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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은 삶의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도구”라고 말한다. 그는 철학을 특정 학문이나
고전으로 한정하지 않고, 일상과 연결된 '쓸모 있는 사고 도구'로 재구성한다.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 그 자체가 아니라, 철학을 통해 삶을
한 겹 더 깊이 바라보는 눈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선별하고, 그것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한다.
이 책은 철학 개론서나
이론 중심의 철학서와 달리, 개념보다 질문에 집중한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이름이나 연대에 집착하기보다, “그 철학이 지금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점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각 장은 하나의 구체적인 질문(예: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고통은 왜 피할 수 없는가)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철학적 사유를 현재의 언어로 정제해 제시한다.
특히, ‘실천’,
‘가능성’, ‘극복’ 등 삶을 움직이는 키워드로 철학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철학 지식이 아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돕는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하자면,
좋은 삶에 대하여 – 아리스토텔레스, 실천적 지혜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목적이자 삶의 완성으로 본다. 그러나 그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나 결과가 아닌, ‘좋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형성되는 습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천적 지혜(phronēsis)’, 즉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오늘날의 리더십, 관계, 선택의 기준으로 확장하여 설명한다.
가능한 최선의 세계 –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는 “이
세계는 가능한 최선이다”라고 말했지만, 저자는 이를 낙관주의로 읽기보다 ‘조건 속에서 최선을 고민하는 태도’로 재해석한다. 즉, 우리가 바꿀
수 없는 환경에서도 생각과 선택의 방식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극복하는 마음 – 쇼펜하우어와 니체
삶의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태도를, 니체는 오히려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초월하는 태도(운명애, amor fati)를
강조한다. 저자는 두 철학자의 접근 방식을 비교하면서, ‘극복’이란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능력임을 말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살아보니 결국 인생은 생각을 얼마나 잘 다듬는가에
달려 있었다.” 이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철학은 머리로 하는 사유이지만, 그 사유가 나를 구성하고 내가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꾼다는
점에서, 곧 삶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 된다. 생각을 다듬는 행위가 곧 삶을 가꾸는 행위라는 메시지는 이 책을 관통하는 태도다.
『쓸모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은 철학이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오래된 친구를 지금 내 곁으로 불러오는 작업처럼 느껴졌다. 책은 과도한 개념 설명 없이도
아리스토텔레스, 라이프니츠, 니체 등 복잡한 철학자들의 핵심 사유를 생활 언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각 장마다 이어지는 질문들은 단순한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에게 던지는 삶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작용한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삶은 좋은 삶인가?’ ‘나는 고통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정말로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처럼 질문은 끝나지 않고, 독서 이후에도 여운을 남긴다.
철학이 이토록 유용하고
친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동시에 ‘곁에 오래 두고 천천히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이라는 문장에 책장을 덮으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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