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우다‘라고 떡하니 제목에 적혀있긴 하지만, 그는 배우인 동시에 스토리텔러다. 창작동화를 낭독하던 그 시절 이후로 그는 언제나 이야기를 만들고 들려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평창 올림픽의 개폐막식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보르헤스처럼 눈이 보이지 않아도 이야기는 할 수 있다. 이 책도 그렇다.
문제가 생긴 피해자는 조급한 마음에 무속인을 찾는다.문제 하나를 맡기면 두 개의 문제가 생긴다. 그 두 개를 맡기면 다시 네 개의 문제가 생긴다.무속인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를 해결한답시고‘굿‘에 문제의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결국 피해자의 모든 삶은 문제가 아닌 것이 없고,자기 인생을 인질 잡힌 피해자는 전 재산을 다 갖다바치고도 문제를 해결 못하고 허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