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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 이야기
향기.은영.섬나리 지음 / 호밀밭 / 2021년 11월
평점 :
보통 장르적 비유는 과장되기 마련이다. 더 끔찍하고 더 잔인하게. 하지만 현실 속 축산업을 비유할 어떤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반대로 다른 모든 야만들을 비유할 가장 끔찍한 메타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현실감각을 잃고 픽션을 떠올린 것 같다.
그리고 그 픽션적인 감각은 이 집적된 폭력과 착취의 기술들이, 축산업을 통해 보존/발전 돼 온 이 야만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고야 말 것이라는 상상을 불러온다. 언제나 인간이 가장 증오하는 존재는 같은 인간이니까. 그리고 돈만 생각하는 인간은 언제든 인간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착취하니까. 이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책 곳곳에서 활동가들은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가축들의 모습과 겹쳐서 바라본다.
(서평 전문은 블로그
https://blog.naver.com/bouvard/222612253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