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 반복되니 조금 지친다. 물론 그럴만한 업적이 많은 분인 건 맞다. 그런데 왜 우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밖에 모르는 걸까. 우리는 기술과 경영을 뛰어넘는 스타를 만들지는 못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자랑거리가 많은데 전부 스스로 말해야 겨우 알아준다. 시스템보다 더 큰 아이콘이 보고 싶다.
“힘을 가진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 약자들도 보기만큼 약하지 않다.” p. 297‘강자를 이길 약자의 전략’ 같은 걸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약자의 전략이란 게 약자라는 상태인 건데, 약자는 항상 무시당하고, 고통 받고, 욕을 먹기 때문이다. 순 손해보는 것 투성이다. 어느 순간에 가서 저자는 심지어 용서와 사랑과 포용까지 약자의 무기라고 주장한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까지 가려다가 가까스로 멈춘 느낌.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약자들 보다는 강자들을 설득하기에 적합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