결국 카드사에서 수수료로 가져가는 만큼 현금이 없으면 소비자가 돈을 더 내는 셈이다.

배달 앱도 그렇다. 어떤 분식집 사장님이 배달 앱 수수료를 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려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점점 배달 음식도 안 시켜 먹게 된다. 요즘은 무료 배달이 되었지만, 만약 배달 앱이 믿을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면 수수료가 싸지고, 음식값이 내려가지 않을까? 그러면 소상공인들 부담도 줄고 나는 싸게 음식을 먹어 좋다.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거나 발행할 경우 내부 자금의 효율적인 운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할 것 같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에 계열사와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각국의 은행 시스템을 경유하지 않고 자체 발행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내부 자금을 실시간으로 이전하고 정상화할 수 있다면 외화 관리 및 자금 배분의 속도가 엄청 빨라질 것이다.

나에게는 이 스테이블 코인의 매력이 글로벌 송금이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24시간 마치 이메일을 보내듯 송금을 할 수 있으니 유학 비용이나 생활비를 보내기 너무 편리할 것 같다. 결국 국내보다는 외국과 연결되었을 때 스테이블 코인이 편리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카드를 써야 실적도 오르고 포인트가 쌓여서 아직 소비자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ㄷ.

쇼피파이(Shopify)는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직접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단계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하나의 통화 옵션으로 제공하며, 낮은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가맹점들은 쇼피파이 페이먼츠를 통해 USDC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통합되었다. 고객은 Shop Pay나 Base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다.

가맹점들은 고객이 USDC로 결제하더라도, 기존 수수료 보다 훨씬 낮게 자동으로 자신의 현지 법정 화폐로 정산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가맹점은 USDC를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직접 출금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환불이나 세금 계산 등의 전자상거래 운영까지 지원한다.

앞으로 전 세계의 디지털 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정착된다면 수수료도 싸지고, 세계 여행을 다니기도, 쇼핑하고 식사하기도 너무너무 편해질 것 같다. 기업도 잘 되고 소비자 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본다. 책에서 지적하는 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많지만 이 좋은 것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p.271 "화폐는 누구의 것인가?", "다가오는 AI 시대에는 어떤 화폐를 사용할 것인가?", "이 전환의 시대에 한국은 설계자인가, 수용자인가?" <스테이블코인 : 머니리셋>은 그 질문을 향한 첫 번째 여정이다. 그리고 여정의 다음 페이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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