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위한 디자인 -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AI 시대의 생각 훈련
올리비아 리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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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이제 감탄을 넘어 당혹감에 가깝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AI 도구들은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PPT를 직접 만드는 일이 구식이 되고, 방대한 리서치와 보고서 작성마저 AI가 대신하는 시대. 이런 환경에서 <일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제목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말은, 단순한 요령이나 도구를 넘어선 다른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처럼 느껴진다.

저자 올리비아 리는 디자이너이자 교육자로, 30년간의 실무와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다시 묻는다. 무엇이 정말로 인간의 일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명확히 말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일이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태도와 구조를 설계하는 힘이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자, 독자가 끝까지 붙잡고 가게 되는 중심축이다.

책은 생각의 구조 설계에서 출발해 일의 구조, 생각의 도구, 일의 태도를 거쳐 결국 ‘일의 본질을 다시 설계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흐름이 단단해 읽는 동안 길을 잃지 않는다. 특히 다양한 업종과 세대를 넘나드는 사례들은 한 사람의 커리어 성장기를 따라가는 듯한 밀도를 지닌다.

<직업인을 위한 의식적인 학습 훈련>에서는 분석, 글쓰기, 회고, 피드백, 멘토링,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의 속도와 깊이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최고의 프롬프트는 결국 ‘나’다>라는 장에서는 AI 활용의 핵심이 도구의 개수가 아니라, 나만의 전문성과 맥락을 중심에 두는 것임을 짚는다.

<운전자는 멀미하지 않는다>라는 비유 역시 인상적이다.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보다, 핸들을 잡고 움직일 때 비로소 일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함부로 실행해야 하는 지금>에서는 세상이 정해 좋은 성공의 방식은 언제나 균형 잡히거나 공정하기 않기에 때로는 그냥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요한 건 지금의 '방향'이며,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라는 귀절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이 책은 예측보다 실행을, 불안보다 방향을 강조한다. 시대의 혼란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당장 내가 설계할 수 있는 일의 형태를 고민하게 만든다. AI 시대에 흔들리는 직업인이라면, 이 책은 효율을 넘어 태도와 구조를 다시 세우는 단단한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다.

#일을위한디자인 #올리비아리 #한빛비즈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AI시대일하기 #업무설계 #커리어성장 #직업인의태도 #생각의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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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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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소 불행 사회>라는 제목은 단번에 시선을 붙든다. 더 행복해지자는 말 대신, 이미 불행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그 불행을 ‘최소화하자’는 제안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사회이기에 불행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 불행을 어떤 방식으로 줄일 수 있을까.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묵직하고 조심스러운 질문이 마음에 남는다.


저자 홍선기는 일본이 1990년 최고의 호황을 누린 뒤, 1991년 거품 붕괴와 함께 시작된 ‘잃어버린 30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는 10년간 71차례 일본을 방문하며 그 사회를 관찰했고, 71번째 방문에서 일본이 겪었던 쇠퇴의 징후가 한국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 책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한 나라의 불행,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불행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결코 즐겁거나 편안한 이야기는 아니다.


1부 ‘일본이라는 거울’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 사회에서 벌어진 변화를 보여준다. 영원할 것 같던 호황은 불과 5년 만에 무너졌고, 이후의 5년 동안 국가는 기업을, 기업은 개인을 버렸다. 땅에 대한 맹신은 광란의 투기로 이어졌고, 사랑 없이 유지되던 부부 관계는 조용한 가족 붕괴로 귀결된다. 일자리가 사라진 시대의 잔혹한 현실은 차마 외면하고 싶어질 만큼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


