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한 챕터만 차지하고 있을 뿐, 그냥 집 정리에 대한 책이다.풍수지리 원리로 해석한 것도 아니고, 인문학적인 의미나 심리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실용적인 디테일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정리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혹은 그 모든 것을 두루뭉실하게 흉내만 내다가 끝난다.애초에 방법론이나 철학이 부실한 것 같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깊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두루뭉실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슷한 말만 반복하다 끝난다. (초기 버전의 쳇gpt가 쓴 책 같다) 때때로 쓸만한 이야기가 나와도 두루뭉실한 말로 마무리하는 통에 빛이 바랜다.희한한 점은 유튜브에서 저자의 강연을 봤는데 훨씬 재밌고 유익했다는 것이다. 그만큼만 책으로 반영해도 좋았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를 염두하고 최대한 친절하게 쓴 책.부모-자식 간에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뤘다. 부모 입장에서 쓰다보니 성인 자녀를 다소 아이처럼 다루고 있기도 하다.만약 이 정도로 친절한 가이드에도 변화가 없다면 그 부모는 희망이 없을 수도 있겠다. 그의 자녀들에겐 악몽 같은 일이다.아니, 사실 모두들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을까. 아예 말이 안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말이다. 심리학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해결을 서로 고민하고, 심리학 책을 보고, 심리상담을 받는 것 자체는 아름다운 경우다.