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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詩로 태어나다 - 비울수록 맑아지는 삶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6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명이 특정 인물을 지칭한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스승으로 남은 법정 스님의 말씀을 시로 씀으로 해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부제 '비울수록 맑아지는 삶'에서 이 책의 방향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 코스피 9천 시대는 자산 증가의 효과도 불러 왔지만, FOMO 또한 증가시켰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은 타인에 대한 끊임 없는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낮추고, 삶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도 일으켰다.
어떻게 하면 법정 스님의 말씀을 따르고,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책은 크게 8부로 구성되어 있다. '너를 꽃이 되게 하라'부터 시작하여 '아름다운 사람', '뜨거운 축복', '따뜻함을 품은 가슴' 등을 거쳐 마지막 종착점인 '삶에도 브레이크가 필요하다'에 도착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과 저자의 시를 읽는 재미가 크다. 곱씹을 수록 향이 배어 나오는 듯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을 꼽자면,
무가치한 일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에 대한 일침이다. 자신의 소중한 삶을 쓰레기 더미에 버리는 것과 다름 없는 행동을 그만해야 한다. 시간은 절대로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을 잘 쓰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참되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살다보면 아무래도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게 된다. 변화보다는 안정이 좋고, 도전보다는 평안함이 좋은 것이다. 고인물은 생명을 잃고 썩는다는 일침이 정신을 번쩍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했던가.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아가는 내가 되어야 겠다.
비대면 시대를 오랫 동안 겪어서 일까, 통화보다는 문자가 편하다. 그러다 보니 속에 있는 말을 숨기지 않고, 마구 내맽는 경우가 있다. 말은 업이 되고, 씨가 되어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데... 필요한 말은 하되 독과 같은 말을 조심하라는 말을 잊지 않아야겠다.
돈에 대한 욕심이 강해지다 보니,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지 잊을 때가 있다. 소유물은 오히려 우리를 소유해 버리는데, 왜 우리는 정신보다는 물질에 대한 집착이 늘어가는 걸까. 나를 미혹하는 것들로부터 멀리하지 않는 한 나를 불행의 늪으로 빠트릴 것이라는 조언이 묵직하다.
행복은 멀리 있는 걸까. 아니면 복잡한 것일까. 행복은 늘 단순한 데 있다는 말씀이 조용히 다가온다. 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득하고 좋은가, 단순한 삶을 산다는 것이 인간의 본질을 가장 투명하게 성찰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어 본다.
화려하지 않다. 거창하지 않다. 복잡하지 않다. 무심히, 조용히, 툭 하고 던지는 한 마디 말씀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온다. 읽고 지나가는 문장이 아니라, 읽고 다시 읽고, 마음에 담기 위해서 되풀이 하며 읽어본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 은은한 향기로 주변에 머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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