2부 ‘거울 속 한국: 이미 시작된 파국’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과거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청년 고립, 돌봄의 대파국, 각자도생의 제도화라는 키워드는 이미 한국 사회 전반에서 감지되는 징후다. 청년 절망의 10년, 무너진 교실과 흔들리는 교육 현장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1·2부가 냉정한 진단이었다면, 3·4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담고 있다. 3부 ‘아무도 말하지 못한 9가지 금기된 해법’은 정치와 제도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스템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인터넷 실명제처럼 논쟁적인 주장도 포함되지만, 예상되는 비판과 반론까지 함께 다루며 저자의 깊은 고민을 드러낸다. 4부 ‘파국을 버텨내는 11가지 생존 매뉴얼’은 개인 차원의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1인 전용 바비큐 레스토랑, 렌털 쇼케이스 사업 등은 단순한 생존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책 곳곳에 실린 ‘저자 노트’다. 일당 40만 원 공고 앞에서 느낀 청년들의 절망처럼, 통계와 이론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현실의 온도와 고통이 여과 없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함께 살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무너진다고. <최소 불행 사회>는 희망을 쉽게 말하지 않지만,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직면해야 할 질문을 끝까지 붙잡게 만드는 책이다.


#최소불행사회 #홍선기 #모티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사회문제 #잃어버린30년 #청년고립 #각자도생 #연대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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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실전 투자
이관헌 외 지음 / 성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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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증시를 바라보는 풍경은 꽤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코스피 5천, 코스닥 천을 이야기하는 헤드라인이 연일 등장하고, 신문 지면에는 ‘사상 최고치’, ‘연속 상승’ 같은 표현이 반복된다. 숫자는 차분하지만, 그 숫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이미 오른 것 같아 망설이면서도,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영영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불안.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익 이야기들이 마음을 더 흔든다. 최근 한 달간의 주식시장 기사는 시장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심리를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른바 포모(FOMO)는 더 이상 일부 투자자의 감정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감싸는 공기처럼 느껴진다.


이 열기는 자연스럽게 코인 시장으로 이어진다. 최근 몇 달간 코인 시장은 다시금 관심의 중심에 섰다. 가격의 등락폭은 여전히 크지만, 그만큼 빠른 기회가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사람들이 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고수익 욕망만은 아니다. 글로벌 자본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 기술 변화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감, 그리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에 대한 호기심이 함께 작용한다. 주식 시장에서 느낀 ‘늦을지 모른다’는 감정이, 코인 시장에서는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변주된다.


이 책이 주목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존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 같은 법정화폐, 혹은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테더, USD Coin, Ethena USD, 다이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은 일반 코인과 같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일반 코인이 가격 상승을 중심에 둔다면, 스테이블코인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에 가깝다. 투기의 대상이라기보다, 거래와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 도구라는 성격이 강하다.


각국과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규제와 제도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하려 하고, 글로벌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은 결제와 송금,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일부 국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의 관계를 고민하며 스테이블코인을 경쟁자이자 보완재로 바라본다. 이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변두리 실험이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은 분명하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을 보관할 수 있고, 단순히 ‘대기 자금’으로만 두지 않고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투자를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초급 단계에서는 변동성을 피하며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는 방법인 '거래소나 블록체인의 런치패드/런치풀 참여하기' 등을 다룬다 을, 중급 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미국 주식을 구입하거나, 해외와 국내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를 제안한다. 고급 단계로 갈수록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자산이 아니라, 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시각을 제시한다. 


물론 안정적이라는 이름이 모든 위험을 지워주지는 않는다. 발행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담보 자산의 신뢰 문제, 규제 변화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한 코인’으로 포장하기보다, 이해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다룬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쉽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구조를 이해한 사람에게만 기회를 허락하는 도구라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실전 투자>는 불장에 편승하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가 들떠 있는 시점에, 한 발 물러서서 시장을 바라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변동성의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빠른 해답보다 오래 쓸 수 있는 기준을 건네준다. 지금의 열기 속에서 차분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오는 투자서다.


