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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불안을 잠재우는 노자의 말 - 2500년을 건너온 인생 수업
노무라 소이치다로 지음, 류휘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스피가 9천까지 상승하는 동안 뜻하지 않게 FOMO가 심화되고 있다.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한 수익 인증, 달성한 부의 자랑 등이 나와 타인과의 비교를 심화시키고, 나아가 자존감 마저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왜 우리는 끊임 없이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일까. 아무리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한 명이지만, 남과의 비교를 통해 긍정보다는 부정의 영향을 더 받고 있으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첫 머리에 있는 문구가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는 위아래도 승패도 없는 세계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잘못된 선택은 없으며, 다음 페이지를 읽든 이대로 책을 덮든 괜찮습니다."
저자는 '저지 프리'라는 신조어를 제안한다. 판정하다, 판단하다를 뜻하는 judge를 free, 즉 '판단하는 일을 의식적으로 멈추는' 것을 저지 프리 사고라고 정의한다. 아울러, 이 사고방식을 처음 주장한 사람은 저자가 아니라 고대 중국의 사상가인 노자라고 밝히며, 노자 특유의 느슨함과 자유분방함이 저지 프리 사고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비교를 멈출 수 없을 때 유용한 처방전"에서 시작하여 "나도 모르게 무리했을 때 유용한 처방전",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유용한 처방전"을 거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유용한 처방전"으로 마무리 된다. 아울러 저자만의 '미션'을 중간에 삽입하여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체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가지 꼽자면,
잘나가는 친구에게 질투를 느낀다면 '족욕 물 사고'. 먼저 출세하거나, 많은 돈을 번 동기를 부러워한다. 남들은 전부 저 앞으로 달려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듯하다. 그럴 때는 족욕 물을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낮은 곳에 고여 있는 따뜻한 물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편안함과 온기를 찾아 낮은 곳으로 모여든다고 얘기해 준다.
헌신의 대가가 없어 허무하다면 '반려묘 사고'. 타인에게 잘하면 감사인사를 받거나, 최소한 노력한 사실 정도는 알아봐 주길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그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고 남에게 기대 같은 건 절대 않는 마음을 먹어야 정답일까. 저자는 반려묘 집사를 예로 들면서, 변덕스럽고 도도한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정 그 자체에 집중한다.
분노를 쏟아내는 내 모습이 후회된다면 '스푼 사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는 머릿속으로 나이프, 포크, 스푼을 상상하자. 나이프는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말을 뜻하고, 포크는 상대방을 따끔하게 찌른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스푼이다. 상대방을 부드럽게 떠 올리는 이미지를 연상하자. 왜냐하면 분로를 쏟아내더라도 득 될 일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툇마루 사고'. 시골과 도시를 비교해 보자. 생활하기 불편하고, 쇼핑할 만한 매장도 없는 시골은 다 촌스러울까. 여름날 해 질 무렵 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밤이 되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헤아릴 수 있는 툇마루는 시골에만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의 씨앗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나약하다는 '열등감', 나만 손해 보고 있다는 '피해 의식',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완벽주의', 나만의 페이스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강박'의 네 가지 심리적 경향을 알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넉넉한 사상이 담아 35가지 사고(思考)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타인의 높눈이와 기준에 맞추어 완벽하게, 잘 해내려는 것에서 벗어나 어깨에서 힘도 좀 빼고, 어슬렁어슬렁 샛길을 거니는 듯한 태도를 지니기를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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