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여기저기 개제 했던 짧은 글을 모아 놓은 터라 중복되는 이야기도 많고, 가벼운 글들 위주다. 시선이 날카롭기 보다는 제목처럼 귀여운 발상을 잘 하고 문장빨로 떼우는 느낌이 있다. 대신에 잘 읽히긴 한다.
반복되는 이야기 중에 상 받으며 데뷔한 이야기와 대학생 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작가의 팬이라면 작가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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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검은 구멍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도로변에 뒹구는 빈병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해안가에 떠내려온 죽은 고래 떼 같은 아침이 올 것이다. 그 아침은 너무 길고 지루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할 타격만을 내게 줄 것이다. 언제까지 그 짓을 계속해야 한단 말인가. 그 비참함을 언제까지 견뎌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 아침을 한 번쯤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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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연과 시간을 향해서는 어째서 살인마라 칭하지 않을까. 그들의 살인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일까. 지나치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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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향해 뛰어내렸다. 누군가가 내 옷깃을 잡는 것을 느꼈지만 소용없었다. 나를 잡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 추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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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적당한 쌍놈이 되어서는 안 돼. 모두가 쌍놈이니까, 다들 서로를 능가하는 쌍놈이 되어야 하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보통 사람들은 대단하게 윤리적으로 살기도 힘들지만 대단한 쌍놈으로 살기도 힘들어. 내가 볼 때 그 마을은 실패한 쌍놈들의 세상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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