참, 출간 기념 초판 한정 이벤트로 스테이블코인 1USDT 증정은 깜짝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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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문법
박민혁 지음 / 에피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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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박민혁의 에세이 <기억의 문법>은 사랑과 인연, 운명처럼 이어진 관계가 어떤 결로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또 어떻게 기억으로 자리 잡는지를 담담하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며 겪는 인연의 순간들—첫눈에 반하거나 서서히 마음이 물드는 과정—이 이 책에서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펼쳐진다. 독자는 글을 읽으며 자신만의 사랑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특별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누적 1000만 뷰를 기록한 화제의 실화, KBS 인간극장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렸던 한 청년이 짝사랑을 이루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두 사람—선생님과 제자—이 서로를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현실의 벽을 넘는 과정이 솔직하고도 섬세하게 다뤄진다. 8살의 나이 차이, 사회적 시선, 편견이라는 굳게 닫힌 문들 앞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택한 그들의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결혼 이후 부부가 겪는 다양한 현실적 갈등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알려진다. 성격차이, 경제관념의 차이, 그리고 일상의 작은 오해까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많은 부부들이 갈등과 상처로 인해 결국 이혼을 선택하는 현실도 있다. 실제로 최근 언론 보도에서는 배우자의 가부장적 태도나 외도 등이 이혼 사유로 다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고, 양육권을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만약 이들이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다른 생각과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의 제목이 <기억의 문법>인 이유는, 저자가 삶의 흔적들을 언어처럼 하나하나 조합하며 우리 기억 안에 남는 순간들을 문법처럼 정리하고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힘들고 소중했던 기억, 아름답고 아픈 순간들이 하나의 문장처럼 우리 안에서 이어지고, 그것이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스며든다.

사진으로 담아낸 소중한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몽글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순수했던 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나의 삶과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세로 형태 구성이다. 두 손으로 잡고 있지 않으면 쉽게 닫히는 구조는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삶과 사랑, 기억의 순간들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에세이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기억의문법 #박민혁 #에피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순수한사랑 #인연 #부부이야기 #삶의흔적 #사랑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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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
이정우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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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읽기’와 ‘듣기’는 익숙해지는데, 막상 한 문장을 직접 써보려는 순간 손이 멈춘다. 머릿속에는 단어가 떠다니는데, 그것을 문장으로 꺼내는 일이 유독 어렵게 느껴진다. <하루 한 지문 Write Your English>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영어 쓰기에 대한 막막함을 부담이 아닌 설렘으로 바꾸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자 이정우는 인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EBS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어 교육의 대중화에 힘써온 교사다. 특히 중학영어 TV를 통해 고품질의 무료 강의를 제공해 온 점에서, 이 책 역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영어 공부’를 지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오래 지켜본 교사의 경험이 책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 책의 핵심은 7단계 학습법이다. 단어 학습부터 시작해 듣기, 읽기, 해석, 영작, 확인, 다시 듣기, 그리고 암기하여 말하기까지. 무작정 외우거나 베껴 쓰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흐름으로 익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영어를 ‘공부 과목’이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로 접근하게 만든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학습 과정 전반에 깔린 저자의 태도다. “언어는 틀리면서 배우는 것”,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 것”, “관사와 전치사에 자주 틀려도 괜찮다”는 조언들은, 마치 선배가 옆에서 등을 토닥이며 해주는 말처럼 다정하다. 영어 앞에서 움츠러든 마음을 먼저 풀어주는 느낌이다.

총 30일 분량으로 구성된 지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처럼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영어 문장을 연습하는 동시에, 하루를 정리하는 짧은 사색의 시간까지 함께 얻게 된다.

모를 법한 단어와 표현을 미리 정리해 두고, 하루 5분 내외로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 점도 실용적이다. QR코드를 통한 듣기 자료는 발음 교정은 물론, 반복 학습을 통한 장기 기억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혼자 공부해도 길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느껴진다.

“영어는 읽는 게 아니라, 쓰는 순간부터 바뀝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는다. 이 책은 영어를 잘 쓰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영어를 써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먼저 건네준다. 하루 한 지문, 하루 한 문장. 그 작은 반복이 영어 울렁증을 조금씩 밀어내는 과정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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